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BS 라디오 '시사자키 정관용입니다'〕
■ 방 송 : FM 98.1 (18:00~20:00)■ 방송일 : 2012년 1월 4일 (수) 오후 7시■ 진 행 : 정관용 (한림국제대학원대학교 교수)■ 출 연 : 시사만평가 박재동 화백
박재동
▶정관용> 시사자키 3부, 2부에 이어서 시사만평가 박재동 화백과의 따뜻한 대화 계속 이어가겠습니다. 2부 인터뷰 마지막에 매일매일, 뭔가 건수가 없어도 뭔가 하나를 잡아서 나의 메시지를 던져야 했다.
▷박재동> 그렇지요.
▶정관용> 참 힘드셨지요, 솔직히?
▷박재동> 그렇지요. 평화로운 날은, 별로 그렇게 이슈가 분명하지 않는 날, 또 이슈가 있어도 그렇게 강력하지 않은 날. 그런 날이 힘들고.
▶정관용> 8년을 하셨다가 그만두시게 된 건 어떤?
▷박재동> 제가 애니메이션 하려고요.
▶정관용> 아, 맞아요. 그래서 애니메이션 작업을 또 하셨지요?
▷박재동> 지금 계속 하고 있는데, 아직은 발표를 못하고 계속 진행 중입니다.
▶정관용> 장편영화로 기획하고 계신 거예요.
▷박재동> 예, 꾸준히 하고 있습니다.
▶정관용> 어떤 겁니까?
▷박재동> 제주도의 4.3사건. 그런 거를 가지고 전부터 기획을 하고 있었지요.
▶정관용> 그리고 지금 이제 또 예술종합학교 교수로서 학생들 가르치기도 하고, 애니메이션 작업하고 계시고. 그리고 틈틈이 손바닥만한 그림 그리셔서...
▷박재동> 그림 그리고. 그거는 항상 그리는 거고.
▶정관용> 이번에 책을 내셨고.
▷박재동> 예.
▶정관용> 자, 이번에는 좀 다양한 사회 활동을 하고 계셔서 그에 대한 말씀들을 좀 듣고 싶은데요. 지난 10.26 선거 때 박원순 서울시장 멘토단으로 참여하셨지요? 어떤 인연으로 참여하셨어요?
▷박재동> 아니, 뭐 거기에서 나한테 전화가 왔더라고요. 멘토를 좀 해달라고. 그런데 내가 굉장히 고민을 했어요. 나는 그런 거...
▶정관용> 원래 아시던 사이세요?
▷박재동> 박원순 시장하고는 알지요. 친하고 이런 건 아닌데, 그냥 이렇게 아는 사이 있잖아요. 서로, 이렇게 만나면 반가워하고. 그런데 굉장히 이제 이번에는 중요한 느낌이 들어서 한번 해보자고. 내가 뭐 도움이 된다면 한번 해보마, 그랬었어요.
▶정관용> 그런데 고민하셨던 건 뭘 고민하셨어요?
▷박재동> 내가 그런 데를, 선거 같은 데에 좀 직접적으로 나가고 싶지는 않았거든요. 그런 게 몸을 던지는 것이고, 사람들 앞에 나서는 것이 좀 달갑지 않더라고요.
▶정관용> 정치적으로 어떤 한쪽으로 딱 규정되는 거니까요, 어쨌든.
▷박재동> 그런 게 이제 나의 고민이지요. 나의 시사평론가였기 때문에 어떤 편이든 간에 옳고 그르고 이게...
▶정관용> 그렇지요.
▷박재동> 그걸 비판할 수 있는 위치에 있어야 되는데...
▶정관용> 맞아요.
▷박재동> 그게 어느 쪽에 이렇게 선다는 것은 참 조심스러운 일이거든요.
▶정관용> 그러니까 시사만평을 보는 독자 입장에서는 저 사람은 누구 편이잖아, 이렇게 되어버리면 벌써 좀 그러니까요.
▷박재동> 좀 그런 맛이 있잖아요. 그렇지만 또 한편 생각해보면 굉장히 중요한 시기에, 내가 지금 시사만평 그리고 있는 상황도 아니고, 중요한 시기에 내가 할 수 있는 일을 피하는 것이 과연 옳은가. 역사를 돌이켜봤을 때. 그런 점에서 그래, 한번...
▶정관용> 참여하자?
▷박재동> 참여를 하자. 그런데 나는 참 용산 그런 데에서 나는 토론 같은 거라고 해서 내가 갔는데, 보니까 길에서 막 광고 차량이 막 하는 거더라고요.
▶정관용> 예, 선거유세 하는데?
▷박재동> 어우, 나, 그거 처음에 되게...
▶정관용> 낯설으셨지요?
▷박재동> 예, 낯설었어요. 아, 이건 아닌데, 그러다가 밀려서, 또 사람이라는 게 비를 한번 맞으면, 또 막 그렇더라고요. 그래서 내가 대중연설을 몇 번 했어요. 나, 그런 거 한 번도 안 했는데.
▶정관용> 찬조유세?
▷박재동> 아, 나는 정말... 그런데 자꾸, 몇 번 하다 보니까 약간...
▶정관용> 늘어요?
▷박재동> 늘더라고요. (웃음)
▶정관용> 이러다가 선거 직접 나가시는 것 아니세요?
▷박재동> 아, 그러지는 않겠지만, 그런데 그게 처음에는 나는 저런 데 안 나가야지, 저런 데에 얼굴 내고 싶지도 않고 나는 이제 이랬는데, 어떻게 밀려서 갔는데, 가서 이야기를 하고, 그러니까, 아, 어떻게 못하니까 되게 미안하고. 조금 괜찮게 하니까 아, 그래도 다행히 잘 했네, 막 이러고 하니까, 아, 저런 맛이 있겠다, 대중연설의 맛이 있겠다.
▶정관용> 그래도 어쨌든 고민하시고 했습니다만, 거기에 참여하시고, 뭐 떠밀려서 연설까지 하시게 된 것은 박원순 시장이 당선되어야 한다, 라는 역사적 판단을 하신 것 아니겠어요?
▷박재동> 그렇지요. 저는 그렇지요.
▶정관용> 그건 어떤 의미를 부여하셨던 겁니까, 그러니까?
손바닥 아트
▷박재동> 그러니까 지금... 얼마 전에 내가 택시 기사분 한분을 만났는데, 자기가 정말 골수적으로 보수적인 사람인데, 아, 요즘 정말 이거 아니다. 자기 손녀의 앞날을 생각하더라도 우리 사회가 너무 정말 억압되어 있고. 인권이라든가 그게 너무 옛날로 후퇴되어 있어서 이런 세상에, 돈은 어떻게든지 벌면 먹고는 살 수 있지만, 이렇게 당당하게 못 살고, 이렇게 억눌려서, 그러니까 권력이 너무 특권층에 집중되어 있어서, 이런 세상은 아니다, 하면서 자기가 그러더라고요. 그래서 지금 사실은 우리가 뭐 언론이라든가 미네르바 이런 것부터 국민들이 자긍심이 많이 구겨져 있어요. 그래서 자발성이나 이런 것들이, 당당한 모습이 많이 구겨져 있고.
▶정관용> 그렇지요.
▷박재동> 지금 뭐 아, 그 민주적이고 활발하고 발랄하고 그런 당당한 자신감들이 많이 위축되어 있어요.
▶정관용> 위축되었다?
▷박재동> 굉장히 좀 쫄아졌어요.
▶정관용> 이래서는 안 되겠다?
▷박재동> 그래서 이런 거는 곤란하다. 그래서 이제 그때 너무 경기가 안 좋고 그래서 국민들이, 생활이 힘드니까 정권을 바꿨지만은, 그렇다고 뭐 생활이 확 나아진 것도 아니고, 남북관계도 너무 힘들어지고. 또 국민들 전체에게 너무 권위주의적인, 자유가 핍박되니까.
▶정관용> 알겠습니다. 뭔가 변화를 좀 줘야 되겠다?
▷박재동> 이건 좀 곤란하다, 그런 생각이 있었어요.
▶정관용> 그 변화가 박원순 시장 당선만으로 되는 건 아니고요. 올해 이제 총선, 대선이 쭉 있는데, 거기도 아마 관심 가지고 무슨 참여를 하실 생각이 혹시 있으세요?
▷박재동> 나는 지금 내가 뭐 참여할 생각은 없지만, 없지만은 또 어디에서 뭐 멘토로 좀 어떻게, 하면 그러면 내가 그때 봐서 아, 이거는 내가 그거는 도울 만하다는 생각이 들면 하게 될 수도 있을 거예요. 그렇지만 가급적이면 안 해도 되면 좋지요, 편하고. (웃음)
▶정관용> 그런데 사실 거슬러 가보면 2010년 곽노현 서울시 교육감 당선 때, 그때는 취임 준비위원장까지 맡아서 활동하셨어요.
▷박재동> 예.
▶정관용> 그러니까 이건 그냥 단순한 멘토가 아니고.
▷박재동> 멘토가 아니지요. 그런데 나는 그것도 참 사람이 알 수가 없는 거예요. 내가 시사만화 한 것도 그렇고. 원래 내가 생각도 하지 않았는데 그렇게 흘러오는 게 그것도 나는 인생인가 보다, 이렇게 생각해요. 곽노현 교육감하고는 한번 만났어요. 그것도 인사동에서 우연히 후배하고 약속했는데 꼬여가지고 합석을 하게 됐어요. 그런데 그분이 그때 후보로 나가게 생겼는데, 이 잔을, 아, 마시려면 힘들긴 한데, 왜냐하면 선거라는 격랑이 얼마나 힘든 겁니까. 그래도 피할 수는 없을 것 같다, 하고 고민을 하고 있더라고요.
▶정관용> 그 시점에?
▷박재동> 예, 그래서 내가 교육감이 되면 이런 교육을 해야 된다면서 내가 막 무책임한 이야기를 엄청나게 했어요. 왜냐하면 내가 교육감은 아니니까.
▶정관용> 교사 생활을 해보셨고.
▷박재동> 해봤기 때문에 평소에...
▶정관용> 또 교사가 너무 좋으셨다고 했잖아요.
▷박재동> 예, 교육이 그런... 교육에 대한 관심이 내가 많더라고요.
▶정관용> 그렇지요.
▷박재동> 아이들이 정말 학교, 가고 싶은 학교를 만들어야 된다. 그러면서 내가 갖고 있던 생각을 엄청나게 이야기를 했어요. 한 7시간을 이야기했어요.
▶정관용> 우와, 7시간?
▷박재동> 그러니까 나보고 막 맞장구를 치면서 아, 박 화백 같은 분이 교육감이 되어야 하는데, 막 그러면서 맞장구를 치는 거야. 그래서 서로 죽이 맞았어요. 7시간을 교육 이야기를 했으니까 얼마나 죽이 맞았겠어요. 그리고는 이제 헤어졌어요. 그 다음에 한번도 못 봤어. 그런데 당선이 되었어. 그래서 전화가 왔어요. 전화가 와서 취임 준비위원장 해달라는 거예요.
▶정관용> (웃음)
▷박재동> 야, 그래 내가 그때 아이고, 머리가 막 돌멩이, 바위로 맞은 것 같아. 나도 그때 바빠 죽겠는데, 그런데 한편 생각을 바꿨지요. 한달이라고 그러니까. 참 바쁘기는 하지만 그래도 우리 교육의 패러다임을, 틀을, 우리가 국영수 위주로 경쟁만 하고 있지 않습니까?
▶정관용> 그 이야기는 조금 있다가 하고요. 취임 준비위원장으로서는 어떤 일들을 하셨어요?
▷박재동> 그러니까 이제 새로운 교육의 틀을 잡는 그런 거지요. 큰 틀을 잡는 건데, 뭐 내 생각대로 했다기보다 같이.
▶정관용> 참여해서?
▷박재동> 모아가지고 이런 식으로 아이들이 행복한 곳, 가고 싶은 학교, 그런 것 이제 교육감의 철학과 같이 섞어서 그 틀을 만든 거지요.
▶정관용> 그리고 서울시 교육감 되신 후에 혁신학교 태스크포스 팀장도 또 맡으셨잖아요.
▷박재동> 글쎄요, 그러니까 한달 하고 이제 됐다, 하고 나와 있었더니 또 애프터서비스로 그것도, 혁신학교, 서울형 혁신학교, 그게 교육감 공약이었어요.
▶정관용> 그렇지요.
▷박재동> 왜냐하면 새로운 교육을 앞장서서 이렇게 실험이랄까, 실천해보는 학교가, 학교를 선정하고. 응모하면은 이제 그것을 선정해서 그 학교가 잘 되면, 저절로 교육이 바뀔 것 아니에요.
▶정관용> 그렇지요.
▷박재동> 그런 거니까 중요하지요. 그래서 지금 한 60학교 정도 하고 있는데 그거 또 위원장을 하라고 그러니까 아, 이거 또 안 하기도 그렇고 해서... (웃음)
▶정관용> 우연히 만나 7시간 이야기해놓은 게 다 이렇게 덫을 놓으신 것처럼...
▷박재동> 아니, 그러니까 이렇게 해야 된다, 그러니까 결국은 그러면 한번 해보시오, 이렇게 된 기분이에요.
▶정관용> 말한 사람이 책임져라?
▷박재동> 예, 그래서 말을 너무 많이 하면 다 자기가 하게 되어 있어요, 그게. 어느 결에 보면은. 나는 또 그런 게 많아요. 뭐 이야기 들어보면 머리에 딱 떠오르는 거야. 아, 이렇게 하면 딱 되는데, 갑갑해서 막 이야기해. 그러면 나중에 보면 그거 하고. 또 하고 있어요.
▶정관용> 그러니까 조금 아까 그런 말씀 하셨어요. 우리의 교육이 국영수 위주로 꽉 짜여져 있는데, 학생들이 가고 싶어하는 학교를 만들자. 그 모습의 하나가 아마 혁신학교일 것 같아요. 그렇지요?
▷박재동> 예.
▶정관용> 지금 박 화백이 그리시는 혁신학교란 어떤 겁니까? 좀 그림을 그려주시면?
▷박재동> 아주 쉽게 말하면, 뭐 우선 아까 이야기 나왔으니까, 국영수 위주로 경쟁을 지금 시키고 있어요, 모든 학생들이. 그러다 보니 뭐 서울 SKY 대학 가는 목적이고. 그 다음에 노동도 할 수가 없고. 요즘 어중간한 사람들은 꿈이 뭔지를 찾아볼 기회가 없는 그렇게 나와 있는 게 대부분인데, 그걸 이제 경쟁을 일직선으로 생각하는 게 아니라 둥근 원으로 생각하면 각자 자기 길을 찾아서 거기에서 경쟁을 하라. 자기 자신과 경쟁을 하게 만들어야 되고. 그래서 초중고등학교 시절에는 어쨌든 자기 자신이 뭘 해야 가장 행복하고, 잘할 수 있고, 그런 것을 찾을 기회를 줘야 된다.
▶정관용> 그렇지요.
▷박재동> 그 중에 국영수도 그 하나지요. 국영수에 소질이 있고 하고 싶은 사람은 그걸 하고. 따른 것을 더 하고 싶은 사람은 국영수를 좀 국민 상식 정도로 해도 되는 거거든요. 그래서 일단은 자기 자신을 찾아주는, 특기, 자기의 꿈을 찾아줄 수 있는 그런 쪽으로 가야 되고.
▶정관용> 그런 교과과정이나 교과목 같은 게 다 좀 다릅니까? 일반 학교랑은?
▷박재동> 일반 학교하고 완전히 다를 수는 없지요. 그 방식이 다른 거지요.
▶정관용> 방식이?
▷박재동> 예, 방식이 다른 겁니다.
▶정관용> 교사들이 변해야 되겠네요.
▷박재동> 교사들이 이제 그러기 위해서는 지금 전체적인 구조가 국영수 중심도 수직적이고, 과목도 굉장히 뭐 중요한 과목이 있고, 없는 과목도 있는 것이 수직적인데...
▶정관용> 그렇지요. 예체능 과목은 요즘 거의 뭐 관심들도 안 기울이고...
▷박재동> 예, 그렇게 하면 안 되거든요. 사람을 정말 행복하게 해주는 게 예체능인데. 예능이고. 그래서 이것을 좀 수평적으로, 그리고 교육감부터 교장, 교감, 교사, 학생을 수직적 구조를, 아직은 많이 되어 있습니다.
▶정관용> 그렇지요.
▷박재동> 이거는 구시대의 정말 독재적인 그런 권위적인, 그런 것을 바꿔서 수평적으로 서로 친구처럼...
▶정관용> 그렇지요.
▷박재동> 누구나 친구처럼 할 이야기 다 하고, 토론하고. 명령에 의해서 시키는 대로 하는 게 아니라 자기 스스로 자발적으로 교사들도, 누가 시키는 게 아니라 스스로 하게 하고.
▶정관용> 알겠습니다.
▷박재동> 학생도 스스로 하게.
▶정관용> 그 한마디 말씀에 다 들어 있네요. 수직적인 게 아니라 원형으로. 이거네요?
▷박재동> 예, 그럼요.
▶정관용> 둥글게?
▷박재동> 예, 둥글게.
▶정관용> 그런데 이런 이야기 하시는 분들은 그동안 많이 있었고요. 많은 시도가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우리 교육의 근간이 바뀌지 않고 있는 것, 그 이유가 어디에 있다고 생각하세요?
▷박재동> 그건 뭐 두 가지인데, 첫째는 아무래도 대학의 구조 문제겠지요. 대학이, 예를 들면은 스웨덴이나 이런 데는 대학이 우리처럼 서열화가 이처럼 강력하게 되어 있지가 않아요. 아니고, 아이들이 대학을 가든, 안 가든, 프랑스 같은 데나, 어디, 대학을 안 간다고 해서 그렇게 설움 받거나 차별받지 않는 사회가 많이 있어요.
▶정관용> 그렇지요.
▷박재동> 그런데 우리나라는 대학을 안 가면 차별 많이 받고, 대학을 무조건 가야 되고. 그 대학도 또 서열이 되어 있기 때문에...
▶정관용> 좋은 데여야 되고.
▷박재동> 그것에 대한 것이 너무 강력하기 때문에 어릴 때부터 자기 꿈을 찾는 것보다는 좋은 대학을 가야 되겠다. 꿈은 둘째 문제예요.
▶정관용> 바로 그런 강고한 구조가 있기 때문에...
▷박재동> 그게 제일 큰 거지요.
▶정관용> 학교에서 우리는 좀 혁신학교로 아이들의 적성과 뭐를 찾아보겠습니다, 라고 해도 아이들도 두려워하고.
▷박재동> 그럼요.
▶정관용> 부모들도 두려워해서 너 그러면 안 돼!
▷박재동> 그렇지요.
▶정관용> 이렇게 되는 것 아닐까요?
▷박재동> 글쎄, 그게 가장 문제인데. 그 다음에 교과과정도, 교육부에서 하는 것도 그렇고, 여러 가지 있는데, 그렇기 때문에, 그러나 중학교까지는 가능합니다. 중학교까지는 그래도 학부모도, 아직은 좀 멀리 있으니까 조금 가능해요. 중학교까지는 그래도 꿈을 찾는 교육을 하면...
▶정관용> 한번 해보자.
▷박재동> 학부모들도 그 말, 그게 맞거든요. 그러니까 아이들이 너무 고생해서는 안 되고, 그렇게 하는데, 이제 고등학교 올라가면, 고등학교 1학년까지는 겨우 될 듯 하다가 입시 모드로 다 바뀌기 때문에, 그래서 그렇다고 이 대학 구조를 바꾸기 전까지 가만히 있을 수는 없는 거예요.
▶정관용> 맞아요.
▷박재동> 그래서 초중고등학교는 가능합니다. 그래서 초중학교 쭉 하고, 고등학교도 일부 하고 있어요, 선생님들이. 왜냐하면은 새로운 교육이라는 것은 국영수를 안 하고 예체능만 하겠다, 하는 게 아니라 국영수를 하더라도 정말 흥미진진하게, 재미있게 동기 유발을 시켜서 하겠다는 거거든요. 그래서 하다보면 사실 학과 성적도 전체적으로 오르는 편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정관용> 그러니까 교사분들이 제일 무거운 짐을 지고 있는 거예요, 사실. 변화도 그분들이 먼저 선도해야 되고.
▷박재동> 그런데 교사들도 그중에 그런 것을 하고 싶어하는, 내가 왜 교사를 하는가, 자문했을 때 내가 월급 뭐 이렇게 타고 적절하게 안정된 직업... 이렇게만 있다 보면 자기도 자괴감이 생기는 거예요. 그래서 좀 힘이 들지만, 정말 원래의 내가 꿈을, 교사의 꿈을 찾고 싶은 사람이 사실은 많이 있어요. 그래서 그런 분들이 하고 있고. 그래서 이제 이 구조 문제는 저는 그렇게 생각합니다. 이제는 학부모, 교사, 이런 사람들이 수평적으로 주인이 되어서.
▶정관용> 그렇지요.
▷박재동> 우리 아이들, 그러니까 사회도 그렇고, 대학이 그렇고, 입시를 이렇게 하고, 교육부에서 이렇게 하니까 우리가 여기 쏠렸다가, 저기 쏠렸다가 이렇게 살아왔는데, 앞으로는 교사, 학부모, 학생이 교육 주체거든요.
▶정관용> 새롭게 만든다, 함께?
▷박재동> 우리가 이렇게 아이들을 기르고, 우리가 아이들의 정말 미래를 위해서는 이렇게 아이들을 길러야 되는데, 그러려면 교육부에서는 이렇게 해주고, 대학에서는 이렇게 해주고. 요구해야 되고. 그래서 저는 전 국민 범교육 대 연석회의가 있어야 된다고 생각해요. 그래서...
▶정관용> 아, 범국민 교육...
▷박재동> 대연석회의. 그래서 지금 교사, 학부모, 학생, 그 다음에 뭐 교육청, 교육부, 그 다음에 대학, 그 다음에 또 기업체.
▶정관용> 알겠습니다.
▷박재동> 그 다음에 법, 그리고 정치권, 모든 사람들이 모여서 우리 정말 아이들을 이렇게 기르기 위해서는 대학의 서열화나 이런 것은 어떻게 구조를 바꿀 수 있는가, 또 교육부에서는 어떻게 학과 편제를 어떻게 하는 게 좋은가, 이런 것을 그 위에서 결정하는 것이 아니라 아이들도 우리는 이렇게 자라고 싶다, 학부모는 이렇게, 교사는 이렇게...
▶정관용> 논의해보는?
▷박재동> 이걸 가지고 같이 토론하는 대연석회의가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정관용> 맞아요. 저는 전적으로 찬동합니다.
▷박재동> 예.
▶정관용> 제 식으로 표현하면 저는 대한민국의 교육을 온 국민이 일치단결해서 낭비하는 사회라고 표현하거든요.
▷박재동> 예, 맞아요.
▶정관용> 우리 학부모들은 아이들 뭐 사교육 뭐다, 이래가지고 허리가 휘지요.
▷박재동> 어쩔 수 없이 하는 거예요.
▶정관용> 아이들은 어려서부터 또 그런 것 때문에 스트레스만 받고 행복하지 않지요. 그래서 대학을 뭐 거의 80 몇 퍼센트가 다 가요. 그리고 나오면 직장이 없어요.
▷박재동> 그렇지요.
▶정관용> 그런데 어쩌다가, 그나마 좀 나와가지고 취직을 하면 회사에서는 뭐라고 그러는 지 아세요? 도대체 뭘 가르쳤는지 모르겠다. 그게 지금 우리의 교육이거든요.
▷박재동> 음. 맞아요.
▶정관용> 그러니까 정말 혁명적인 변화가 필요한데, 말씀하신 범국민 교육 대연석회의, 이거 추진운동본부 한번 만드셔서 본부장 하시지요?
▷박재동> 그래서 하여튼 그걸 이제 틈이 있을 때마다 이야기를 해요. 왜냐하면 이게 한군데에서만 해서 이루어지는 게 아니거든요. 큰 구조도 있고...
▶정관용> 그러니까요.
▷박재동> 또 현장도 있고, 학부모는 학부모대로의 그런 것들이 같이 나와 가지고 합의를 해야 됩니다.
▶정관용> 올해 또 특히 총선, 대선까지 있으니까 대선에 가까워지면서 대통령 후보로 나설 사람들한테 전부 다 우리가 좀 요구해가지고...
▷박재동> 그걸 이야기해야겠구만.
▶정관용> 이런 것 좀 누구든지 약속해라. 그래서 정말 우리 교육의 대개혁, 대쇄신 필요하다는 것 누구나 다 이야기하지 않습니까? 내가 대통령이 되면 최우선 이것 하겠다, 이거 약속을 좀 받아내야 될 것 같아요.
▷박재동> 기회가 있으면 한번 해봐야 되겠네. 오늘 이야기하다 보니. 공약을 해라. 교육 대연석회의에 대해서...
▶정관용> 그러니까요.
▷박재동> 우리가 전부 고민 토론해보자, TV에서 나오고 토론 계속 해서...
▶정관용> 맞아요.
▷박재동> 대학에 대해서, 교육에 대해서 다 이야기해서 방향을 우리 한번 크게 한번 잡아보자.
▶정관용> 그리고 그 약속은 서로 지키자.
▷박재동> 예.
▶정관용> 박 화백님, 이제 사석에서 이야기했던 것 때문에 말을 많이 해놓으면 결국 그걸 하더라, 그러셨잖아요.
▷박재동> 아이고, 오늘 또...
▶정관용> 오늘은 방송에서 전국의 청취자한테 말씀하셨으니까 하셔야 합니다, 꼭.
▷박재동> 이거 큰일 났네.
▶정관용> 올해의 과제가 생기셨습니다.
▷박재동> 언제든 계기가 있으면 저는 그거를, 나는 그거를 해야 된다고 생각해요.
▶정관용> 맞아요. 역시 교사로서 오랜 경험도 가지고 계시고, 교육에 대한 열정이 많으셔서 교육 관련 말씀들을 좀 많이 나눴는데, 지금 시간이 거의 다 가버렸습니다.
▷박재동> 그래요.
▶정관용> 신년벽두에 오셨으니까 새해를 맞아서 우리 청취자분들한테 희망의 말씀이랄까, 좋은 말씀을 좀 주시면?
▷박재동> 아, 너무너무 우리 국민들, 전 세계가 또 그래요. 전부 양극화, 또 실업률이 강하고 그런데 또 우리나라 역시 다들 생활도 힘들고. 그래서 이제 우선은 새해 또, 우선은 그래도 건강하셔야 되고. 많이 많이 건강하시기를 바라고. 또 하시는 일 잘 모두 다 이렇게 잘 풀려나가기를 기원합니다. 하면서 또 우리가 우리들의 세상은 또 우리들의 꿈이 모이고 우리들의 실천이 모여서 또 변화시키기 때문에.
▶정관용> 맞아요.
▷박재동> 우리들이 또 참 좋은 꿈을 한번 꿔보자, 이 새해에. 새해는 참 좋은 사회, 어떻게 하면 좋은 사회, 또 우리 그거를 바꾸어낼 수도 있고, 만들어낼 수 있는가를 다 같이 생각을 해보고, 같이 한번 만들어보는 그런 해가 되면 좋겠어요, 저는.
▶정관용> 좋은 꿈을 함께 꾸자? 시사만화가로 다시 좀 저희가 볼 수 있는?
▷박재동> 시사만화가로 하는 것은, 시사만화가, 지금 우리가 신문에서 시사만화를 보지요. 그 사람들은 거의 피를 토하듯이 해서 그리는 거예요. 그래서 그걸 다시 하라고 하니까 눈앞이 캄캄하고 힘든 일이지요. 그런데 뭐 꼭 해야 되면 하지만, 지금은 제가 다른 작품을 구상하고 잘 해서 했기 때문에 그걸...
▶정관용> 애니메이션 작업?
▷박재동> 해야 되고. 또 사회적인 것은 내가 할 수 있는 만큼 이렇게 이렇게 하면서 해야지요.
▶정관용> 알겠습니다. 매일매일 그거는 저도 참 부탁드리기 그렇고요. 어쩌다가라도 한편씩 좀 작품을 구경해볼 수 있었으면 좋겠어요.
▷박재동> 어, 그렇게 할 수 있으면 좋겠는데. 예, 알겠습니다.
▶정관용> 우리 박 화백님도 새해에 건강하시고요. 박 화백님께서 꿈, 먼저 좋은 꿈 꿔주시고, 아까 약속하신 범국민 교육 대연석회의 대통령 후보 상대 공약 쟁취해내기 운동.
▷박재동> 예, 기회 되면은 제가 하도록 하겠습니다.
▶정관용> 예, 오늘 말씀 잘 들었습니다.
▷박재동> 예, 고맙습니다.
▶정관용> 고맙습니다. 예, 박재동 화백과의 따뜻한 대화 마무리 지으면서 오늘 여기에서 접겠습니다. 내일 또 뵙지요. 안녕히 계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