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 FTA 반대 집회 도중 경찰서장을 폭행하고 도로를 장시간 불법점거한 것에 대해 경찰이 관련자들에 대해 엄중 처벌하겠다는 뜻을 밝히고 나섰다.
이강덕 서울경찰청장은 27일 ‘서울시민에게 드리는 말씀’이라는 주제로 기자회견을 열고 법과 원칙에 따라 불법 집회에 강경하게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이 청장은 “경찰의 자제 당부에도 불법폭력시위를 할 경우 주동자와 가담자, 주최 단체까지 엄중하게 책임을 물을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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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경찰청 제공
앞서 지난 26일 밤 9시 30분쯤 종로구 광화문 일대에서 한미 FTA 반대 집회를 해산하기 위해 출동한 종로경찰서장과 정보과장 등 경찰관 15명이 시위대로부터 폭행을 당했다.
그러나, 경찰의 강경 대응 방침에 대해 집회 주최 측은 물론 일반 시민들 사이에선 “감정이 격해진 수천여 명의 시위대가 모인 한 가운데를 경찰 정복을 입은 채 부하들을 대동해 뚫고 들어간 것이 이 같은 사태를 자초한 것 아니냐”며 거세게 비난하고 있다.
'한미 FTA 반대 시위를 폭력집회로 만들려는 자작극'이라는 의혹도 블로그와 트위터 등을 통해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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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리꾼들은 “폭행당한 뒤 현장을 떠나는 종로서장의 모습을 보면 주먹으로 얼굴을 수 차례 맞은 사람치곤 흔적도 거의 없이 너무 깨끗하다”,“심한 폭행을 당했다는 사람이 기자회견을 하고 응급실에 갔다는 것이 말이 안 된다”는 등의 의견이 분분했다.
경찰은 이에 대해 “물대포를 사용을 자제하고 공무수행 중인 경찰관이 합법적으로 들어가 불법행위자를 제지하고 경고하는 것은 당연한 것”이라며, “자초했다는 것은 말이 되지 않는다”며 강하게 부인했다.[BestNocut_R]
현재 시위대로부터 폭행을 당한 당사자인 박건찬 종로경찰서장은 전치 3주 진단을 받았지만, 현재 평상시 업무 수행 중에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