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지방경찰청 국제범죄수사대는 일본 성매매업소 취업을 희망하는 국내 여성들을 모집해 "한 달에 3,000만원 상당 거금을 벌 수 있다"고 속여 원정성매매를 알선 영업하고 10억원 상당의 이득을 챙긴 일당 24명을 불구속 입건했다.
이들은 알선브로커 최 모(35)씨 등 6명과 일본 성매매업소 업주 스 모(45,여)씨 등 2명, 원정성매매 여성 김 모(22)씨 등 16명이다. 현재 스 씨는 일본에서 계속 영업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에 따르면 최씨 등은 지난해 8월부터 약 1년 동안 과다 채무로 힘들어하는 국내 여성들을 모집해 1인당 100만원의 소개료를 받고 일본 성매매업소에 취업을 시킨 뒤, 남성 1인당 시간에 따라 2만엔~15만엔(한화 30만원~190만원) 상당의 돈을 받고 성매매를 하도록 알선했다.
브로커인 이들이 챙긴 돈만 1억원에 달했다. 업주 스 모씨의 주머니에는 10억원 가량이 담겼다.
20대에서 40대의 다양한 나이로 구성된 해당 여성들은 여대생과 대학원생, 유흥업 종사자, 이혼녀들로 "단시일에 많은 돈을 벌 수 있고, 해외라 익명성이 보장된다"는 말에 현혹되거나, 사채빚 청산을 위해 일에 뛰어든 것으로 조사됐다.[BestNocut_R]
이 과정에서 여성들은 직업소개소를 통하거나 이미 일본에 간 여성들로부터 정보를 받고, 사이트에서 신청하는 식으로 일본 원정 성매매에 나섰다.
하지만 여성들은 비행기 티켓(60만원 상당), 의류 구입비, 차량비, 누드사진 촬영비, 휴대전화 사용료, 숙소비 등으로 성매매 전 이미 500만원 상당의 빚을 지게 됐고, 월 10% 이자를 무는 신세가 됐다.
심지어 일부 여성은 일본인 남성 1명이 미리 숙소에 설치해 둔 몰래 카메라로 성매매 장면을 촬영해 유포하는 바람에 인터넷 P2P 사이트 등에 신상정보가 유출됐다. 이 일본인 남성은 일부 사이트에서 동영상을 돈을 받고 판매까지 한 것으로 드러났다.
한 여성의 경우 지난 8월 인터넷 사이트를 통해 우연히 자신의 성매매 영상을 발견했고, 이후 심한 우울증과 자살 충동을 겪으면서 정신과 병원에서 치료를 받았다고 경찰은 설명했다.
경찰은 지난 6월 미 국무부 '국제 인신매매보고서'에 한국 여성의 해외 성매매 실태를 지적하는 등 국가 이미지 실추가 우려된다는 지적에 따라 지난 한 달 동안 집중 단속을 벌여왔고, 첩보를 입수해 단속에 나서 이들을 적발했다.
경찰 관계자는 "일본에 체류 중인 출장 성매매업소 업주들은 수사가 진행중인 것을 알면서도 영업을 계속하고 있다"며 "소재 파악과 사법처리를 요청하는 국제공조수사를 의뢰하는 한편 원정 성매매행위 적발을 위해 계속해서 수사할 방침"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