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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우희종 교수 "CJD 사망자나 광우병소 뇌조직 사용했을 수도"

보건/의료

    [단독] 우희종 교수 "CJD 사망자나 광우병소 뇌조직 사용했을 수도"

    독일 OO社 '라이요두라' 제품 통해 CJD 발병… "야콥병, 수술도구 및 수혈로도 전염"

    CBS "김현정의 뉴스쇼"

    -'라이요두라' 원인 400여건 발생
    -추가 감염 가능성 높아
    -잠복기간 16개월에서 31년
    -질병 당국 늑장대처 비판


    ■ 방송 : FM 98.1 (07:00~09:00)
    ■ 진행 : 김현정 앵커
    ■ 대담 : 서울대 수의학과 우희종 교수

    광우병처럼 뇌에 스펀지 같이 구멍이 뚫려서 뇌기능을 잃게 되는 치명적인 전염병. 이게 크로이츠펠트 야콥병이라고 합니다. 그런데 이 병에 걸려서 숨진 환자가 국내에서 처음으로 공식 확인이 됐습니다. 발병 원인은 도대체 뭔지, 추가감염도 발생할 수 있는 건지 전문가와 함께 짚어보죠. 서울대 수의학과 우희종 교수입니다.

    우희종

     

    ◇ 김현정> 크로이츠펠트 야콥병에 걸려서 숨진 사례가 국내에서 최초로 확인됐는데요. 이 크로이츠펠트 야콥병이 우리가 인간광우병이라고 알고 있는 게 맞습니까?

    ◆ 우희종> 그건 조금 설명이 필요하고요. 크로이츠펠트 야콥병이라고 우리가 주위에서 CJD라고 부르지 않습니까? CJD는 네 가지 유형이 있어서 보통 산발성이라고 말하는 자연발생적인 게 있고, 집안 내력이 있는 유전학적인 CJD가 있습니다. 그리고 지금 이번에 문제된 병원에서 옮겨지는 그걸 의원성, 의인성이라고 이렇게 표현하거든요. 그리고 소위 오염된 소고기를 먹었을 때 발생하는 인간광우병이 있고요.

    ◇ 김현정> 이번에 사망한 여성의 경우는 원인이 뭘로 밝혀졌습니까?

    ◆ 우희종> 이 여성이 23년 전에 뇌수술을 받는 과정에서 사람의 뇌나 이걸 싸고 있는 막이 있거든요. 그걸 경막이라고 부르는데 그 경막을 사체에서, 죽은 사람에게서 떼어온 것을 보통 사용합니다. 그런데 그 과정에서 질병관리본부의 발표가 사실이라면 소의 뇌 조직으로 대체했다는데 그건 조금 의아스럽고요. 보통 라이요두라라는 보통 제품을 많이 사용하거든요. 그 제품에 오염됐을 경우에는 그것을 이식받은 환자에게 이런 의인성 CJD가 발생합니다.

    ◇ 김현정> 라이요두라는 어떤 제품인가요?

    ◆ 우희종> 이게 원래 병원에서 경막 재료로 많이 쓰였는데요. 1969년부터 사용된 독일제품입니다. 그런데 이 회사가 그 당시에는 인간광우병이나 이런 거에 대한 인식이 없었기 때문에 아주 불법적으로 많이 사체조직을 수집해서 팔았어요.

    ◇ 김현정> ‘사망한 사람의 뇌에서 경막을 떼어서 라이요두라라는 제품을 만들었다’ 이런 말씀이세요?

    ◆ 우희종> 기본적으로 사람 걸 가져오는 것으로 되어 있는데요. 실제로 이 제품을 사용한 사람이 80년대 이후에 CJD가 발생했습니다. 그래서 조사에 들어갔더니 이 제품의 수집이 정확해야 되는데 완전히 불법적으로 수집해서 자료가 없어요.

    ◇ 김현정> 어느 사람의, 어떤 사망자의 것을 이용했는지 자료가 전혀 없는 제품이었다, 이런 말씀이신거네요?

    ◆ 우희종> 현재 뭐 이 CJD로 죽은 사람, 뭐 경우에 따라서는 아마 질병관리본부 말처럼 소의 뇌 조직까지도 사용했는지도 모르는 그러한 상황이었습니다.

    ◇ 김현정> 그것은 결국 ‘라이요두라라는 제품이 문제인데, 이 제품의 원료로 크로이츠펠트 야콥병에 걸린 사람의 것이 사용됐을 수 있다.’ 라는 말씀이신가요?

    ◆ 우희종> 그게 사용된 건 거의 확실합니다. 왜냐하면 전 세계적으로 한 200여 건이 발생했거든요.

    ◇ 김현정> 이미 200여 건이나 이런 경우가 있습니까?

    ◆ 우희종> 네.

    ◇ 김현정> 그런데 이 크로이츠펠트 야콥병이라는 게 굉장히 희귀한 병인데, 이 병에 걸린 사람의 조직이 제품까지 들어가서 그 제품을 또 우리가 사용했을 가능성이라는 건 굉장히 희박한 것 아닌가요?

    ◆ 우희종> 그런데 이게 주로 조직이식이나 인간 성장호르몬, 각막도 포함해서 이런 걸 이식하면 감염이랄까.. 그 효과가 너무 크기 때문에 이렇게 병원에서 옮겨진 게 거의 한 400여 건 됩니다, 지금까지.

    ◇ 김현정> 전 세계적으로 400여건인거죠?

    ◆ 우희종> 그리고 이 경막을 이식해서 발생한 게 거의 200여 건 되는 거고요. 그중에 대부분이 라이요두라라는 제품을 사용한 경우죠.

    ◇ 김현정> 그러면 이 라이요두라라는 제품이 이렇게 문제가 많다는 걸 알면서 왜 금지시키지 않고 쓰고 있습니까?

    ◆ 우희종> 그래서 금지됐습니다. 그래서 아마 이 환자도 23년 전에 이것을 이식받았던 것으로 보이고요. 지금 현재까지 이 라이요두라를 사용해서 CJD 크로이츠펠트 야콥병이 발생한 건 잠복기가 30년까지도 가는 것으로 보고되어 있습니다.

    ◇ 김현정> 그렇군요. 최근에 이렇게 발생한 사례가 우리나라 말고도 또 있습니까?

    ◆ 우희종> 많고요. 특히 이웃나라인 일본에서는 거의 100여 건 발생했거든요. 그 이야기는 이 제품을 사용했을 때 전 사람이, 모든 사람이 걸리는 건 아니니까요. 그런데 이 비율이 일본에서는 아주 집중적으로 발생했습니다.

    ◇ 김현정> 그건 왜 그런가요?

    ◆ 우희종> 그건 전 세계적으로도 궁금해 하는데 다만 그 중에 가장 큰 가능성은 일본이나 한국이나 그 129번의 MM형 유전자형의 비율이 높거든요. 그것은 CJD 발생의 높은 상관관계가 있다는 것은 밝혀져 있기 때문에 아마 그것이 주원인이 아닐까 라고만 추정하고 있습니다.

    ◇ 김현정> 그 이야기는 지난번에 미국산 쇠고기 수입이 되느냐 마느냐 얘기했을 때 그때 나왔던 그 유전자군요. 광우병에 걸릴 확률이 우리와 일본이 굉장히 높다. 이런 이야기였죠?

    ◆ 우희종> 그렇죠. 과학적으로 인정된 사실이고요.

    ◇ 김현정> 일본에서 100여 건이나 발생을 했다면, 우리나라에서도 라이요두라라는 제품을 시술받았던 환자들 중에 지금쯤 발병할 환자가 또 있을 수도 있다는 이야기인가요?

    ◆ 우희종> 당연히 있고 어쩌면 그 전에 발생했는데 의료관리가 안 됐기 때문에 사망했을 수도 있고요. 그냥 노망이다 이래서 됐을 수도 있죠.

    ◇ 김현정> 대표적인 증상이 어떤 건가요?

    ◆ 우희종> 보통 우리가 말하는 운동실조나 기억력상실 그리고 치매하고 일반인이 보기에 구분되지 않습니다. 보통 일반적으로 말하는 노망하고 똑같죠.

    ◇ 김현정> 잠복기가 보통 얼마나 되죠?

    ◆ 우희종> 보통 인간광우병 1년입니다만, 이런 경막을 이식한 것은 경막을 밖에 있는 조직이나 신체조직하고 아주 접촉이 있는 부분이 아니거든요. 그래서 한 16개월에서 31년까지 되어 있습니다, 잠복기는.

    ◇ 김현정> 16개월에서 31년까지 걸린 경우도 있다? 그러면 정말 40대에 이런 뇌수술을 받았다면, 30년 후면 70세니까 이거 할아버지니까 치매 걸리셨구나. 그래서 돌아가셨구나. 이렇게 생각하기 쉽다는 거네요?

    ◆ 우희종> 이 분도 아마 50대로 알고 있습니다.

    ◇ 김현정> 알겠습니다. 23년 전에 우리나라에서 이 라이요두라라는 제품을 많이 썼습니까?

    ◆ 우희종> 그때는 많이 썼던 것 같습니다. 지금은 수입이 금지된 것으로 알고 있는데요.

    ◇ 김현정> 혹시 “인간 대 인간 감염도 되는 거냐” 이런 질문도 들어왔는데, 답변해주시죠.

    ◆ 우희종> 현재까지 그 가능성은 없습니다. 다만 오염된 감염된 분의 조직이나 혹은 그런 수술을 한 외과 기구로 철저한 광우병 대책소독을 하지 않고 사용하면 옮겨가는 건 이미 확인되어 있습니다.

    ◇ 김현정> 또 한 가지 궁금한 것은 지금 크로이츠펠트 야콥병, 인간광우병에 걸렸던 환자의 뇌 조직을 사용한 제품, 그 제품이 지금 문제가 됐는데 크로이츠펠트 야콥병, 인간광우병에 걸린 사람의 다른 조직을 사용한 다른 제품도 또 있을 수 있는 것 아닌가요?

    ◆ 우희종> 혈액으로 감염된 것은 이미 밝혀져 있죠. 예를 들어 수혈을 했을 때 질병에 감염된 분의 혈액을 모르고 우리가 수혈 받으면 당연히 발생합니다.

    ◇ 김현정> 그런 사례도 있군요?

    ◆ 우희종> 그러니까 혈액이라는 건 굉장히 농도가 낮음에도 불구하고 감염이 전파된다는 것 때문에 전 세계적으로 이식되는 것에 대해서 매우 주의를 요하고 있죠.

    ◇ 김현정> 그런 제품들 다 가려서 금지가 됐습니까?

    ◆ 우희종> 네, 그래서 EU 같은 데에는 전 수혈시스템이 바꿨고요. 모든 수혈을 할 때는 필터를 만들어서 그게 걸러져서 수혈될 수 있도록 하는 방법까지 지금 고안되고 있습니다.

    ◇ 김현정> 알겠습니다. 질병관리본부가 몇 시간 전에 “사망이 크로이츠펠트 야콥병 때문이다”라고 최종 확인을 했는데요. 좀 늑장대응을 했다는 비난이 있더군요. 이건 왜 그렇습니까?

    ◆ 우희종> 그렇겠죠. 이런 분명히 라이요두라라는 이 제품 때문에 세계적으로 문제가 됐다는 걸 알고 국내에도 수입됐었다는 것을 알고 있을 텐데요. 그 역학조사를 이제야 한다는 것은 매우 늑장대응이죠. 그 이야기는 결국 이 질병에 대한 인식이나 정부의 어떤 태도가 매우 미온적이었던 것은 분명합니다.

    ◇ 김현정> 걱정되는 것은 뇌수술을 받았던 환자분들, 특히 경막조직을 이식받았던 환자분들이 걱정이 크실 텐데 어떻게 해야 할까요?

    ◆ 우희종> 그렇죠. 진짜 병원의 모니터링이랄까, 쭉 체크를 해 봐야 되고요. 또 하나는 이제 이러한 제품 사용이나 이러한 것이 제품 자체뿐만 아니라 거기에 사용된 수술도구, 이런 부분을 그냥 다른 환자에 사용했을 때..

    ◇ 김현정> 그 제품을 사용하지 않았더라도, 그 수술도구로 또 사용을 했다면 말씀하시는거죠?

    ◆ 우희종> 네. 그렇게 옮겨지는 경우는 이미 보고되어 있기 때문에 조금 염려되네요.

    ◇ 김현정> 광우병이 무서운 게 잠복기가 길어서요. 도대체 무슨 원인인지도 알지 못하고 그냥 사망하는 경우가 있을 수도 있어서 참 걱정입니다. 알겠습니다. 여기까지 오늘 말씀 들어야겠네요. 우희종 교수님,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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