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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리그가 승부 조작으로 충격에 빠졌다. 중소 지방 구단 선수 뿐 아니라 전 국가대표 선수마저도 승부 조작에 연루됐다. 하지만 축구는 11명이 하는 종목이다. 1명의 고의적인 실수로 승부의 향방이 뒤바뀌기는 힘든 종목이 축구다. 그렇다면 K리그의 승부 조작은 어떤 식으로 이뤄졌던 것일까.
일단 K리그 선수들의 승부 조작이 이뤄지는 공간은 대부분 인터넷 상의 불법 베팅 사이트로 숫자가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스포츠토토에 신고된 불법 베팅 건수는 2007년 단 40건에 불과했지만 2008년 976건, 2009년 5,295건, 2010년 7,951건으로 껑충 뛰었다. 시장 규모도 사행산업통합감독위원회가 2008년 조사한 자료에 따르면 4조원을 넘어선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이들 사이트는 대부분 조직폭력배와 손을 잡고 있다. 이들은 브로커들을 고용해 선수들을 매수한다. 브로커 중에는 현역에서 은퇴한 선수들도 있어 평소 알고 지내던 현역 후배들에게 개별적으로 접근해 승부 조작의 대가로 고액을 제시한다. 대부분의 선수들이 브로커들의 요구를 거절하지만 연봉이 낮은 선수들은 이런 제안을 쉽게 뿌리치기 힘들다.
[BestNocut_R]특히 1명의 실수로 승부의 향방이 바뀌지 않는 종목의 특성상 "브로커의 제안을 수락한 선수가 소속팀에서 승부 조작에 참가할 선수를 찾아 팀을 구성한다"는 것이 관계자들의 전언이다. 즉 이번에 조사를 받은 지방 구단의 후보 선수들도 제2의 브로커 역할을 했을 가능성이 크다.
물론 팀을 구성하기가 쉽지 않다. 결국 스코어와 직접적으로 관련된 선수들이 가장 먼저 브로커의 유혹을 받는다. 바로 골을 막아야 하는 골키퍼와 수비수, 골을 넣어야 하는 공격수가 그 대상이다. 한 관계자는 "포지션별로 승부 조작에 관한 지침서 같은 것이 따로 있다는 얘기도 들었다"고 털어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