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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미국에 식량문제를 계속 거론하는 이유는?

통일/북한

    北, 미국에 식량문제를 계속 거론하는 이유는?

    "주민과 군대에 식량 지원 문제가 가장 큰 걸림돌"

    북 어린이

     

    북한이 최근 외무성 성명과 우라늄 농축문제까지 연계해 미국에 식량지원을 요구하는 이면에는 북한의 식량난이 심각함을 나타내고 있다.

    세계북한연구센터 안찬일 박사는 "북한 김정은 체제가 출범한 뒤 가장 먼저 필요한 것은 주민과 군대에 식량을 지원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안 박사는 "후계자 김정은에 대한 우상화 작업에 앞서 주민과 군대에서 배고품을 해결하는 식량문제가 후계체제 안정화의 지름길이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남북경협시민단체인 남북포럼의 김규철 대표는 "북한이 최근 6.15와 10.4선언 이행을 주장하는 중요한 이유 중에 하나도 남측의 대북 식량문제"라고 식량문제가 현안임을 주장했다.

    대북 전문가들은 "북한 당국이 오는 2.16일 김정일 위원장 생일과 4.15일 김일성 주석 100회 생일을 앞두고 강성국가 건설 원년을 선포하는 시점에 주민과 군대에 식량 지원 문제가 가장 큰 걸림돌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은 2008년 북한에 지원키로 한 식량 50만t 가운데 미집행된 33만t 범위 안에서 대북 지원 규모를 검토하고 있지만, 군에 전용될 가능성이 있는 식량 대신 영양품목만 지원할 수 있다는 입장을 보여왔다.

    북한은 11일, 최근 뉴욕채널을 통해 식량 지원 규모를 늘려달라고 미측에 요구한 것으로 알려진 데 대해 "적대세력들이 마치 북한이 미국에 손을 내민 것처럼 고약한 험담을 퍼뜨리고 있다"고 비난했다.

    북한 외무성 대변인은 이날 관영매체인 ''조선중앙통신'' 기자와의 문답에서 "미-북 사이에 논의되고 있는 식량 지원 문제는 당초 지난해 초 미국이 3년 전 지원을 약속했던 50만t 가운데 실제 집행되지 않은 33만t을 제공하는 문제로 시작됐다"며 이같이 말했다.

    북한 측 입장을 대변하는 조총련 기관지 조선신보도 14일 북한이 미국과의 신뢰구축 조치가 최종 합의에 이르지 못한다면, 저농축 우라늄 생산이 ''''임시중지''''되는 일은 없을 것이라며 대북 식량지원이 전제돼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한편, 세계식량농업기구(FAO)와 세계식량계획(WFP)은 지난해 11월 25일 발표한 ''북한의 식량안보 실태조사 보고서''에서 2011년 북한의 식량 생산량은 전년 해보다 8.5% 증가한 550만톤(도정 후 정곡 기준 466만톤)으로 추산했다.[BestNocut_R]

    그러나 1년에 필요한 수요량은 540만톤(정곡)을 감안하면 74만톤이 부족하며 북한 당국이 올해 수입할 식량 32만5천톤을 제외하더라도 모두 41만4천톤이 부족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유엔기구는 북한 보건 관계자들의 말을 인용해 "영양실조로 소아병원에 입원하는 아동의 수가 전년에 비해 50~100% 증가되고 영양분 섭취가 부족해 취약계층의 영양 상태는 더욱 악화되고 있다"고 밝혔다.

    유엔기구는 따라서 식량불안과 식량부족 지역에 살고 있는 주민 300만명에게 영양 강화혼합식량과 강화 빵, 고단백 식품 등 12만톤의 식량지원 필요하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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