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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면산 산사태, 집중호우·배수로 막힘 원인"

사회 일반

    "우면산 산사태, 집중호우·배수로 막힘 원인"

    합동조사단, 우면산 산사태 원인 조사 결과 발표…"군부대 때문은 아냐"

     

    지난 7월 27일 발생한 서울 우면산 산사태의 원인은 군부대가 아닌, 집중호우와 배수로 막힘 현상 때문인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시는 정형식 전 한양대 교수 등 지질학 전문가 16명으로 구성된 합동조사단이 40여일 동안 우면산 산사태 원인을 조사한 최종 결과를 15일 발표했다.

    조사단에 따르면 이번 산사태 발생의 주요 원인은 집중호우와 높은 지하수위, 토석과 유목에 의한 배수로 막힘 등 때문으로 분석됐다.

    당초 산사태의 원인으로 지목됐던 군부대는 전체 산사태를 일으킨 원인이 아니었다는 것.

    조사단은 군부대를 현장 조사한 결과 군부대 경계부에서 소규모 사면붕괴가 일어나 석축과 철책 등이 유실되긴 했지만, 군부대 도로와 헬기장, 배수시설 등 내·외부 시설은 건전한 상태였다고 밝혔다.

    특히 군부대에서 피해 지역으로 유출된 물의 양은 래미안아파트 방면 3.85%, 형촌마을 3.41%였고, 신동아아파트와 전원마을에는 유출되지 않은 것으로 조사됐다.

    군부대에서 마을로 흘러내린 유실토량도 래미안아파트 방면 3.13%, 신동아아파트 0.6% 등으로 미미했다.

    지역별로 산사태 원인을 살펴보면, 래미안아파트와 신동아아파트의 경우 집중호우와 붕적토층의 탓이 컸다.

    해당 지역에서 15시간 동안 누적강수량이 230mm인 상태에서 산사태 발생 당시 시간당 85.5mm의 집중호우가 내렸고, 느슨하고 두꺼운 붕적토층이 약 1~3m 두께로 분포한 상태였기 때문이다.

    또 쓰러진 나무가 소규모의 댐 역할을 한 뒤 급격한 붕괴가 발생했으며, 높은 지하수위도 붕괴원인으로 지목됐다.

     

    전원마을은 24시간 동안의 누적강수량이 424.5mm인 상태에서 사고 당시 시간당 112.5mm의 폭우가 쏟아졌고, 느슨한 붕적토층이 계곡면에 1~1.5m 두께로 분포한 가운데 기존 배수계통까지 불충분해 산사태가 발생한 것으로 지적됐다.

    형촌마을의 경우 24시간 동안의 누적강수량이 364.5mm인 상황에서 내린 집중호우와 30~40도의 급한 경사도, 불충분한 배수계통이 산사태 원인으로 지목됐다.

    특히 상부 급사면과 계곡에서 발생한 토석류가 생태공원 저수지에 퇴적된 상황에서 흘러내린 토사가 배수로를 막아 물이 범람해 제방이 붕괴됐으며, 이로 인해 형촌 1구간의 배수가 막혀 피해를 키운 것으로 드러났다.

    조사단은 이번 조사 결과를 근거로 ▲군부대 방류구와 서울시 사방시설과의 연결 ▲계곡부에 인접한 수목류의 벌채 ▲우면산 수목 솎아베기 작업 등을 복구대책으로 제시했다.

    래미안아파트와 신동아아파트 지역에서는 토사유실 방지에 주력하고 계곡 중앙부 바닥에 침식 방지용 수로를 설치할 것을 제안했다. 또 남부순환로에는 충분한 용량의 배수로를 확보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전원마을에서는 토사유실 방지시설과 토석류 차단시설, 원활한 배수체계 등을 갖출 것을 제안했고, 형촌마을에서는 슬릿댐과 중력식 사방시설을 설치하도록 했다.

    특히 형촌마을 생태저수지에 대해서는 철저한 조사와 설계, 시공, 관리를 통해 사방댐의 기능에 저수기능까지 더할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조사단은 시내 전체 산지에 대한 조사를 벌여 기본 데이터베이스를 구축하고, 주택지 인근 절개면과 옹벽 등에 대해서도 위험등급별 평가를 통해 체계적으로 관리할 것을 서울시에 요구했다. [BestNocut_R]

    서울시는 이 같은 조사단의 복구대책을 검토하는 동시에 산사태 방지를 위한 단기적 대책으로 우면산과 관악산 등 산사태 발생지역 81곳에 대한 복구작업을 내년 5월까지 마칠 계획이다.

    현재 서울시는 산사태 피해지역 81곳 77.3ha를 대상으로 배수로 정비와 임목 폐기물 반출, 비탈면 다듬기 등 항구복구공사를 진행 중이다.

    이와 함께 서울시는 내년 말까지 전체 산지에 대한 위험요인을 일제히 조사하고, 중·장기적으로는 하류부 우수하수 관거 개량, 통수단면 확대작업, 산림안정성 평가 강화 등을 추진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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