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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나홀로 가격정찰제?… 경쟁사들 ''무슨 꿍꿍이?'' 냉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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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KT, 나홀로 가격정찰제?… 경쟁사들 ''무슨 꿍꿍이?'' 냉담

    단말기 판매가격 통일 ''페어 프라이스'' 도입…업계 ''SKT 점유율 흔들기'' 분석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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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KT가 휴대전화 유통구조 개선과 고객 편익을 내걸고 이달부터 ''''페어 프라이스''''(가격 정찰제)를 시행하고 있지만 경쟁사들의 미온적 태도로 조기 정착이 어려울 전망이다.

    페어 프라이스는 매장마다 천차만별인 단말기 가격을 통일해 고시함으로써 고객들이 괜한 발품을 팔거나 바가지를 쓰는 일이 없도록 한다는 취지에서 마련됐다.

    이동통신사들이 2년 약정 할인 등을 통해 지급하는 보조금은 투명성이 어느 정도 확보되지만, 제조사들이 판매점에 지원하는 보조금(장려금)은 그렇지 않다는 현실을 반영했다.

    매장 직원이 단말기 1개당 수십만원에 이르는 제조사 장려금을 판매가에 임의로 반영하기 때문에 매장마다 가격이 들쭉날쭉하고, 따라서 가격 흥정 과정에서 손해를 보는 일이 허다하다.

    KT 개인고객부문 표현명 사장은 ''''사실 KT 혼자만의 힘으로 되는 것은 아니지만 어느 누군가는 시작해야 하는 일''''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경쟁업체인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의 반응은 아직 뜨악하다.

    동참 여부에 대한 공식적 입장은 일단 유보한 가운데, 실효성이 없다거나 심지어 다른 속내가 있는 것 아니냐 하는 미심쩍은 시각도 내비치고 있다.

    SKT 관계자는 ''''우리도 몇 년 전에 비슷한 제도를 운영했지만 실효성이 없었다''''며 ''''다른 여러 방안을 검토중''''이라고 말했다.

    한 업계 관계자는 ''''본사의 일률적 가격 제시로 매장의 추가할인 여지가 없어지면서 취지와 다르게 오히려 고객들의 혜택이 줄어들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일각에선 SKT가 50% 이상을 점유하는 통신업계의 판을 흔들기 위한 모종의 노림수가 깔려있다는 설도 나온다. 이처럼 경쟁사들이 냉담한 반응을 보이는 가운데, 이르면 다음달 애플의 아이폰5 등 신형 스마트폰이 잇따라 출시되는 것이 변수가 될 전망이다.

    가입자 유치를 위한 판매 경쟁이 다시 불붙게 되면 KT도 ''''나홀로 정책''''을 계속 유지하기는 쉽지 않을 것이란 관측이다. 실제로 KT가 지난달 휴대전화 번호이동 경쟁에서 가입자들을 적잖이 빼앗긴 것도 KT로선 부담스런 부분이다.

    이에 대해 KT 관계자는 ''''일시적 영향은 있을 수 있지만 장기적으론 문제가 없다''''며 정책이 흔들릴 가능성은 전혀 없다고 강조했다.

    올 가을 예상되는 신규 단말기 출시에 따른 가입 경쟁과 관련해서도 개당 27만원까지 지원할 수 있는 통신사 보조금 제도는 최대한 활용하겠다는 방침이다.

    페어 프라이스는 사실상 제조사들의 장려금 제도를 겨냥한 것이기 때문에 이번에 직접적 영향은 크지 않다는 것이다. 이런 점을 종합할 때, 다른 이통사의 자발적 참여가 없는 한 제조사들의 장려금 문제라도 해결돼야 페어 프라이스가 정착할 수 있다.

    하지만 업계는 정부가 그렇게까지 나설 것인지에 대해서는 대체로 회의적인 시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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