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전당대회 돈봉투 살포 사건을 수사 중인 검찰이 박희태 국회의장 주변 인사들을 정조준하고 있다.
검찰은 2008년 한나라당 전당대회 당시 박희태 후보 캠프의 재정을 담당했던 조정만 정책수석비서관을 출국금지했다.
조 비서관이 고승덕 의원실에 배달된 돈봉투는 물론 안병용 당협위원장을 통한 원외 돈봉투 살포에도 관여한 것으로 보고 있다.
조 비서관은 검찰 수사가 시작된 직후인 지난 11일 이후 국회 사무처에 출근하지 않는 등 연락이 두절된 상태여서 검찰은 해외도피 우려가 큰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검찰은 조 비서관의 소재가 확인되는 대로 소환해 전당대회 당시 돈봉투 살포를 지시했는지 여부와 살포 정황을 알고 있었는지 등을 캐물을 방침이다.
또 조 비서관에 대한 조사가 끝난 뒤에는 박희태 의장의 또다른 측근인 김효재 청와대 정무수석에 대한 조사에도 착수할 방침이다.
이와 함께 검찰은 고승덕 의원이 돈봉투를 돌려줬을 때 이를 수령한 고명진씨가 처음부터 돈봉투를 전달한 인물로 보고 사전구속영장을 청구할 예정이다.
고씨는 자신이 돈봉투를 전달하지 않았다고 주장하고 있지만 검찰은 고씨가 돈전달에 관여했다는 증거를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