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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저축은행 SPC 더 있다

중수부 파악 120개 보다 최소 9개 많아 부실 대출규모 더 늘어날 듯

부산저축은행그룹이 당초 검찰이 발표한 120개보다 더 많은 특수목적법인(SPC)을 운영한 것으로 6일 CBS가 단독 입수한 문건을 통해 사실로 확인됐다.

이에 따라 부실 대출 규모도 당초 알려진 4조 5000억원대보다 더 클 것으로 보인다.

부산저축은행그룹 김양(59·구속기소) 부회장의 광주일고 후배이자 측근인 건축가 강모(52) 씨는 그룹에서 650억원 이상을 빌려 바람이라는 뜻의 영어 단어 ''윈드(wind)''가 포함된 E사를 통해 독일 풍력발전 사업에 투자했다.

(CBS노컷뉴스 6월 3일 보도) E사는 부산저축은행그룹 뿐만 아니라 부동산 개발 투자를 전문으로 하는 유한회사인 C사로부터 622억여원을 연이율 10%로 대출받았다.

C사는 부산저축은행그룹 수뇌부의 지시로 수십개의 SPC를 위탁관리해온 S캐피탈 대표 김모(60·불구속기소) 씨의 지인들이 지분 100%를 보유하고 있다.

E사와 C사 모두 부산저축은행그룹이 독일 풍력발전사업에 투자하기 위해 이름만 빌린 사실상 SPC로 추정되지만 대검찰청 중앙수사부(김홍일 검사장)가 파악하고 있는 120개 SPC 명단에는 빠져 있다.

CBS노컷뉴스가 단독 입수한 ''SPC 임원 및 주주 현황''이라는 제목의 부산저축은행그룹 내부 문건을 보면 검찰 수사를 비켜간 SPC는 이 두 개 회사를 포함해 최소 9곳 이상인 것으로 나타났다.

전남 신안복합리조트를 추진하던 J개발은 지난 2008년 6월 다른 SPC인 S월드에 사업권을 넘겼지만 부산저축은행그룹 계열 2개 은행에서 빌린 318억원가량을 아직 갚지 못하고 있다.

특히 부산저축은행그룹이 프로젝트파이낸싱(PF) 방식으로 5000억원가량을 대출한 캄보디아 현지 개발사업과 관련된 SPC는 지금까지 알려진 9곳 외에 4개 회사가 더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새롭게 드러난 이들 SPC는 캄보디아에서 각각 신도시 상가 시행과 공항 개발, 고속도로 개발 등을 목적으로 하고 있으며 현지에 등록된 법인도 있다.

검찰은 부산저축은행그룹이 이처럼 자금 추적이 어려운 현지 법인을 통해 돈을 빼돌리거나 숨겨진 SPC끼리 서로 투자해 자금 출처를 세탁하는 등의 수법으로 비자금을 조성했을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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