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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원순 서울시장이 불법포획 논란을 빚고 있는 서울대공원의 돌고래를 제주해군기지 건설 현장인 구럼비앞바다로 보내겠다고 밝혔다.
박 시장은 12일 과천 서울대공원 돌고래공연장을 방문해 돌고래쇼를 잠정 중단하고, 제주남방큰돌고래인 "''제돌이''를 자연 속에서 살아갈 수 있도록 하겠다"며 이같이 밝혔다.
동물보호단체로부터 방사 요구를 받고 있는 ''제돌이''는 서울대공원이 지난 2009년 7월 퍼시픽랜드로부터 바다사자 2마리와 교환해 반입한 것이다.
그런데 퍼시픽랜드는 어민들로부터 그물에 걸린 돌고래를 사들여온 사실이 지난 해 7월 해양경찰청 수사로 밝혀졌다.
퍼시픽랜드 대표 등 3명은 수산업법 위반 혐의로 기소됐으며 동물자유연대 등 환경단체들은 제돌이를 포함해 서울대공원에 있는 돌고래 세마리를 방사할 것을 서울시에 요구해왔다.
이와 관련해 박 시장은 "제돌이가 제주도 한라산 구럼비 앞바다에서 마음 놓고 헤엄칠 수 있어야 한다"며 "이는 동물 한 마리의 문제가 아니라 동물과 사람, 자연과 인간의 관계를 재검토하고 새롭게 설정하는 문제"라고 강조했다.
박 시장은 "강정마을 앞바다에 돌고래가 많이 살고 지나가기도 한다고 들었다"고 말했지만, 굳이 구럼비 앞바다를 지목한데 대해 제주해군기지 건설에 반대하는 시민사회단체와 야권에 힘을 실어준 것 아니냐는 해석이 제기되고 있다.
서울시측도 "꼭 구럼비를 지정한 것은 아니다"며 "제돌이가 살던 곳으로 보낸다는 의미"라고 논란의 확산을 경계했다.
그러나 박 시장은 앞서 트위터에도 "서울대공원의 제돌이를 보니 제돌이가 있어야 할 곳은 한라산과 구럼비가 있는 제주도입니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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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제돌이를 바다로 내보낼 경우 야생방사장 설치와 수송비, 사료비, 인건비 등으로 8억 7천만원의 예산이 소요되는 것으로 서울시는 추정했다.
서울시는 제돌이 이외에 ''금등이''와 ''대포'' 등 다른 돌고래 두마리는 각각 20살과 18살로 노령인 점을 감안해 방사하지 않고 보호조치하기로 했다. 서울대공원에는 이들을 포함해 모두 5마리의 돌고래를 보유하고 있다.
또 돌고래공연은 오는 19일부터 잠정 중단하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