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흥업소 도우미로 일하던 10대 여고생 2명이 손님에게 건네받은 마약에 중독돼 환각상태에서 그룹 성관계까지 한 것으로 드러나 충격을 주고 있다.
부산 모 고등학교에 다니다 지난해 자퇴한 뒤 유흥주점 도우미로 일하던 A(16)양과 B(16·당시 재학생)양은 지난 3월 초순, 부산 사하구의 한 주점에서 손님 김모(33)씨로부터 솔깃한 얘기를 들었다.
김씨가 "필로폰을 투약하면 살도 빠지고, 기분이 좋아진다"면서 "공짜로 약을 주겠다"고 한 것. 이들은 바로 인근에 있는 모텔로 자리를 옮겨 필로폰 1회분(0.03g)을 투약했고, 그룹 성관계까지 맺었다.
이후 김씨는 A양 등에게 3차례 공짜로 필로폰을 제공했고, A양 등은 이내 중독의 나락으로 빠졌다.
지난 3월 초순부터 4월 말까지 김씨와 A양 등 3명은 부산지역 모텔을 전전하며 무려 15차례나 필로폰을 투약했다.
경찰조사 결과 A양과 B양은 유흥주점 도우미로 일하면서 번 돈으로 마약을 구입한 것으로 드러났다.
또 당시 부산 모 고등학교에 재학중인 B양은 환각상태로 등교를 했으며, 몸이 좋지 않다며 양호실 신세를 졌지만, 학교 교사들과 부모는 B양의 필로폰 중독 사실을 몰랐던 것으로 알려졌다.
부산경찰청 마약수사대 윤병욱 경위는 "A양 등 2명은 전국적으로 적발한 마약사범 가운데 최연소자"라면서 "김씨가 미성년자인 A양등 2명이 마약 경험이 없는 것을 알고 공짜로 필로폰을 주사해준 뒤 중독에 이르자 돈을 받고 필로폰을 팔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