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이 도청 의혹을 받고 있는 현직 KBS 기자 자택에 대해 압수수색을 실시했다.
민주당 도청의혹을 수사중인 서울 영등포경찰서는 8일 새벽 도청 의혹을 받고 있는 KBS기자 A씨 집을 압수수색했다.
경찰은 도청 관련 증거를 찾기 위해 A씨 집에서 노트북과 휴대전화를 압수해 분석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법원이 A씨에 대해 압수수색영장을 발부한 점을 두고 KBS 기자의 도청 정황에 대한 수사가 진척됐다는 해석도 나오고 있다.
그러나 사건 당사자인 한나라당 한선교 의원에 대한 경찰 수사가 전혀 이뤄지지 않은 상황이기 때문에 KBS 기자의 민주당 도청에 대한 결론은 성급히 내리기는 힘든 상황이다.
민주당 도청 논란은 KBS 수신료 인상문제를 논의한 지난달 23일 민주당 비공개회의 발언 내용 일부를 다음날인 24일 한선교 의원이 국회 문화체육관광방송통신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소개하면서 시작됐다. [BestNocut_R]
민주당은 지난 1일 비공개회의가 도청됐다며 한선교 의원을 고발했고 경찰은 고발내용을 수사해 왔다.
경찰은 한선교 의원측에 공개한 녹취록 문건 제출과 경찰 출석을 요구했지만 한 의원은 지난 2일 박희태 국회의장과 발트 3국과 덴마크 방문을 위해 출국했다.
경찰은 13일 귀국하는 한 의원에 대해 15일 출석을 요구해 놓은 상태다.
한편 지난 6일 KBS의 한 기자는 인터넷 언론비평매체에 '도청을 파헤친 기자, 도청을 한 기자'라는 제목으로 KBS 보도본부에 대한 비판과 자성을 담은 글을 올렸다.
해당 기자는 "이제 KBS 기자들은 권력을 위해서 부역하는 수준을 넘어서서, 자신들의 이익을 위해서 도청까지 서슴지 않는 집단으로 인식되고 있다"며 자사 이익을 위해 불법행위를 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는 KBS의 상황을 탄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