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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훈련 중 두동강'' 짝퉁 대공포로 서울 지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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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훈련 중 두동강'' 짝퉁 대공포로 서울 지켰다

    불량 부품 만든 뒤 수입품 위장

    불량 대공포 물품을 만들어 해외로 빼돌린 뒤 마치 수입품인 것처럼 위장해 수십억원 상당의 물품을 군에 납품해온 업자가 경찰에 적발됐다.

    서울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는 국방부 조사본부와 합동조사를 벌여 가짜 오리콘 대공포 포몸통 79개를 국방부에 납품한 무기 군납업체 N사 대표 안 모(52)씨를 불구속 입건했다고 19일 밝혔다.

    안씨는 1998년부터 2004년까지 부산의 Y 업체에 의뢰해 폐기된 포몸통과 원자재, 폐기된 포몸통으로 역설계한 도면으로 79개의 포몸통 모두 48억 8000만원 상당을 제작한 뒤 국방부에 납품한 혐의를 받고 있다.

    안씨는 당초 국방부 조달본부(현 방위사업청)와 경쟁입찰을 통해 T사 명의로 오리콘 대공포 포몸통 79개를 낙찰받았으며, 오리곤포 제작회사인 스위스 콘트라베스가 만든 규격제품을 수입해 납품할 것처럼 계약했다.

    하지만 안씨는 1991년에 설립된 일반기계 제작업체로 무기 제작 경험이 없고 열처리 등의 시설조차 갖추지 않은 국내 Y 업체에서 제작한 물품을 일반물자로 위장해 홍콩과 미국으로 밀수출했다가 미국 무기중개업체 T사의 명의로 역수입하는 수법으로 국방부에 납품해온 것으로 드러났다.

    또 Y 업체가 마치 T사의 국내 대리점인 것처럼 속여 국방부 조달본부와의 계약 협정서 등 각종 서류 등을 위조하거나, 조달본부의 공개입찰에 참여해 타 업체보다 2~4배 낮은 금액의 응찰가를 제시해 낙찰 받았다.

    포몸통은 35mm 오리콘 대공포의 몸통으로 탄약 송탄, 장전, 격발 등의 역할을 하는 핵심 부품이다.

    경찰이 한국기계연구원 부설재료 연구소에 의뢰해 실험한 결과 스위스 콘트라베스 물품과 달리 안씨가 납품한 포몸통은 열처리를 하지 않아 인장 강도가 떨어져 조기 손상이 쉬운 불량품인 것으로 나타났다.

    심지어 79개 물품 가운데 6개는 훈련 사격 도중 조기 균열되거나 파손됐으며 지난 3월 충남의 한 사격장에서 정기사격을 하던 도중 안씨가 납품한 포몸통이 800발 사격을 하다 두동강 나 회수 조치한 적도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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