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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핵과학자 연쇄 암살''‥이란-서방 대립 최고조

국제일반

    ''핵과학자 연쇄 암살''‥이란-서방 대립 최고조

    • 2012-01-12 17:15
    이란 핵과학자 암살 테러 이후 이란과 서방의 대치 양상이 최고조에 달하고 있다.

    이란은 테러의 배후로 즉각 이스라엘과 미국을 지목하며 유엔 차원의 대응을 촉구했지만, 서방은 오히려 이란의 우라늄 농축이 안전보장이사회 결의 위반이라며 문제 삼고 나섰다.

    모하마드 카자에 유엔 주재 이란 대사는 11일(미국 동부 현지시간) 반기문 유엔사무총장과 안전보장이사회 15개 회원국, 나시르 압둘아지즈 알나세르 유엔 총회 의장에게 공한을 보내 이번 테러를 강한 어조로 비난할 것을 주문했다.

    카자에 대사는 이번 암살 사건은 "잔인하고 비인간적인 범죄행위"라고 지적하고유엔이 "모든 형태의 테러 행위를 근절하기 위해 효과적인 조치를 취하라"고 촉구했다.

    또 "특정 외국 세력이 배후에 있다는 확고한 증거가 있다"며 "이런 테러행위는 이란의 평화적인 핵프로그램을 방해하기 위한 시도"라고 주장했다.

    특히 이번에 숨진 모스타파 아흐마디 로샨은 사건 당일 자신과 똑같은 방식으로2년 전 희생된 핵물리학자 마수드 알리 모하마디의 추모식에 참석할 예정이었던 것으로 알려지면서 이란 국민의 공분을 사고 있다고 현지 언론들이 전했다.

    그러나 미국과 이스라엘은 이번 테러와의 연관성을 강력히 부인했다.

    힐러리 클린턴 국무장관은 "이란에서 발생한 어떤 폭력사태에도 미국은 분명히 관련돼 있지 않다"며 연루가능성을 부인했고, 이스라엘도 관련 주장을 일축했다.

    미국을 비롯한 서방은 오히려 이란이 최근 포르도 지하시설에서 착수한 우라늄 농축 작업이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제재 결의를 위반한 것이라며 작업 중단을 요구하고 나섰다.

    로즈매리 디칼로 유엔 주재 미국 차석대사는 이란에 협상 복귀를 요구하면서 미국은 이란이 유엔 안보리와 국제원자력기구(IAEA)의 규정을 준수할 때까지 계속해서제재를 가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우방에 이란 제재 동참을 요구하는 미국의 압박도 이어지고 있다.

    중국에 이어 일본을 찾은 티머시 가이트너 미국 재무장관은 12일 아즈미 준(安住淳) 일본 재무상을 만나 핵무기 개발을 계속하는 이란에 대한 미국의 제재에 협조해 달라고 요청했다.

    이에 일본은 미국의 이란 제재 방침에 맞춰 이란산 원유 수입을 단계적으로 줄이겠다고 밝혔다고 교토통신이 전했다.

    로버트 아인혼 미국 국무부 대북ㆍ대이란제재 조정관도 16일 한 달 만에 다시 한국을 찾아 이란산 원유 수입 감축을 요구할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과 러시아는 그러나 최근 이란 사태에 우려를 표명하면서도 석유 금수를 비롯한 대이란 추가 제재에는 반대한다는 뜻을 분명히 밝히고 있다.

    그러면서 이란과 서방 양측 모두에 호르무즈 해협 상황을 악화시킬 수 있는 행동과 발언을 자제해 줄 것을 촉구하고 있다.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은 "이란에 대한 군사작전은 중대한 실수, 끔찍한 계산착오가 될 것"이라면서 "이 같은 상황의 결과는 해당 지역과 세계 안보에 광범위한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경고했다고 이타르타스 통신이 전했다.

    그럼에도 최근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한 미 해군 항공모함 존 C. 스테니스함에 이어 두 번째로 항공모함 칼빈슨함이 걸프 해역에 접근 중인 것으로 전해져 이란과 서방의 격한 대립은 쉽게 가라앉지 않을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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