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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편 방송 채널A의 개국 특집 다큐멘터리 3부작 '트로이의 하얀 묵시록'이 동물학대로 선정성 논란에 휩싸였다.
동물자유연대는 성명서를 내고 "'트로이의 하얀 묵시록'이 수위를 넘어서는 학대 장면을 방송해 물의를 빚고 있다"며 재방송 중지와 사과방송을 요구하고, 동물 보호법 위반으로 고발조치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특히 "방송 내용이 동물학대적 요소를 포함하고 있으며 이것은 시청률을 끌어올리기 위한 선정적 기획"이라고 꼬집었다.
동물보호시민단체 카라도 "환경 다큐를 표방하는 프로그램에서 동물에 대한 이해와 배려 부족을 넘어서 남용과 학대를 자행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선정적 방송의 원인으로 종편의 시청률 지상주의를 지목하며 더 이상 동물들이 자극적 선동적 방송의 소재 또는 도구로 남용되지 않길 바란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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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들은 특히 굶주림에 시달린 개들이 약한 개를 산 채로 뜯어먹는 장면을 문제 삼았다.
동물자유연대는 "식량을 충분히 공급하지 않아 개를 죽음에 몰아넣었다"며 "이는 자극적인 장면을 유발해 시청률을 높이기 위한 수단으로 동물의 희생을 이용한 것으로 밖에 해석할 수 없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12월 1일 첫 방송이 나가자마자 해당 방송국 시청자 게시판을 달군 항의글은 현재 수백여 건에 이른다.
시청자들은 "무리한 모험을 시켜놓고는 자연의 법칙, 강자가 살아남는다는 식의 내레이션으로 정당화시키는 데 기가 막혔다", "흥미거리로 개들의 생명을 소재로 써선 안 된다"는 등의 의견을 나타냈다.[BestNocut_R]
SNS, 다음 아고라 등 포털 등에서도 경험부족으로 썰매에 개가 깔리는 등의 잔인하고 참혹한 장면, 개들의 먹이를 충분히 확보하지 않은 원정대의 미숙한 준비를 강하게 질타했다.
상황이 이렇지만 이 다큐멘터리는 이번 주 5, 6일 이틀에 걸쳐 재방송을 했고, 동아일보는 종편 4사 중에서 주말 프로그램 시청률 1위를 기록했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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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건 채널A 경영총괄팀장은 7일 CBS와의 통화에서 "원정 전부터 사료에 대한 계획을 세웠고 헬기로 3차례 공급했다"며 "단 한 번도 하루 한 마리당 400~500g이라는 정량보다 적게 준 적은 없다"고 말했다.
이어 이 팀장은 "서로 잡아 먹는 장면은 단순히 식량 부족 문제가 아니고 체력이 소진되는 극한 상황 속에서 발생한 것이고, 이를 가리지 않고 그대로 내보낸 것은 자연 탐사 다큐멘터리이기 때문"이라며 "하지만 동물을 사랑하는 분들에게는 깊은 유감을 표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