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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일 정오. 서울 수송동 주한 일본대사관 앞. 춥고 흐린 날씨 속에 위안부 피해 할머니들이 999번째 수요집회를 열었다.
집회 장소에 나온 위안부 할머니는 모두 6명. 목도리와 털모자, 담요 등으로 몸을 여민 할머니들은 손난로를 꼭 쥐고 있었다.
취재진 20여 명과 학교에서 현장학습 나온 고등학생 60여 명,관광객 등 백여 명이 할머니들의 999번째 집회를 지켜봤다.
할머니들을 응원하기 위해 모인 집회 참여자 자유발언에 이어 일본을 규탄하고 보상을 촉구하는 내용의 성명이 낭독됐다.
자유발언에서는 "위안부 할머니들의 처절한 외침이 잊히지 않도록 해야 한다", "우리 후손들이 다시는 이런 일을 겪지 않도록 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쏟아졌다. [BestNocut_R]
이날 집회에는 특히 과천고등학교 3학년 60여 명이 모여 눈길을 끌었다.
서형호 학생은 ''''위안부할머니들의 문제를 올바르게 확인자는 생각에 집회에 참여했다"며 ''''저 앞(일본대사관)에 있는 일장기가 올바르게 펄럭일 수 있으려면 위안부 문제가 조속히 해결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1992년부터 시작된 위안부 피해 할머니들의 수요집회는 오는 14일이면 1000회가 된다.
할머니들은 20년째 비가오나 눈이오나 매주 수요일이면 일본 대사관 앞에 모여 "일본이 사과하고 피해를 보상하라"고 절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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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일본정부는 아직도 위안부 문제에 대해 보상은커녕 공식 사과도 하지 않고 있다.
여성가족부에 따르면 12월 현재 생존해 있는 위안부 피해 할머니는 65명이고 169명은 일본의 사과를 받지 못한채 눈을 감았다.
과연 몇 명의 할머니들이 숨을 거두기 전에 일본의 사과와 피해 보상을 받을 수 있을 지 알 수 없다.
집회가 끝날 즈음 학생들은 떡이 담긴 분홍색 보자기를 전달하며 할머니들을 위로했다.
999번의 수요집회가 끝났지만 일본은 이 날도 특별한 반응을 보이지는 않았다.
일본은 언제까지 사과하고 보상하라는 할머니들의 외침을 외면할 것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