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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기업도 알았다는데 안보라인 뭐했나

    북 철저한 보안 감안해도 납득하기 어려운 일

    북한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사망을 외교안보라인이 전혀 감지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논란이 일고 있다.

    특히 김 위원장의 사망시점이 17일 오전 8시 30분으로, 무려 이틀이 넘도록 우리 정보당국이 이상징후를 감지하지 못했다는 점은 충격적이기까지 하다.

    북한이 철저한 보안에 붙였다는 점을 감안해도 과거 김정일 위원장이 건강이 회복돼 양치질을 할 정도라는 내용을 공개했던 것을 비교하면 도저히 이해하기 힘든 상황이다.

    청와대와 정부는 이날 오전까지만 해도 평상적 분위기였다.

    이명박 대통령 칠순 생일과 결혼기념일, 당선기념일이 겹쳐 대통령이 본관으로 출근할 때 직원들이 모여 축하인사를 하고 축하 케이크를 자르고 기념촬영을 하는 약식 이벤트까지 했다.

    북한조선중앙방송의 특별생방송이 예고된 이후에도 청와대 박정하 대변인은 "특별한 것이 파악된 것은 없다"고만 말했었다.

    외교·안보라인과 정보당국도 김정일 사망 사실을 사전에 인지하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

    김관진 국방장관은 중대 발표가 나올 당시국회 여야 원내대표 면담차 여의도에 가 있었고 정승조 합참의장은 전방 순시 중이었다.

    통일부 당국자는 "김 위원장이 최근 현지 지도를 했고 북한 내 특이 동향도 없었다"면서 "김 위원장의 사망 여부는 인지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통일부와 외교부 당국자들은 김 위원장의 사망소식이 긴급 타전되자 점심식사 약속을 취소하고 서둘러 사무실로 복귀하는 등 우왕좌왕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특히 지난 주말 이명박 대통령의 일본 방문은 김위원장 사망 이후 진행된 셈이어서 우리 정부가 김위원장의 사망 사실을 인지하지 못했다는 데 무게가 실리고 있다.

    그러나 김 위원장의 사망소식을 대기업이나 탈북자 단체들이 사전에 이를 인지했던 것으로 알려지면서 외교안보라인의 무능이 도마위에 오르고 있다.

    북한의 공식 사망 발표를 20분 앞두고 ''NK지식인연대''는 북한이 예고하고 있는 특별방송에 대해 "김정일이 사망보도를 내보낼 가능성이 크다"고 예측했다.

    뉴스통신사인 뉴시스는 일부 언론관계자의 말을 인용, "삼성의 한 고위 임원이 18일 저녁 몇몇 언론에 전화를 걸어와, ''김정일 국방위원장 사망설이 있다.

    그 쪽 분위기는 어떠냐''고 문의를 했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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