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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찰 담합과 뇌물수수 등으로 저질 건빵과 햄버거용 빵이 군에 납품돼 온 것으로 드러났다.
현역 중령 등은 곰팡이가 핀 빵을 보고서도 업체 측에 사진을 찍은 뒤 금품을 요구하거나 위생점검 단속정보 등을 알려주기도 했다.
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는 한해 200억 규모인 군납 건빵과 햄버거용 빵 입찰과정에서 담합을 통해 단가를 부풀리고 뇌물을 받은 혐의로 방위사업청 사무관 이 모 씨를 붙잡아 조사하고 있다고 23일 밝혔다.
경찰은 이날 이 씨의 사무실과 자택 등을 압수수색해 최근 2년동안 모두 5,000여만원을 받아 챙긴 사실을 확인했다고 설명했다.
이 씨와 공모한 군납업체는 모두 9곳으로 이 가운데 상대적으로 규모가 큰 2개 업체가 주로 낙찰을 받고, 나머지 업체들은 들러리를 서주고 돈을 받기로 하는 등 담합을 했다.
이렇게 해서 업체들은 15차례에 걸쳐 6억 6,000여만원을 챙긴 것으로 경찰조사결과 드러났다.
특히 한 대형 업체는 최근 2년여 동안 쌀가루 혼합비율을 줄이는 대신 상대적으로 싼 밀가루 비율을 늘려 건빵 1,200여 봉지를 만들어 6,100만원 상당을 더 벌어들인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쌀과 밀가루 혼합비율을 1:1로 하지 않으면 반죽이 제대로 되지 않는 건빵이 만들어진다"고 말했다.
현역 육군 중령 김 모 씨 등 7명은 이같은 문제점을 알고서도 업체에게서 금품을 받고 묵인해 주거나 단속 정보를 흘려준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압수수색 결과 장교들은 최근 두 달여 사이에만 50~300만원씩 받은 것으로 확인됐다”며 “추가로 수수한 뇌물이 있는지 조사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