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의 속사정이 궁금하다. 뉴스의 행간을 속시원히 짚어 준다. [편집자 주]
종편출범이 다가오면서 스타급 PD에 이어 스타MC 영입전쟁이 본격화 하고 있다.
한국 스타MC 양대 산맥으로 불리는 강호동과 유재석을 영입하기 위해 종편이 적극적으로 나서면서 기존 지상파와 물러설 수 없는 한판 승부를 예고하고 있다.
종편과 지상파, 지상파와 종편의 스타영입 경쟁은 종편이 출범하기도 전에 시청률 경쟁을 벌이는 것으로 이들의 한바탕 큰 싸움이 어떻게 진행될지 관심을 모으고 있다.
오늘 ''Why뉴스''에서는 종편과 지상파, 지상파와 종편의 스타영입 경쟁의 속사정을 알아보고자 한다.
1
▶강호동이 1박2일을 떠나 다른 방송으로 옮길 것이다. 이런 얘기가 나오는데 어디로 옮길지 결정됐나?=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
''국민MC''로 불리는 강호동이 ''1박2일'' 제작진에 하차의사를 전달한 것으로 공식 확인됐다.
KBS가 "강호동 씨의 ''1박2일'' 하차의사를 전달한 것은 사실"이라고 밝혔기 때문이다.
그러나 강호동 씨가 KBS에 잔류할지 KBS를 떠나 종편으로 옮기게 될지 아니면 KBS로 이적하기 전 활동했던 SBS를 선택하게 될지는 미지수다.
KBS는 "현재까지 아무것도 결정된 것은 없다"라고 밝혔고 강호동 씨도 "아직 하차와 관련해 결정된 것은 없다"면서 "더 많은 얘기를 나눠서 결과가 나오면 바로 말씀드리겠다"라고 밝혔다.
아직까지는 강호동의 행보가 결정되지는 않았다는 얘기다.
강호동의 하차설이 나돌자 포털사이트 다음의 아고라 청원게시판에는 하차반대 10만명 청원운동이 벌어졌는데 이미 만명이 넘는 사람들이 서명을 했다.
물론 청원게시판에는 하차를 청원한다거나 하차반대를 반대한다는 글들이 올라와 있기도 하지만 강호동의 하차설이 파장을 일으키고 있다.
▶그래도 특정 방송사의 이름까지 거론되고 있는데?= 중앙종편인 jTBC의 주철환 본부장이 이런 얘기를 했다. "강호동은 아마 jTBC로 오게 될 것이다."
주철환 본부장은 "강호동 씨를 만나서 같이 해보자고 설득하는 과정인 건 맞다"고 시인하면서 "강호동의 행보는 10월쯤 되어야 결정될 것"이라고 밝혔다.
주 본부장은 그러면서 "강호동 씨나 유재석 씨가 지상파에 있다가 종편으로 가면 자신의 이미지가 깎이지는 않을지 고심하는 부분이 있는 것 같다"면서 "자신의 생각이나 적성을 파악하고 있는 친분 있는 제작진과 일하고 싶은 마음사이에서 장고를 하는 것"으로 보인다며 "종편은 전인미답의 세계인만큼 그런 고민이 이해가 된다"고 말했다.
주 본부장은 "강호동이 고심 중이지만 jTBC로 오지 않을까 싶다"면서 "일제치하에서 독립운동 하는 것이 아닌 만큼 지상파만을 고집하지는 않을 것으로 본다"라고 전망했다.
그렇지만 지상파의 입장은 다르다.
강호동 영입에 나선 것으로 알려진 SBS의 한 고위관계자는 "(강호동이) 종편으로 가도록 그냥 있지는 않을 것"이라면서 "방송국 차원에서 강호동을 설득하고 있고 베팅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라고 말했다.
종편과 지상파들이 강호동 영입에 공을 들이고 있음을 부인하지 않고 있는 상황으로 미루어 치열한 물밑 전쟁이 벌어지고 있다고 봐야 할 것이다.
▶종편들이나 지상파들이 스타MC 영입에 공을 들이는 이유는?= 사실 올 상반기에 지상파의 유명PD들이 대거 자리를 옮겼다.
종편으로 가거나 케이블 MPP인 CJ E&M으로 자리를 옮기면서 뒤이어 연예인의 영입다툼이 본격화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었다.
그러니까 예정된 수순이라는 것이다.
강호동 씨나 유재석 씨는 쌍두마차로 불릴 정도로 독보적인 존재인데 이들의 이동은 호흡을 맞춰온 많은 연예인들의 연쇄이동으로 이어질 것이므로 영입에 공을 들일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주철환 jTBC본부장은 "강호동 같은 스타가 꼭 필요하다며, 새로 시작하는 방송은 스타가 나서야 힘 있는 방송으로 알려지게 된다"라고 말했다.
방송의 인지도를 높이고 출범초기 시청률을 일정 수준 이상으로 끌어올리기 위해서는 스타 제작진과 스타 진행자가 필수적이라는 얘기다.
여기에 다른 연예인들을 끌어올 수 있는 계기가 되므로 영입경쟁이 치열해지는 것이다.
정덕현 칼럼니스트는 "종편들이 PD들을 영입할 때는 그들과 친분이 있는 연예인들을 끌어들일 것을 전제로 하거나 요구하는 것이 당연한 수순"이라고 말했다.
종편은 올 연말 아니면 내년 초에는 출범할 예정인데 벌써부터 종편과 지상파가 시청률 경쟁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봐도 틀리지 않다는 것이다.
▶영입대상 연예인들의 몸값이 상승할 수밖에 없겠는데?= 그렇다. 이미 유명PD들의 스카우트비가 수십억 원이라는 얘기들이 공공연하게 나돌았는데 강호동 씨는 일각에서는 100억 원대를 넘어설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종편이나 SBS측에서는 구체적인 액수를 밝히지 않고 있지만 영입을 위해 출혈경쟁도 마다하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jTBC의 주철환 본부장은 "영입을 위해 노력하고 있지만 그렇다고 무한정 돈을 많이 줄 수는 없을 것"이라면서 "자기를 잘 활용하고 적재적소로 보내주는 PD가 있는 게 중요하다"고 말해 친분을 이용한 영입에 주력하고 있음을 내비쳤다.
SBS의 관계자는 "몸값에 대해서는 그 누구도 알 수 없을 것"이라면서 "SBS는 예능분야가 약하다"라고 말해 영입에 적극적으로 나설 방침을 시사했다.
정덕현 칼럼니스트는 "몸값이 천정부지로 치솟고 있다"면서 "스타들의 몸값 상승은 제작비 상승부담으로 이어지면서 시청률 무한경쟁의 폐해로 이어지지 않을까 우려된다"라고 말하기도 했다.
그렇지만 이들 스타들의 몸값이 치솟는다고 해서 지금보다 5배 10배 등 무한정 오르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스타MC들을 영입했을 때 어느 정도의 수익을 보장할 수 있을지 충분히 예상할 수 있기 때문에 인지도 상승+OUT PUT을 고려해서 몸값이 결정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시청률 무한 경쟁이 시청자들에게는 어떤 영향을 주게 되나?= 긍정적으로 보자면 다양한 프로그램을 골라서 볼 수 있는 장점이 있다.
다양한 콘텐츠가 개발되고 새로운 아이디어들이 접목되면서 경쟁력이 있는 콘텐츠들이 만들어질 계기가 되는 건 틀림없어 보인다.
그러나 아무래도 시장이 좁은 우리나라의 실정상으로는 긍정적이기보다는 부정적인 영향이 더 클 것이라는 우려의 목소리가 높다.
정덕현 칼럼니스트는 "시청률 무한경쟁은 드라마에서는 막장드라마가 판을 치게 되고 예능 프로그램에서는 시청자들의 눈길을 잡기 위한 자극적인 아이디어가 나올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특히 "자극성이 강한 ''리얼리티 쇼'' 같은 프로그램들이 지상파에 들어와서도 자극적인 주제나 장면들이 나온다면서 이런 부분이 가장 우려스러운 부분"이라고 진단했다.
종편들이 처음에는 나름대로 색깔을 가지고 특성을 유지하려고 하겠지만 경쟁이 심해지면 생존경쟁을 벌여야 하는 만큼 다채널이 선택권이 넓혀지는 것이 아니라 비슷한 프로그램을 많이 하게 되는 양상이 벌어지면서 소모적인 중복투자가 될 가능성이 적지 않다는 분석도 설득력을 얻고 있다.
다만 jTBC의 주철환 본부장은 "무한경쟁은 맞지만 그렇다고 무한 경쟁이 곧바로 질적 저하로 이어질 것이라는 분석은 단견"이라면서 "시청자의 수준이 낮지 않기 때문에 야하게 하거나 자극적인 장면을 내보낸다고 시청률이 올라가지 않을 것이고, 새로운 아이디어가 나와야 성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종편 출범을 계기로 지키려는 지상파와 새로이 도전하는 종편이 무한경쟁을 벌일 수밖에 없는 구조가 만들어지긴 하지만 어떤 양상으로 전개될 지는 지켜봐야 한다는 것이다.
다만 잇따른 영입으로 많은 비용을 쏟아 부을 경우 결국에는 제작비 상승과 광고유치 경쟁으로 이어지게 되고 광고비 상승압박 요인으로 작용하면서 제품 가격상승 압박으로 이어질 수도 있다는 주장도 나온다.
▶지상파와 종편은 어떤 차이가 있나?= 사실 종편과 지상파는 엄청난 차이가 있다.
지상파는 공공재인 전파를 통해 방송을 내보내고 있고 방송국과 중계소를 둬야 한다.
그러나 케이블 종편은 케이블망을 통해 방송을 내보내는 프로그램 제작자의 신분에 불과해 큰 차이가 난다.
그러나 현실적으로 방송을 보는 시청자 입장에서는 거의 차이가 없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케이블에는 그동안 드라마나 스포츠, 경제, 만화, 바둑 등 하나의 채널에서 하나의 장르만 방송을 해왔다. 그런데 종편, 종합편성 채널은 지상파와 같이 뉴스, 드라마, 교양, 오락, 스포츠 등 모든 장르를 방송할 수 있는 PP가 되는 것이다.
여기에 종편채널은 의무전송 채널로 규정돼 있다.
그동안 종편 채널이 허가되지 않았지만 2009년 한나라당이 ''미디어 법''을 날치기 통과시키면서 출범이 가능해졌고 지난해 방송통신위원회가 이른바 조중동과 매경 등 4개 언론사에 종편채널을 허가했다.
사실 의무전송채널은 공공성과 공익성이 전제되어야 한다. 그래서 지상파 방송들도 공영인 KBS1과 EBS만 의무전송채널이고 MBC나 KBS2, SBS는 의무전송 채널이 아니다.[BestNocut_R]
그런데 종편은 공영방송이 아닌 상업방송인데도 의무전송 채널로 규정된 것이다. 특혜라고 볼 수밖에 없는 것이다.
정부에서는 종편의 의무전송이 2000년 통합방송법 재정 때 포함된 것이라며 책임이 없다고 주장하지만 당시에는 신문사나 재벌은 방송에 진출할 수 없을 때였다.
그런데도 이명박 정부들어 ''미디어법''을 날치기 통과시키면서 종편의 의무전송을 그대로 유지했다.
그러면서도 케이블 일반 PP들에게 허용된 중간광고도 허용할 방침이다.
케이블방송에 중간광고를 허용할 경우 지상파들도 비대칭 규제의 문제점을 계속 제기하게 될 가능성이 크다.
아직 결정되지 않았지만 방통위가 종편에 낮은 번호의 채널 이른바 ''황금채널''을 배정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결과적으로 종편은 케이블과 지상파의 강점만 모은 ''특혜방송''으로 불러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특혜가 집중돼 있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