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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야말로 5분 만에 쓰나미처럼 덮쳤습니다. 팔당댐을 너무 늦게 열었어요."
27일 범람한 경기도 광주시 광안천.곤지암천으로 인한 인명사고에 주민들은 분통을 터트렸다.
7명의 인명피해가 난 광주시 송정동 일대 주민들은 "서울 주민들 살리려고 수문을 너무 늦게 열어 사고가 났다"며 "잔잔하던 하천 물이 갑자기 불어나더니 결국 넘쳤다"고 전했다.
경안천에서 50mm 떨어진 주택가에서 음식점을 운영하고 있는 조현경(57.여)씨는 "지하 주차장을 관리하는 직원이 갑자기 주차장에 물이 찬다고 해 내려가보니 벌써 물이 역류하고 있었다"며 "차를 간신히 빼고 와보니 지하주차장은 이미 잠겼다"고 말했다.
조 씨는 "주차장이 찼을 때가 오후 1시쯤이었는데 가게 옆 주택가 골목에도 순식간에 물이 들이찼다. 영화 '해운대' 처럼 쓰나미가 온 것 같았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BestNocut_R]
62년을 송정동 일대에서 살았다는 한 주민은 "이런 적은 처음"이라며 "항상 물이 일정 수준 유지되도록 수문을 열었는데 오늘은 서울에 피해가 많이 나서 그런가 팔당댐을 늦게 열어 범람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 일대에서 현재까지 공식 확인된 인명피해만 7명. 하지만 다세대 주택 1층 대부분이 물에 잠겨 구조가 계속되고 있어 인명피해는 더욱 늘 전망이다.
이날 오후 6시30분까지 고립돼 있다 119구조대의 구명보트로 구조된 이 모(42.여)씨는 "2층까지 물에 잠겨 3층으로 피신해 있다가 구조돼 나왔다"며 "1층이나 지하에 있는 사람들 중 노약자나 어린이는 빠져나오기 힘들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사고 현장에는 휴가를 반납한 김문수 경기지사도 찾아와 주민들이 구조되는 모습을 지켜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