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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노동당과 진보신당이 1일 통합을 위한 대표자 합의문을 우여곡절 끝에 도출하면서 내년 총선과 대선에 야권 통합 과제를 안고 있는 민주당에서도 결과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민주당에서는 겉으로 협상 결과를 담담히 지켜보면서도 진보정당끼리의 소통합이 이뤄지면 향후 대통합이나 선거연대의 과정에서 불리한 영향을 끼치지는 않을까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새로운 진보정당이 세를 키우고 자체 영향력을 높이게 되면 민주당의 협상 여지는 좁아질 수 있기 때문이다.
당 관계자는 "민주당 입장에서 향후 야권통합의 걸림돌로 작용할 수 있지 않을까 걱정하는 시선도 있다"며 "진보정당끼리의 세력이 공고해지면 빅텐트, 연립정부 등 4자(민주당, 민노당, 진보신당, 참여당) 원포인트 통합은 더 실현시키기 어려울 수 있다"고 설명했다.
현재 민주당 내에서는 진보정당과의 통합 찬성파와 반대파가 점차 분리되는 양상이다.
전날 열린 민주당 의원 워크숍에서도 '국민의 명령' 문성근 대표의 단일정당 제안에 대해 "이념과 가치가 다르다"며 통합을 반대하는 목소리가 쏟아졌다. [BestNocut_R]
일부에서는 선거연대도 안된다는 극단적인 주장까지 나왔다.
통합후 전략 공천 과정에서 민주당이 양보해야 하는 파이가 생각보다 커질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인 셈이다.
특히 진보진영간의 이번 합의문이 당원들에게 추인을 받는 과정에서 벌써부터 상당한 진통이 예상되는 만큼 빅텐트, 야권 대통합 논의는 뒷전으로 밀릴 수 있다는 우려도 있다.
내년 총선에서 이기기 위해 올 하반기까지는 야권 후보 단일화의 틀을 만들어야 하는데 민노당과 진보신당의 집안 싸움에 발목이 붙잡혀 진도를 나가지 못할 수 있다는 걱정이다.
민주당 관계자는 "진보진영간의 합의문을 추인을 받는 것이 쉽지는 않아 보인다"며 "논의가 길어질 수 있기 때문에 진보정당들 상황만 보고 있을 것이 아니라 민주당도 여러 경우에 대비해 계획을 세워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