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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7일간 이어졌던 낙농가와 우유업체간 우윳값 협상이 최종 타결돼 원유(原乳)값이 당장 16일부터 리터당 최고 138원 오른다.
이에 따라 우유 최종 소비자 가격은 물론 버터와 분유 등 다른 유제품과 커피 가격에까지 인상 도미노가 이어질 전망이다.
낙농가와 우유업체 대표들은 16일 리터당 704원인 원유가격을 이날부터 834원으로 리터당 130원 올리고 체세포수 2등급의 경우 인센티브 가격도 올려 리터당 8원의 추가 인상 효과가 나도록 한다는 데 합의했다.
막판 쟁점이었던 인상안 적용시기를 놓고 양측이 줄다리기를 벌였으나 내년 초 적용을 주장하던 우유업계가 한 발 물러나면서 타결에 이르렀다.
낙농진흥회(회장 문제풍)는 이날 오전 개최된 소위원회에서 생산자와 우유업체가 정부 중재안인 ℓ당 130원 인상과 체세포수 관련제도 개선을 받아들이기로 합의함에 따라 원유가격 협상이 종료됐다고 밝혔다. 낙농진흥회는 이날 오후 3시 이사회를 개최해 인상안을 최종 의결했다.
원유가격 인상은 지난 2008년 8월 이후 3년 만에 이뤄진 것이다. 낙농진흥회는 "체세포수 관련제도 개선은 조기에 도태되는 젖소를 더 오래 기를 수 있도록 해 가축비를 줄이고, 두당 산유량을 늘리는 등의 효과를 거둘수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원유 공급가격 인상은 가공식품에도 상당한 인상요인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지난 2008년의 경우 리터당 흰우유 소비자가격은 1800원에서 2180원으로 무려 380원 인상된 바 있다. 이에 따라 현재 2200~2300원대인 1리터 우유 소비자가격은 2500원대로 인상될 가능성이 있다.
정부는 물가 인상 압력 등을 고려해 원유값 인상분을 소비자가격에 반영하는 시기를 연말쯤으로 늦출 것을 우유업계에 요구하고 있다.
반면 우유업체들은 원유가격 이외에 다른 부분도 올랐기 때문에 원유값 인상폭의 두 세배는 올려야 한다는 입장이다.
정부는 우유업체들이 우유제품을 올리는 과정에서 담합 등 불공정행위가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공정거래위원회 등을 통해 감시활동을 강화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