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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차 희망버스 충돌 없었다

    참가자 5000명 자진 해산… 보수단체 영도 길목 점거 '버스' 진입 저지

     

    한진중공업 정리해고를 촉구하는 3차 희망버스 행사가 밤샘 행사를 벌인 뒤 지난 31일 오전 마무리됐다.

    3차 희망버스 행사가 극단적인 물리적 충돌 없이 이날 오전 10시 30분쯤 끝났다.

    부산 영도 조선소 인근 대선2조선 앞과 롯데백화점 광복점 인근 등 2곳으로 분산돼 밤샘 집회를 벌인 참가자 5000여명(주최측 8000여명)은 마지막으로 쓰레기를 정리하며 일정을 마무리했다.

    참가자들은 한진중공업 사태가 비단 한 기업의 문제일 뿐 아니라 정리해고, 비정규직문제 등 모든 고질적인 노동문제를 집약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계속 참여할 뜻을 밝혔다.

    희망버스 참가자 고정숙(인천·32)씨는 "85호 크레인에서 두 명의 노동자가 목숨을 끊었고 김진숙 지도위원이 200일 넘게 고공농성을 벌이고 있다는 소식에 부산을 찾았다"면서 "한진중공업으로 시작된 이번 사태는 언제 직장을 잃을지 모르는 노동자들의 삶을 대변하고 있는 만큼 4차, 5차 희망버스에도 오를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전날 저녁 부산역 앞에 모인 인들은 야간행진과 도로점거 등을 피하기 위해 소규모로 버스나 택시 등을 타고 영도 조선소 인근으로 이동했다.

    하지만 이 과정에 어버이연합 등 보수단체 회원 300여명이 영도대교 양방향 차로를 무단점거하고 버스 승객들의 신분을 일일이 검사하고 나섰다.

    일부 회원들은 경찰차벽 앞에 각목 등을 들고 참가자들을 때릴 듯 위협하고, 일반 승용차와 택시 운전자들의 신분증도 제시할 것을 요구해 곳곳에서 충돌이 빚어졌다.

    경찰은 영도로 들어가는 봉래 교차로 입구를 차량으로 벽을 쌓고, 영도조선소 골목마다 경찰력을 배치해 행인들의 신분증을 일일이 검사했다.

    희망버스 참가자들은 200일 넘게 고공농성중인 김진숙 지도위원을 직접 만나지 못하게 되자 이날 새벽 3시쯤, 풍등 300여개를 띄워 응원하고 공식 행사를 마무리 했다.

    희망버스 주최측은 3차 희망버스에 관한 평가 회의를 충분히 거친 뒤 앞으로 4차 희망버스의 형태와 개최 시기, 개최 장소 등을 논의한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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