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전당대회 돈봉투 살포 사건을 수사 중인 검찰이 박희태 국회의장 보좌진에 대한 압수수색을 단행했다.
박 의장은 재직 중 두 차례나 보좌진에 대한 검찰의 강제수사를 받은 국회의장이 됐다.
서울중앙지검 공안1부(이상호 부장검사)는 19일 오전 8시20분부터 검사와 수사관 10여 명을 국회로 보내 국회의장 부속실, 정무수석실, 정책수석실에 대한 압수수색을 벌였다.
아울러 검찰은 보좌진의 자택도 이날 압수수색했다.
박 의장이 돈봉투 사건과 관련해 "나는 모르는 일"이라고 언급한 다음날이다.
18대 국회에서 의장 부속실을 압수수색한 것은 두 번째이며, 검찰은 지난 11일 국회 사무처 압수색과는 달리 이번에는 사전 예고없이 압수수색을 진행했다.
검찰이 이날 압수수색을 실시한 사무실 3곳은 2008년 한나라당 전당대회 당시 박희태 당대표 후보 캠프에서 활동한 인사들이 근무하는 곳이다.
의장 부속실에는 캠프의 회계책임자였던 함모(38·여) 보좌관, 정무수석실에는 공보담당이던 이봉건(50) 수석, 정책수석실에는 재정담당이던 조정만(51) 수석이 있다.
검찰은 전당대회와 관련한 자료를 확보하기 위해 사무실에 있던 각종 문건을 담은 USB, CD 등을 박스에 담아갔다.
박 의장 귀국 바로 다음날 보좌진에 대한 대대적인 강제수사에 착수하면서 검찰이 ''박희태 압박 카드''를 빼든 셈이다.
검찰이 국회의장 보좌진을 겨냥해 국회를 압수수색한 것은 지난달 선관위 디도스 테러 수사와 관련해 김모(30·구속기소) 보좌관의 사무실을 압수수색한 이후 두번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