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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상대 검찰총장이 금융비리를 뿌리뽑겠다고 밝힌 지 3일 만에 검찰이 영업정지된 저축은행 7곳을 전격 압수수색했다.
저축은행 비리를 수사 중인 합동수사단(단장 권익환 서울중앙지검 부장검사)은 23일 오전 10시부터 지난 18일 영업정지된 저축은행 7곳의 본점은 물론 경영진과 대주주 자택 등을 전방위 압수수색했다.
이날 합수단이 압수수색을 나선 곳은 6개월간 영업이 정지된 토마토(경기 성남시), 제일, 제일2, 프라임, 대영(이상 서울), 에이스(인천), 파랑새(부산) 등 7곳이다.
합동수사단은 현장에서 은행 대출자료와 회계보고 문서, 컴퓨터 하드디스크 등 경영진의 비위 혐의를 뒷받침해줄 자료들을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합수단은 확보한 자료를 분석해 저축은행 경영진과 대주주들이 규정을 어기고 예금을 초과 대출하거나 차명 대출하는 등 상호저축은행법을 위반했는 지 여부를 집중적으로 살피고 있다.
합수단은 비리 정황이 드러나는대로 해당 경영진과 대주주들을 전원 사법처리한다는 방침이다.
이번 압수수색에는 서울중앙지검 금융조세조사 1,2,3부 수사인력과 금융감독원, 예금보험공사 직원 등 수십명이 투입됐다.
이번에 압수수색 대상이 된 영업정지 저축은행 7곳의 총 자산규모는 11조5,424억원이다.
현재 검찰이 수사중인 부산저축은행 계열사와 삼화, 보해, 도민 등 8개 저축은행 총 자산규모 12조6,623억원과 비슷한 수준이다.
앞서 금융감독원은 지난 18일 7개 저축은행을 영업정지하고, 6개 저축은행에 대해 적기시정조치를 내린 뒤 이들 은행을 검찰에 고발했다.
검찰은 영업정지를 받지 않은 나머지 6개 저축은행에 대해서는 대규모 인출사태인 뱅크런을 우려해 압수수색을 최대한 자제한다는 방침이다.[BestNocut_R]
◈합동수사단, 속전속결 전방위 압수수색 이날 압수수색은 한상대 검찰총장이 지난 20일 전국 특수부장회의에서 금융 비리를 더이상 좌시하지 않겠다고 밝힌지 3일 만에 전격적으로 이뤄졌다.
또 검찰과 경찰, 국세청, 금융감독원, 예금보험공사 등이 저축은행 비리 근절을 위해 합동수사단을 발족한지 1일만이다.
검찰 관계자는 "압수수색이 지연될 경우 해당 저축은행 등에서 조직적으로 자료를 은폐할 수 있어 신속하게 압수수색에 나섰다"고 밝혔다.
특이 이날 압수수색에는 합수단 수사인력 80여명이 대부분 참여한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불법대출과 횡령 등에 가담한 정황이 포착된 경영진 상당수에 대해서도 이미 출국 금지를 신청했다.
합수단이 이날 전방위로 압수수색을 진행한 이유는 저축은행 비리 수사의 특성상 증거인멸을 사전에 차단해야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회계장부나 대출관련 서류, 보고서 등 분석 자료의 양이 상당한데다 일부가 훼손되면 수사가 장기화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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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일2저축銀 정구행 행장 투신한편 이날 압수수색 과정에서 제일2저축은행 정구행(50) 행장이 투신자살해 숨졌다.
정구행 행장은 검찰의 압수수색이 한창 진행되던 오후 12시20분쯤 본점 6층 건물 옥상에서 뛰어 내렸다.
정 행장은 현장에서 즉사했으며 정 행장의 시신은 저축은행 관련 우발 상황에 대비해 건물 밖에서 근무중이던 파출소 직원에 의해 발견됐다.
숨진 정 행장은 투신 직전 회사 임원에게 ''뒷일을 부탁한다, 관계 기관의 협조와 관심을 부탁한다, 고객들에게 미안하다''는 내용의 자필 메모를 남긴 것으로 확인됐다.
검찰은 정 행장의 투신 소식이 전해진 직후 안타깝다는 공식 입장을 내놨다.
합동수사단장을 맡은 권익환 부장검사는 이날 오후 "대단히 안타깝게 생각한다"며 "압수수색 과정에서 마찰이 있었던 건 아닌 걸로 알고 있다"고 밝혔다.
권 부장검사는 또 "경찰에서 사망 경위 철저히 조사할 것"이라며 "정 행장은 피고발인도 아니었고 주거지 압수수색에도 포함되지 않았던 사람"이라고 말했다.
권 부장검사는 이어 "검찰이 압수수색 시작 전에 협조를 당부했고 정 행장도 협조하겠다고 답했다"며 "영업정지와 관련해 많은 부담을 느낀 것 같다"고 덧붙였다.
검찰은 정 행장의 투신자살과 관계없이 부실저축은행에 대한 수사는 정상적으로 진행한다는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