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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실 저축은행 7곳이 추가로 퇴출되면서 불안감이 가시지않고 있다.
이번에는 토마토와 제일 등 업계 상위권 저축은행도 퇴출대상에 포함되면서 파장이 크다.
더구나 부산저축은행 사태의 여진이 아직 가시기도 전에 또다시 대규모 퇴출이 이뤄지면서고객들의 불신감도 커지고 있다.
그동안 금융당국은 지난 7월부터 85개 저축은행에 대한 경영진단을 실시해왔다.
이 결과 부실이 심해 적기시정조치 대상이 된 저축은행 13곳이 드러났고 그 중 7곳에 대해 이번에 영업정지 조치가 취해진 것이다.
이로써 올 들어서만 16개 저축은행이 영업정지돼 예금자들의 피해가 예상된다.
저축은행 부실문제는 사실 그동안 잠재된 폭탄으로 내재돼왔다.
이로인해 저축은행 고객은 물론 시장에서도 불안불안한 모습을 보여왔다.
급기야 이번에 추가 퇴출이 이뤄지면서 저축은행 사태가 고비를 맞게됐다.
금융당국은 이번 조치로 올해 추가로 영업정지되는 저축은행은 없을 것이라며 저축은행의 구조조정이 일단락됐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살아남은 저축은행 앞에도 해결해야 할 난제는 여전히 산넘어 산이다.
올 하반기부터 돌아오는 저축은행들의 후순위 채권과 2년간 유예된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 부실채권 등이 돌아오기 때문이다.
자칫 이를 잘못 관리할 경우 저축은행 산업 전반이 흔들릴 수도 있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예금자들의 불안도 여전하다.
지난 6월 대주주의 ''불법대출'' 의혹이 불거진 제일저축은행에서는 4일간 무려 1000억원 상당의 대규모 예금인출 사태인 뱅크런을 겪은 바 있다.
이번에도 갑작스런 영업정지에 저축은행 고객들은 걱정스런 마음에 휴일인 어제 각 지점을 찾아 분통을 터뜨렸다.
특히 5000만 원 초과 예금자와 후순위채 매입자의 경우에는 피해가 불가피할 전망이어서 파장이 예상된다.
이들 7개 퇴출 저축은행의 5000만원 초과 예금은 모두 1433억원, 고객수는 2만5535명 수준으로 1인당 561만 원의 피해가 발생할 것으로 예상된다.
문제는 고객들의 불신감인데 오늘 영업이 다시 시작되면서 시장이 어떻게 반응할 지 주목되고 있다.
금융당국은 뱅크런 등이 발생하지 않도록 신중한 대처를 당부하고 있다.
하지만 고객들의 불안감과 불신감을 잠재울 수 있을지는 좀더 지켜봐야할것 같다.
이번 부실 저축은행 퇴출과 함께 시장의 불확실성이 커지지않도록 금융당국의 좀더 철저하고 치밀한 관리감독이 필요할 시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