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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동

    한진重 노사 갈등…190일간의 기록

    근로자 정리해고로 촉발된 총파업…직장폐쇄, 각종 고소고발 물리적 충돌까지

    ㄴㄴㄴ

     

    대규모 생산직 근로자 정리해고로 무려 6개월 넘게 노사분규를 빚어온 한진 중공업 노사 27일 극적으로 노사협상을 타결하면서 190일간의 갈등에 ''종지부''를 찍게 됐다.

    한진 중공업 노사 갈등은 지난해 12월 15일로 거슬러 올라간다.

    사측은 최근 3년간 신규물량을 수주하지 못하는 등 경영악화로 구조조정이 불가피하다며 생산직 근로자 400명을 희망퇴직시키겠다고 노조에 통보했다.

    이에 노조는 즉각 반발하며 사측의 통보 5일만에 총파업에 돌입했다.

    이후 28일 부터 노조원 1천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정리해고 전면 철회''를 요구하며 나흘간 밤샘농성을 벌였다.

    노사가 아예 협상 테이블에 앉지도 못하고 총파업상황이 이어지던 지난 1월 6일 새벽, 민주노총 김진숙 부산본부 지도위원이 부산 영도구 한진중공업 영도 조선소 내에 있는 35m높이의 85호 크레인에 올라가 ''정리해고 철회''를 요구하며 고공농성에 들어갔다.

    사측은 즉각 김진숙 지도위원을 상대로 크레인에서 퇴거할 것을 요구하는 ''가처분 신청''을 법원에 냈고, 부산지법은 김위원에게 하루 100만원씩 한진중공업에 지급하라고 결정했다.

    일련의 과정이 진행되고 사태가 장기화되자 부산지역 야 4당은 한진중공업 사태 해결을 위한 논의기구를 제안했다.

    하지만 한국경영자총협회에서 외부개입을 즉각 중단해야 한다며 맞섰다.

    이후 사측은 6차례에 걸쳐 희망퇴직자 신청을 받았고, 신청자를 제외한 나머지 인원에 대해 ''경영상의 이유''로 해고를 통보할 것이라고 밝혔다.

    노조의 계속되는 집회에도 사측이 정리해고 입장을 고수하자 정리해고 발표날인 2월 14일 새벽, 문철상 금속노조 부산양산지부장과 채길용 금속노조 부산양산지부 한진중공업 지회장이 85호 크레인 옆에 있는 높이 45m의 17호 크레인에 올라 기습 고공 시위에 들어갔다.

    이같은 노조의 투쟁에도 사측은 이날 계획대로 근로자 170명을 정리해고 했다.

    또, 부산 영도 조선소와 울산공장, 다대포 공장 등 3곳에대한 직장폐쇄를 단행해 한진중공업 노사갈등을 극에 달했다.

    이후 지난 12일 일반 시민들과 사회단체로 구성된 ''희망버스''가 한진 중공업 노조원들을 응원하기 위해 방문했다가 사측에서 고용한 용역직원들과 충돌하는 사태가 벌어졌고, 사측은 어렵사리 이어진 노사대화의 채널을 닫아버렸다.

    ''희망버스''행사는 일반 시민들에게 한진중공업 사태를 널리 알리는 계기가 됐지만, 행사에 참여했던 관계자들이 무더기로 경찰에 출석요구서를 요청받는 상황이 벌어져 노조의 또다른 부담이 됐다. [BestNocut_R]

    사태가 악화일로 치닫자 16일 이채필 고용노동부장관이 한진중공업을 방문해 노사자율해결을 촉구하며, 사태가 악화될 경우 공권력 투입이 불가피하다는 입장을 내비쳤다.

    이렇게 190일간 이어진 노사간의 대립각은 양측모두 사태해결이 시급하다는 대전제하에 공감하면서 지난 24일 오후 4시 노사협의회를 열면서 누그러졌고, 이후 사흘간 ''끝장협상''끝에 27일 극적으로 노사양측이 협상을 타결했다.

    하지만, 여전히 일부 노조원들이 ''정리해고 철회''가 빠진 노사합의는 의미가 없다며 ''해고자 복직 투쟁위''를 만들어 계속 농성을 이어가겠다는 방침을 밝혀 27일 현재까지 85호 크레인 인근을 중심으로 농성을 벌이고 있고, 노사 양측이 노사협의이행내용 문구 중 모호한 내용이 많아 여전히 갈등의 불씨는 남아있는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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