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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 내 일부 학교에서 '일제고사'로 불리는 국가수준 학업성취도 평가가 파행 운영되는 것을 두고 대책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잇따르고 있다.
국가수준 학업성취도 평가는 12일 제주를 비롯 전국 초6, 중3. 고2 학생을 대상으로 동시에 실시됐다. 기초학력 미달 학생 실태 등을 파악해 학력 격차를 해소한다는 취지에도 불구하고 학교간 지나친 경쟁을 유발하면서 부작용이 꾸준히 제기돼왔다.
제주도의회 교육위원회 강경찬 의원은 이날 제주도교육청이 제출한 2011년 제1회 추경예산안 심의 자리에서 "모 초등학교의 경우 기초학력 미달 학생을 붙잡아 밤 9시까지 학습이 이루어지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면서 "평가 결과에 지나치게 집착해 교육과정이 파행 운영되고 있다"고 밝혔다.
강 의원은 특히 "교육장이 직접 학교 현장을 방문해 학업성취도 평가에 대비한 학습을 독려하는 일도 있다"며 "양적인 평가에 치중하는 현 정부의 정책으로 교육 현장이 말이 아니다"라고 꼬집었다.
이에앞서 전교조제주지부는 11일 영어 부진아 대상 조기 등교, 시험지 풀이 수업, 노는 토요일 등교 수업, 평가 대비 학습을 강요하는 장학사들의 학교 방문 등 6개 학교의 파행 사례를 공개하며 "0교시 수업, 강제보충수업 등을 일으키는 학교를 지도 감독해야 할 서귀포시교육지원청이 오히려 일제고사 대비 파행적 운영을 조장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한국교총도 12일 학업성취도 평가와 관련 "평가 거부를 당연시해서도 안되지만 평가만능주의에 빠져서도 안된다"면서 문제점을 보완하기 위한 방안을 제시했다.
이들은 ▷교과부와 시·도교육청이 축적된 데이터를 활용해 뒤쳐진 학교와 학생을 실질적으로 지원하는 방안 ▷학교와 교원에게 평가 결과와 관련 과도한 책무성을 부과하면서 나타나는 별도의 학습 등 부작용을 해소하기 위한 대책 마련을 요구했다.
한라일보 진선희 기자 / 노컷뉴스 제휴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