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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누리당 박근혜 비상대책위원장이 야당 바람을 잠재우기 위해 부산을 방문하자 부친인 박정희 전 대통령의 1967년 목포행과 비교되고 있다.
박 전 대통령은 1967년 6월 제 7대 총선을 앞두고 전남 목포를 방문했다. 목포 시민 2만여명 앞에서 당시 여당 후보였던 김병삼 전 체신부 장관을 지원하는 연설도 했다.
대통령이 직접 나서 목포를 적극 개발하겠다는 공약을 쏟아냈고, 경제기획원 장관을 비롯한 경제부처 장관들도 목포 개발 계획을 약속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야의 접전으로 선거전이 전개되자 박 전 대통령은 아예 국무회의를 목포에서 개최하는 이례적인 조치를 취하기도 했다.
이 모든 것이 당시 야당의 샛별로 떠오르고 있던 김대중 전 대통령을 겨냥한 것이었다. 목포에 출마한 김 전 대통령은 6대 국회에서 가장 모범적인 의정활동을 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었다.
김 전 대통령은 특유의 해박한 지식과 유창한 연설로 박정희 군사독재를 비판하는 등 쿠데타로 집권한 박 전 대통령에게는 눈에 가시와 같은 존재였다.
남달리 정치적 감각이 예민했던 박 전 대통령으로서는 미래에 자신의 권력을 위협할 수도 있다는 판단에 따라 처음부터 정치인 김대중의 싹을 자르려 했다는 것이 후대의 평가이다.
그로부터 45년이 지난 2012년 3월 13일 새누리당 박근혜 비대위원장은 총선 국면 들어 두번째로 부산을 찾아 손수조 후보의 선거사무소를 방문했다. 방문 이유는 손 후보를 격려한다는 것이었지만 민주통합당 문재인 후보를 견제함으로써 부산에서 불고 있는 야당 바람을 잠재우려는 의도라는 점에는 이견이 없는 듯하다.[BestNocut_R]
야당의 유력한 대선주자로서 잠재적 경쟁자가 될 수 있는 문 고문의 기세를 초반부터 꺾고자 하는 기획이라는 것이다.
그렇다면 선거 결과는? 김 전 대통령은 박 전 대통령이 직접 나서서 지원한 여당 후보를 6000여표 차이로 제치고 7대 국회에 입성함으로써 전국적인 정치거물로 발돋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