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통합당과 통합진보당 간의 야권연대 협상이 큰 고비를 넘고 막바지에 다다랐다.
실무협상대표인 민주당 박선숙 의원과 통합진보당 이의엽 선거대책본부장은 8일 만나 첨예하게 대립했던 민주당의 무공천지역과 수도권 경선지역에 대해 큰틀에서 합의를 이뤘다.
민주당의 무공천 지역은 노원병(노회찬), 경기 고양덕갑(심상정), 의정부을(홍희덕) 등 10~12개 지역으로 가닥이 잡혔다.
일부 민주당이 월등히 우세한 지역을 제외하고는 수도권 대부분 지역에서 양측이 경선을 치르는 방안으로 의견접근을 봤다.
하지만 이날 밤 양측은 경선룰을 놓고 다시 조율을 시도하면서 협상 최종 타결이 지연됐다.
민주당은 여론조사에서 경쟁력을, 통합진보당은 적합도를 묻자며 맞섰다.
또 당세가 강한 민주당은 여론조사때 당명을 후보 이름 앞에 넣자는 것이지만, 통합진보당은 후보의 직책을 넣는게 야권연대 정신에 부합한다고 주장했다.
양당은 전날 협상에서는 정책 연대에 대해선 대부분 조율을 마쳤다.
총선을 위해 공동으로 4대강 사업 국정조사와 권력형 비리사건 국정조사·특검을 추진하기로 했다.
양당은 또 비정규직 철폐와 노동법 전면개정, 6.15와 10.4선언 이행을 위한 특별법 제정 등에 대해서도 합의했다.
한미FTA는 통합진보당의 '전면 폐기'와 민주당의 '재협상' 주장이 평행선을 달리면서 한명숙, 이정희 등 대표간 협상 안건으로 넘겨졌다.
정당명부제 확대방안도 실무협상에서 타결짓지 못했다.
민주통합당은 현재 45명인 비례대표를 100명으로 늘려 정당명부제를 강화하자는 입장인 반면 진보당은 이를 150개로 늘리는 독일식정당명부제(지역구 대 비례 비율이 1대1)를 원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