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보험 통합 반대 전력과 사전 내정 논란 속에 임명된 김종대 건강보험공단 이사장이 취임 직후 사내 게시판에 12년전 자신이 통합을 반대하며 썼던 글을 게시해 시대착오가 아니냐는 강한 비난이 일고 있다.
전국사회보험노조는 김 이사장이 비서실을 통해 지난 16일 공단 사내게시판 알림마당에 ''김종대 신임 이사장님이 건의하셨던 글''이라는 제목으로 지난 1999년 6월 건강보험 통합을 반대하며 발표했던 글을 게시했다.
''정부의 주요 정책결정 관계자 여러분께 건의드립니다''라는 제목의 이 글에는 지역 의료보험과 공·교(공무원과 교직원) 의료보험의 통합, 직장의료보험까지의 완전통합은 전면 재검토돼야 한다는 김 이사장(당시 복지부 기획관리실장)의 글이 PDF 파일 형태로 첨부돼 있었다.
이 글은 당시 항명 파동을 일으킨 김 이사장이 면직되면서 남긴 글이다.[BestNocut_R]
이에 대해 노조는 "공단에 오자마자 12년 전의 글을 첫 일성으로 올렸다. 이는 지금까지 해왔던 것을 모두 버리고 ''내 소신이 이런 것이니 이렇게 하라''는 압박"이라고 지적했다.
노조는 이어 "통합반대 소신을 아직 전혀 굽히지 않고 오히려 조합주의 신념이 더욱 고착화됐다. 또 공단을 6개 권역으로 나눠 경쟁체제로 가야 한다고 주장한다"며 "공단은 지금 혼란의 극치다. 부서마다 한숨 소리가 나오고, (직원들은) 어떻게 해야 할지 갈피를 잡지 못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김 이사장은 노조가 반발하자 해당 글을 당일 오전 11시에 삭제했다고 공단은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