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암류 피해 예상 범위
백두산 화산이 폭발하면 남한도 화산재 영향에 따른 피해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기상청은 5일 백두산 화산 분화 시 피해 영향과 범위를 분석한 ''백두산 화산 분화 시나리오''를 공개했다.
이 시나리오는 과거 10세기쯤에 있었던 것으로 추정되는 백두산 대분화 연구 결과를 바탕으로 국립기상연구소가 마련한 것이다.
기상연구소는 천 년 전 규모로 백두산이 화산이 폭발하면 용암이 최대 15km 반경까지 흐를 것으로 전망했다.
또, 분화구에서 암석 파편 형태로 분출하는 화성쇄설류도 60km 반경까지 날아가 피해를 남길 것으로 예상된다.
이밖에 화산재와 점토, 진흙입자 등이 물에 섞여 흐르는 이류는 반경 180km 이상, 토석류 등이 물과 섞인 암설류는 반경 100km까지 도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화성쇄설류 피해 예상 범위
"이류와 암설류는 특정 지역으로 집중되면 산사태와 유사한 피해를 일으키게 된다"고 기상연구소 관계자는 설명했다.
기상연구소는 "용암 등 화산 분출물에 따른 직접 피해는 주로 북한과 중국 쪽에 한정될 것으로 예측된다"고 밝혔다.
그러나 남한 지역도 미세먼지 농도가 강해지고, 항공기 운항에 지방을 받는 등 간접적인 화산재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이류(푸른 실선) 및 암설류(붉은 실선) 피해 예상 범위
이번 시나리오에 따르면 화산 폭발이 ''VEI'' 2 이하 수준으로 발생하면 남한 지역에는 황사특보 발령 수준(400~800㎍/㎥)의 미세먼지 농도가 발생할 것으로 분석됐다.
VEI(Volcanic explosivity index)는 화산 분화 시 분출되는 분출물 양과 분출 기둥 높이 등으로 화산 폭발성을 결정하는 지수이다.
10세기쯤의 백두산 화산폭발 규모는 VEI 7로 평가된다.
기상청은 "백두산이 VEI 7 규모로 재폭발한다면 훨씬 강한 미세먼지가 발생할 것으로 예상되므로, 이에 대한 충분한 대비가 필요할 것"이라고 강조했다.[BestNocut_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