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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컷뉴스

[단독] 전설의 금융브로커, 부산저축銀 비리에도 연루

특수목적법인(SPC) C실업 등 운영하며 1천억원 넘게 대출받아

 

'이용호 게이트', '굿모닝시티 사기분양 사건' 등 굵직한 게이트마다 이름이 거론된 전설의 금융브로커 A 씨가 부산저축은행그룹의 비리에 연루된 것으로 확인됐다.

실형을 선고받고 복역한 이후의 최근 행적은 베일에 가려 있어 A 씨가 부산저축은행이 저지른 각종 비리에서 어떤 역할을 했는지 관심이 모아진다.

지난 2005년 8월 서울 명동과 경기도 성남 등에서 대규모 부동산 개발사업을 하던 권모(48)씨는 자금 조달에 어려움을 겪게 되자 사업상 지인으로부터 금융 브로커를 소개받았다.

부산저축은행그룹 박연호(61ㆍ구속기소) 회장과 고향이 같아 은행에서 돈을 대출받게 해줄 수 있다는 인물이었다.

실제로 이 브로커는 자신이 추진하고 있던 경기도 화성봉담 사업의 이익을 담보로 권씨가 부산저축은행으로부터 103억여원을 빌릴 수 있게 도왔다.

권씨는 이 브로커에게 지분 53.3%를 넘기는 조건으로 성남 주상복합아파트 신축사업을 동업하기로 하고 이듬해 3월 24일 다시 대출을 알선받아 부산저축은행에서 100억원을 추가로 빌렸다.

권씨에게 두 차례에 걸쳐 200억원 가량의 대출을 알선한 브로커는 다름 아닌 전설의 금융브로커 A(55) 씨였다.

A 씨는 '이용호 게이트'와 '굿모닝시티 사기 분양' 등 세상을 떠들썩하게 한 대형 금융사건마다 이름이 오른 거물급 브로커로 C실업 등 건설회사 여러 곳을 운영하며 제2금융권에 상당한 영향력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뚜렷한 혐의가 드러나지 않아 번번이 검찰 수사를 비켜갔던 박씨는 지난 2006년 9월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 상의 알선수재와 사기 등의 혐의로 기소돼 징역 2년6월의 실형을 선고받았다.

A 씨가 부산저축은행그룹과 연관된 혐의로 이미 수년 전에 형사처벌을 받은 사실이 알려진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대검찰청 중앙수사부(김홍일 검사장)는 박연호 회장의 중고등학교 후배인 박씨가 대출 알선 외에도 부산저축은행그룹의 특수목적법인(SPC) 여러 곳을 경영하며 비리에 깊숙이 연루됐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있다.

A 씨가 법인 이사 명단에 이름을 올린 C실업은 화성시 봉담읍에서 아파트 건설사업을 추진하며 부산저축은행그룹 계열 5개 은행에서 636억여원을 대출받았다. C실업은 검찰이 파악하고 있는 부산저축은행그룹의 SPC 120개 가운데 한 곳이다.

화성봉담 사업을 함께 추진한 다른 SPC인 N사도 박씨가 실질적인 소유자로 알려져 있으며 그룹으로부터 509억원을 빌린 것으로 나타났다.

A 씨는 또 대출알선의 대가로 권씨와 동업하게 된 성남 주상복합 사업을 자신이 경영하는 S테크를 통해 추진하며 부산저축은행에서 360억원 이상을 대출받았다. [BestNocut_R]

더구나 A 씨는 자신의 회사 대부분을 차명 보유한 것으로 알려져 있어 검찰 수사 결과에 따라 C실업 등 3개 회사에 대한 대출 뿐만 아니라 지금까지 드러나지 않은 부산저축은행그룹과의 특수한 관계가 새롭게 조명될 수도 있다.

이에 따라 출소 이후 행적이 묘연한 금융브로커 A 씨가 부산저축은행그룹과 어떤 관계를 맺고 무슨 역할을 해왔는지가 밝혀질지 주목된다.

한편, 취재진은 A 씨의 입장을 듣기 위해 집을 찾았으나 인터뷰 요청을 거절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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