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aa
산사태 참극을 빚은 서울 서초구가 산사태 예보를 발령하라는 산림청의 공문을 묵살한 것으로 CBS취재 결과 드러났다.
25일부터 전국 곳곳에 심상치 않은 폭우가 쏟아지자 산림청은 산사태가 우려되는 지방자치단체에 실시간으로 산사태 예보를 권고하는 단문메시지서비스(SMS)를 보냈다.
산사태위험지관리시스템에 따라 산림청은 지자체 관계자들에게 일강우량이 80mm이상이면 산사태주의보를, 150mm이상이면 산사태경보를 내리도록 SMS로 안내하고 있다.
해당 지자체는 이를 참고해 지자체단체장의 결정으로 주의보나 경보를 내리고 주민들에게 대피하도록 지도한다.
우면산 참사가 발생한 서초구에는 사고발생 15시간 전인 26일 오후 5시 산사태 주의보 발령을 요청하는 SMS가 처음 발송됐다.
이 SMS는 이어 10여 차례나 배달됐고, 급기야 27일 오전 8시에는 산사태 예보를 발령하라는 내용의 산림청장 명의의 공문까지 발송됐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서초구는 이 같은 산림청의 줄기찬 요청을 받아들이지 않았다.
서초구 산사태 담당자는 "산림청 문자를 받아본 기억이 없다"며 "폭우 때 집에 들어가지 못하고 휴대전화 배터리까지 나가서 문자함을 열어보지 않아서 잘 기억이 안난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는 변명에 지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산림청에 확인결과 산사태위험지관리시스템에 의해 서초구에는 이 담당자를 포함해 모두 4명에게 SMS가 전달된 것으로 확인됐다.
미필적 고의이건 실수이건 서초구가 산사태 발생 가능성에 손을 놓고 있는 사이 서초구 우면산에는 오전 7시 40분쯤부터 잇단 산사태가 발생해 28일 현재 39명(사망 18명 부상 21명)의 사상자를 냈다.
그런가 하면 파주시와 동두천시도 산사태 예보를 발령하라는 산림청의 권고가 나온지 14시간이나 지난 뒤에야 산사태 경보를 발령한 것으로 확인됐다.
파주시에는 27일 새벽부터 기록적인 폭우가 내리자 산림청은 이날 새벽 2시를 기해 파주시에 산사태 주의보를 내릴 것을 권고했다.
또 9시에는 이보다 한 단계 높여 산사태 경보를 발령하도록 협조 요청을 했고 서초구처럼 공문까지 보냈다.
그러나 파주시는 산림청의 최초 권고가 나간지 14시간만인 이날 오후 4시가 돼서야 산사태 경보 발령을 내보냈다.
이로부터 2시간 30분 뒤인 오후 6시 30분쯤 탄현면에서 산사태가 일어나 3명이 안타깝게 숨졌다.
동두천시도 파주시와 같은 시간대에 뒤늦게 산사태 경보를 내렸다. 이어 다음날 오전 10시 무렵 산사태로 4명이 목숨을 잃었다. [BestNocut_R]
국민의 안전을 보장해야할 지방자치단체들의 안전불감증과 늑장행정으로 수 십 명의 귀중한 생명을 잃게 했다는 비난을 피하기 어렵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