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노동당과 진보신당의 통합 논의가 중후반으로 접어든 가운데 대표자 연석회의 최종 합의문 작성을 앞두고 막판 기싸움이 치열하다.
양당 실무자들은 북한의 권력세습 등 몇가지 쟁점에 대해 논의를 해왔지만 끝내 합의점을 찾지 못한 채 대표들에게 공을 넘긴 상태이다.
26일 오전부터 열리는 대표자 연석 회의에서도 완성된 합의문이 도출되기까지 넘어야 할 산이 많다.
쟁점은 크게 두가지다. 2012년 대선 방침과 관련해 진보신당은 '새로운 진보정당은 대선후보를 출마시키고 완주하는 것을 기본 원칙으로 한다'는 문구를 넣자고 요구했지만 민노당은 이에 반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합의문에 '북한의 권력세습에 반대한다'는 문구를 삽입할지 말지를 두고도 양당의 입장이 워낙 완고해 대표자들의 운신의 폭이 좁아 난항이 예상된다.
최근 민노당 이정희 대표가 국민참여당 유시민 대표와 통합과 관련해 회동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진보정당 통합 논의에 찬물을 끼얹었다는 분위기도 일고 있다. [BestNocut_R]
참여당과의 통합에 부정적인 진보신당에서는 민노당과 참여당의 이번 만남이 달갑지만은 않은 상황이다.
진보신당 핵심 관계자는 "양당 연석회의가 진행되고 있는 민감한 상황에서 민노당이 국참당 대표와 접촉했다는 것 자체가 우리에게는 부정적인 메시지를 던져준 것"이라며 불편한 기색을 내비쳤다.
만약 26일 대표자 연석회의에서 최종 합의문이 도출되지 못하고 이후에도 북한 등 이념적 부분에서 양당의 주장이 평행선을 달릴 경우 참여당이 주요 변수로 떠오를 가능성이 크다.
그간 진보정당들은 적극적으로 구애를 해온 참여당에 대해 '우리끼리의 통합이 급하다'며 시큰둥한 반응을 보여왔지만 양당 통합 논의가 계속 지지부진 할 경우에 참여당과의 통합이 새 카드로 떠오를 수 있다는 것이다.
특히 참여당이 민주당이 아닌 진보정당과 통합할 경우 야권에서도 비(非)민주당 세력이 커지면서 총선과 대선 구도에 근본적인 변화를 가져올 수도 있다.
답보 상태에 있었던 민주노동당과 진보신당의 통합 논의가 극적인 타결을 맞을 수 있을지, 이 과정에서 새 변수로 등장한 참여당과의 관계는 어떻게 전개될지 귀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