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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일2저축은행장 투신 자살…유서에 "죄값 받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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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일2저축은행장 투신 자살…유서에 "죄값 받겠다"

    검찰 전방위 압수수색에 압박 느낀 듯… '수사에 협조하라' 당부

    ㅇㅇ

     

    지난 18일 금융위원회로부터 부실금융기관으로 지정돼 영업이 정지된 제일2저축은행의 정구행(50) 은행장이 검찰 압수수색 도중 투신 자살했다.

    현장에서는 죄값을 받겠다는 유서가 발견됐다.

    저축은행 비리를 수사 중인 검찰은 23일 오전 10시 30분부터 4시간동안 수사관들을 종로구 창신동 제일2저축은행 본사로 보내 압수수색을 실시했다.

    정 행장은 검찰의 압수수색이 한창 진행되던 낮 12시 20분쯤 본사 건물 6층 옥상에서 뛰어내려 그 자리에서 숨졌다.

    한 목격자는 "머리부터 떨어지면서 쿵 하는 소리가 났고, 피를 많이 흘렸다"고 말했다.

    경찰은 정 행장의 지갑 안에서 현재 상황을 자책하는 내용의 유서를 발견했다.

    정 행장은 A4용지보다 조금 작은 편지지에 자필로 "현재 세 곳에서 매각관련 실사를 하고 있지만 실사가 정상적으로 이뤄져도 자력회생한 사례가 없고, 협의가 제 시간안에 끝내기 어려울 것 같다"며 "죗 값을 받겠다"고 적었다.

    또 "관계기관의 협조와 관심을 부탁한다"면서, 일부 이사들에게는 '수사에 잘 협조하라'는 당부를 남긴 것으로 전해졌다.

    직원들은 정 행장이 고객에 대한 미안함이 컸고, 특히 5000만원 이상을 맡긴 예금자들을 구제할 수 있는 인수합병에 기대를 걸고 있었다고 말했다.

    [BestNocut_R]현장에서 만난 한 직원은 "우리는 다른 저축은행들과 비교해서 부실비율이 크지 않았고, 3개 회사가 인수합병을 검토하기 위해 은행에 실사까지 나와있어 임직원들은 앞으로 문제가 잘 해결될 것이라고 생각했다"며 "1분 1초가 아까운 상황에서 검찰 압수수색까지 들어오면서 인수합병이 잘 되지 않을 것 같다는 압박을 받은 것 같다"고 설명했다.

    정행장의 자살에 대해 검찰은 '대단히 안타깝게 생각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러나 부실저축은행에 대한 수사는 정상적으로 진행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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