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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재오의 고민…수족 잘리고 나홀로 공천

     

    새누리당의 4·11 총선 공천에서 이재오 의원을 제외하고 이재오계가 전멸하다시피 한 가운데 이 의원은 7일 이틀째 입을 다문 채 교회에서 기도하는 데 시간을 보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이 의원의 측근들은 "정치적 사약을 받은 것"이라고 비판하면서 대응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새누리당 공직자추천위원회는 이날 홍준표 전 대표(동대문을) 를 포함해 전국 16개 지역의 3차 공천 명단을 발표했다.

    이날 발표는 친이계가 대거 탈락한 2차 공천 명단과는 달리 청와대 대변인 출신인 박선규 전 문화체육관광부 차관(영등포갑)이 포함돼 '의외'라는 평이 나오기도 했다.

    'MB맨'인 박 차관 외에도 친이계로 분류되는 여상규·권성동 의원이 공천돼 친이계를 안고 가자는 뜻이 있어보인다.

    하지만 이재오 전 의원의 최측근인 김해진 전 특임차관을 공천에서 탈락시켜 2차 발표처럼 '이재오 수족 자르기'는 이어졌다.

    양천갑에 일찌감치 예비후보로 등록하고 표밭을 갈았던 김해진 전 특임차관은 경선기회조차 얻지 못한 채 낙천의 고배를 마셨다.

    이에 대해 낙천한 김 전 차관은 "(이재오계 공천탈락을) '임진사화'로 표현하면 적당할 것 같다"며 "이재오계는 정치적 사약을 받은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양천갑 후보로 공천받은 길정우 전 중앙일보 논설위원은 친박계인 안명옥 전 의원의 남편으로 친박계의 지지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친이계는 선별 구제된 반면 이재오계는 철저히 배제되는 배경에 대해 이명박 대통령이 일종의 '과거 권력'이라면, 이재오 의원은 여당 내 경쟁자가 될 수 있는 '미래 권력'인 셈이니 'MB맨'은 되도 이재오계는 안된다는 뜻이 아니겠냐는 분석도 나온다.

    새누리당의 한 관계자는 "박근혜 비대위원장은 2007년 대선 후보 경선 당시 이명박 후보에게 역전을 당한 경험이 있다"며 "위협요소는 미리 없애야 한다는 교훈을 얻었을 것"이라고 해석했다.

    핵심 측근들의 낙천 또는 공천 보류에 대해 이재오 의원은 전날 자신의 트위터에 "공천탈락 근거를 공개하라"고 적은 것을 제외하고는 무거운 침묵을 지키고 있다.

    이 의원은 외부와의 연락을 최소화한 채 교회에서 기도만 하고 있다고 한 측근이 전했다.

    이에 대해 이 의원의 측근은 "힘이 없고 궁지에 몰려 기도밖에 할 것이 없는 참담한 상황일 수도 있고 뭔가 중대한 결심을 앞두고 기도를 할 수도 있다"며 이재오계가 모종의 행동에 나설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았다.

    이재오계 의원들 가운데 아직 공천탈락이 확정되지 않은 경우도 있는 만큼, 당장 조직적 대응에 나설 가능성은 크지 않는 것으로 보인다.

    이와 관련해 이재오계 의원들은 지난 6일 별도로 모임을 갖고 대응방안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자리에 이 의원은 참석하지 않았다.

    이 자리에서 일부 측근들은 지금은 정치적 탄압을 온몸으로 받을 수 밖에 없는 상황이라며 다음을 기약하자는 의견이 있었고 반면 공천장을 반납해야 한다며 집단행동에 나서자는 강경파도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재오계의 집단 반발 가능성에 대해 진수희 의원은 "정치는 명분이 있어야 한다, 당분간 지켜보자"고 말했다.

    특히 이재오 의원이 나를 따르라는 식으로 앞장서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면서 "판이 만들어지면 이 의원이 합류할 수도 있지 않겠느냐"고 전망했다.

    이 의원의 핵심 측근은 "누구도 이 의원의 거취에 대해 얘기하기는 힘든 분위기"라면서 "다만 그냥 넘어갈 수는 없다는 공감대가 이뤄지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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