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신 9개월의 만삭 여성이 수십차례 걸쳐 성매매를 하고 상대 남성들의 지갑을 털다 구속됐다.
서울 혜화경찰서는 20일 생활비를 벌기 위해 인터넷 채팅으로 만난 남성들을 모텔로 유인한 뒤 남성이 샤워를 하는 동안 지갑에서 돈을 훔치고 성매매를 한 혐의로 송 모(29·여)씨를 구속했다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미아리 집장촌에서 성매매를 하던 송 씨는 배가 점점 불러오자 집장촌을 나와 지난 6월부터 최근까지 자신이 머무는 모텔로 남자들을 불러 성매매를 하고 2~3만원 가량의 돈을 훔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조사 결과 술 집에서 여종업원으로 일하던 송 씨는 연초 전 애인과 관계에서 임신을 하게 됐고 임신 사실을 알게 된 송 씨 애인이 낙태를 강요하고 헤어졌던 것으로 드러났다.
애인과 헤어진 뒤 송 씨는 임신한 몸으로 미아리 집장촌에서 성매매를 하며 생활비를 벌어오다가 지난 6월 집장촌을 나와 하루 숙박비와 식비를 벌기 위해 거의 매일 성매매를 했던 것으로 경찰조사결과 밝혀졌다.
경찰은 송 씨가 술을 많이 마셔서 배가 나왔다며 남성들에게는 임신 사실을 숨기고 성매매를 했던 것으로 드러났다고 말했다.
경찰은 부모 없이 조부모 밑에서 자란 송 씨가 19살에 집을 나온 뒤 유흥업소에서 일해왔으며 가족도 없고 주거지가 불분명하기 때문에 구속영장을 청구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출산을 얼마 남겨두지 않은 임산부를 구속한 게 적절했냐는 논란이 일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