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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개월 만에 꼬리 잡힌 박태규, 이제 관심은 로비의 '몸통'

4개월 만에 꼬리 잡힌 박태규, 이제 관심은 로비의 '몸통'

검찰, 주요 혐의 내용 확인하는 대로 구속영장 청구 방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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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로 달아났던 부산저축은행그룹의 핵심 로비스트 박태규(71) 씨가 4개월여 만에 귀국해 검찰 조사를 받으면서 정관계 로비 의혹의 실체가 드러날지 주목된다.

부산저축은행그룹의 핵심 로비스트로 꼽히는 박태규 씨는 정치권과 관계, 재계와 언론계까지 폭넓은 인맥을 자랑하는 마당발 브로커였다.

지난해 퇴출 위기에 몰린 부산저축은행의 경영진은 정관계 구명 로비를 펼칠 브로커로 박씨를 끌어들였다.

박씨는 명성대로 탁월한 로비 능력을 발휘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6월 삼성꿈장학재단과 포스텍이 부산저축은행에 각각 600억원을 출자한 것도 박 씨의 작품이었다.

박씨는 유상증자 알선 대가로 6억원을 챙기는 한편, 수시로 억 단위의 뭉칫돈을 건네받아 구명 로비를 펼쳤다. 박씨가 각종 로비의 대가로 받아간 돈이 모두 17억원에 이른다는 의혹도 제기되고 있다. [BestNocut_R]

검찰 수사의 초점은 이제 이 로비자금이 누구를 거쳐, 어디로 흘러갔는지를 밝히는 데 맞춰져 있다.

대검찰청 중앙수사부(최재경 검사장)는 28일 자진입국한 박씨를 인천국제공항에서 검거해 이틀째 강도 높은 조사를 벌이고 있다.

검찰은 박씨가 캐나다에 숨어 있던 약 4개월 동안 베테랑 수사관 7명으로 전담팀을 꾸려 입국을 압박하는 동시에 주변을 샅샅이 파헤쳐 왔다.

실제로 검찰은 박씨의 1년치 휴대전화 통화내역을 분석해 통화가 잦은 정치권 등의 인물을 파악한 것으로 알려졌다.

7조원대의 경제비리를 저지른 부산저축은행그룹의 핵심 로비스트인 박씨가 지닌 파괴력을 반영하듯 정치권도 박씨의 입에 주목하고 있다.

검찰은 지난 2월 저축은행의 각종 비리의혹에 대한 본격적인 수사에 나서 반년 동안 60여명의 피의자를 기소하는 성과를 올렸다.

그러나 이른바 로비의 ‘몸통’으로 볼 수 있는 부산저축은행그룹의 배후를 제대로 밝혀내지 못했다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따라서 박씨는 정관계 로비 의혹의 실체를 규명할 수 있는 마지막 핵심 고리로 떠올랐다.

검찰은 체포 이후 48시간 안에 신병처리를 해야 하는 규정에 따라 주요 혐의 내용을 확인하는 대로 박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청구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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