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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저축은행그룹이 권재진 청와대 민정수석에게 구명 로비를 시도한 정황을 검찰이 포착한 것으로 알려졌다.
부산저축은행의 각종 비리 의혹을 수사 중인 대검찰청 중앙수사부(부장 김홍일 검사장)는 그룹 차원에서 지난해 권 수석에게 전화를 걸어 "영업정지를 막아달라"는 로비를 시도했다는 진술을 확보하고 사실 관계를 확인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부산저축은행그룹은 금융브로커 혐의를 받고 있는 윤여성(56.구속)씨의 소개로 서울소재 차장검사 출신인 박모 변호사를 통해 권 수석에게 퇴출저지를 청탁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 변호사는 부산저축은행 고문변호사를 지냈으며 권 수석과 같은 동향 출신이자, 사법시험 20회 동기다.
이와 관련해 대검 중수부는 "수사 중인 사항 등은 확인해줄 수 없고 박 변호사 소환 여부도 현재로서는 결정된 게 없다"며 말을 아꼈다. [BestNocut_R]
청와대 측은 "지난해 여름 박 변호사가 권 수석에게 전화를 걸어 예금자 보호차원에서 퇴출을 늦춰달라는 취지의 말을 한 것은 사실이지만 권 수석은 이를 거절했다"고 해명했다.
그러나 청와대는 이명박 대통령 측근으로 분류되는 은진수 전 감사위원에 이어 권재진 수석까지 부산저축은행과 관련된 것으로 거론되자 수사의 파장이 어디까지 미칠 지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한편 중수부는 부산저축은행 검사 무마 청탁과 함께 억대의 금품을 받은 혐의로 은진수 전 감사위원을 30일 새벽에 긴급 체포했다.
은 전 위원은 전날 오전 11시 서울 서초동 대검찰청에 출두해 14시간 이상 강도 높은 조사를 받은 뒤 서울구치소에 수감됐다.
검찰은 사안의 중대성을 감안해 이르면 30일 은 전 위원에 대한 구속영장을 청구한다는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