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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원을에서 2선을 지낸 민주노동당 권영길 의원이 22일 "진보신당과의 통합을 위해 몸을 던지겠다"며 19대 총선 불출마를 선언한 것을 두고 진보진영에 파장이 일고 있다.
오는 26일 진보신당 대의원 대회에서 민노당과의 통합을 위한 합의문이 통과될지 여부가 초미의 관심사로 떠오른 가운데 권 의원의 불출마 선언은 진보신당측에 진정성을 보여주는 마지막 승부수를 던진 것으로 풀이된다.
일단 진보신당에서는 권 의원의 이같은 결단을 긍정적으로 바라보는 분위기다.
진보신당 핵심 관계자는 "무엇보다 권 의원이 결단을 내리기까지 얼마나 많은 고민을 했을까 그 마음이 읽혔다"며 "대의원 대회를 며칠 남기지 않은 상황에서 통합을 위한 좋은 분위기가 형성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진보신당 조승수 대표도 권 의원의 불출마 선언에 화답의 논평을 할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국민참여당과의 통합에 대해 권 의원이 "때가 아니다"며 분명히 선을 그어 교통정리를 해준 것도 진보신당에서는 고무적으로 해석할 부분이다.
권 의원은 이날 참여당과 관련해 "진보신당과 민노당이 살얼음판을 걷고 있는 상황인데 튀어나와서는 안 될 것이 튀어나오면 안 된다"며 부정적인 입장을 못박았다.
자신이 2007년 대선에 출마한 것이 "분당으로 이르는 길목"이 됐다며 공식 사과한 부분도 의미있게 받아들여지고 있다. [BestNocut_R]
권 의원은 "당내 정파관계의 중재자였던 제가 2007년 대선 경선에 나서면서 중재자의 역할을 버렸다"며 "그 결과 당내 갈등은 더욱 심각해졌고, 그것이 분당으로 이르는 길목이 됐다"고 사과했다.
당시 권 의원이 직접 대선에 나서지 않고 심상정, 노회찬 등 차세대 주자들에게 자리를 양보했다면 민주노동당은 쪼개지지 않았을 것이라는 솔직한 자기 반성이다.
이와 관련해 진보신당 관계자는 "2007년 대선에 권영길 의원이 나선 것이 분당에 이르게 한 결정적인 원인이 된 것은 사실"이라며 "그 부분을 솔직히 인정하고 사과한 것도 의미가 남다르다"고 평했다.
대선을 2번이나 치르고, 같은 지역구에서 재선을 한 드문 경력을 가진 권영길 의원이 사심을 버리고 통합의 불쏘시개 역할을 자임한 만큼 진보신당내 독자파들에게는 적잖은 압박이 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