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캠프 캐럴에 이어 부천 미군기지에도 화학물질이 매립됐다는 퇴역 주한미군의 증언이 나왔다. 다른 미군기지 주변으로 국민들의 불안이 확산되고 있다.
경기도 부천시 오정동의 옛 미군 기지에도 화학물질이 매립된 것으로 보인다. 미국에 있는 퇴역 주한미군들의 인터넷 사이트(Korean War Project)를 보면 지난해 2월 21일 스티븐 스탈라드라는 이름의 한 퇴역 군인이 글을 올렸다.
이 글에 따르면 미군은 1964년 3~4월 무렵 부천시 오정동의 당시 캠프 머서에 있던 화학물질 창고를 캠프 캐럴로 이전했다. 화학물질 창고가 비무장지대와 너무 가깝다는 이유 때문이었다.
당시 미 공병단 44공병대대원으로 화학물질 창고를 옮기던 그는 "캠프 머서 안에 불더저로 구덩이를 파낸 다음 상상할 수 있는 모든 종류의 화학물질(every imaginable chemical) 수 백 갤런을 묻었다"고 밝혔다.
그가 갤런이라는 단위를 쓴 걸 보면 문제의 화학물질은 액체로 보인다.
1 갤런이 3.8리터에 해당해 매립한 양은 그리 많지 않은 걸로 판단되지만 "1978년 다시 캠프 머서를 방문했을 때 주변 환경이 별로 변하지 않은 걸 보고 놀랐다"고 말한 걸 보면 당시 매립한 것이 맹독성 물질이었을 가능성이 커 보인다.
캠프 머서는 이후 우리군에 반환돼 지금도 우리 군부대가 주둔중이어서 실태파악이 필요해 보인다.
[BestNocut_R]인천 부평구의 캠프 마켓 기지 주변지역에서도 우려가 커지고 있다. 2009년 두 차례 실시된 환경오염 측정 결과가 다시 주목받으면서 부터다. 당시 조사에서는 이 곳 2,270㎡의 토양이 오염됐고, 벤젠, 구리, 납, 아연 등이 기준치 이상으로 나왔기 때문이다.
한편, 녹색연합은 지난 20년간 주한 미군기지에서 47건의 환경오염사고가 발생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