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인
[CBS 라디오 '시사자키 정관용입니다'〕
■ 방 송 : FM 98.1 (18:00~20:00)■ 방송일 : 2012년 3월 28일 (수) 오후 7시■ 진 행 : 정관용 (한림국제대학원대학교 교수)■ 출 연 : 김종인 前 새누리당 비대위원
▶정관용> 시사자키 3부, 2부에 이어서 새누리당 비상대책위원으로 활동하셨던 김종인 박사와의 이야기 계속 이어가겠습니다. 당의 절체절명의 위기 상황에서 3개월간의 활동 사이에 그나마 이제 당이 총선에 한번 해볼 만한 정도까지는 왔다, 하지만 아쉬움은 참 많다, 이런 말씀으로 2부를 마무리 지었는데요, 비대위원으로 활동하시면서 제일 어려웠던 게 뭐예요? 누가 훼방 놓거나 이런 사람들이 있던가요?
▷김종인> 무슨 뭐 훼방 놓는다고, 그런, 직접적으로 훼방 놓은 사람은 없고, 밖에서 그냥 이런저런 하는 소리가 많았었는데, 저는 사실 그 사람들 이야기라고 하는 것은 뭐 그렇게 귀담아 들을 필요도 없다고 생각을 했고, 그 다음에 정당이라고 하는 게 원래 여러 가지 요인들이, 요소들이 다 다르기 때문에 그런 반응이 올 거라는 건 내가 예견을 했기 때문에...
▶정관용> 그렇지요.
▷김종인> 별로 그렇게 신경을 쓰지는 않았어요. 그러니까 뭐 크게 그런 데에 좌우되어가지고서 행동하지는 않았는데, 이제 뭐를 한번 해보려고 딱 하다가 이게 딱 벽에 걸리면 그때는 조금 좌절감도 생기고, 야, 이게 진짜... 그러다가 내가 항상 강조하는 게 뭐냐면, 비상대책위원회를 만들었던 초심, 그 초심을 잃지 말자, 잃지 말자, 하고 내가 누차 강조하기도 하고 그랬는데, 그런데 그게 뭐 그렇게, 시간이 경과함에 따라서 점차 점차 좀 연약해지는 이런 모습을 보이니까...
▶정관용> 초반에는 그래도 좀 말이 먹히다가?
▷김종인> 예, 그러니까 초반에는 그나마, 제가 사실 보수 논쟁 같은 것도 일부러 한번, 어떤 반응이 나오나 보기 위해서 보수 삭제를 주장을 했던 건데, 그런 과정을 보니까 그게 좀 답답하더라고요. 답답하기 때문에 정강정책을 완전히 고치는 작업이 끝나면 내가 더 이상 여기 있을 필요가 없다, 그래서 1월 말쯤 내가 그만둬야 되겠다고 생각을 했었는데...
▶정관용> 그 답답함의 주된 책임은 결국 비대위원장, 박근혜 위원장의 어떤 좀 이것저것 걱정이 많은 것?
▷김종인> 당내 사정에 대한 너무 두려움이 많았던 거지요, 그게.
▶정관용> 그렇지요. 실제로 그런데 막 집단으로 탈당하겠다, 이런 협박 같은 게 좀 있었나요?
▷김종인> 모르겠어요, 내 뭐 그런 것이 있었는지, 없었는지 모르겠지만, 뭐 한 30명 정도가 그럴 가능성이 있는 것 같은 얘기를 나한테 전하기 때문에... 그렇다면은 내가...
▶정관용> 박근혜 위원장이 그런 말씀을 하시던가요?
▷김종인> 예, 그런 말씀을 하시더라고요. 그래서 내가 그렇다면 굳이 내가 그런 것까지 위험을 무릅쓰라고 강요를 할 수 없으니까 내가 알았다고 그런 거지요.
▶정관용> 그러니까 어떻게 하면 30명이 집단 탈당할지 모른다?
▷김종인> 예를 들어서 보수 같은 것을...
▶정관용> 빼면?
▷김종인> 보수당을 삭제를 하면...
▶정관용> 그러면 나갈 것이다?
▷김종인> 그런, 아마 그런 소란을 피웠던 것 같아요. 나는 개인적으로는 잘 모르겠는데...
▶정관용> 아니, 그래서 결국 보수당을 빼지 않았나요?
▷김종인> 보수 못 뺐지요, 단어는.
▶정관용> 아, 단어는 그대로 들어갔군요.
▷김종인> 예. 보수라는 단어만 그대로 살아있는 거지요.
▶정관용> 그렇지만 아까 말한 것처럼 지나친 분배, 뭐 포퓰리즘 이런 건 다 빼고?
▷김종인> 예, 그런 것은 다 빼고.
▶정관용> 그리고 사람, 공천 과정에서도 그런 우려가 있었던가요? 누구 공천 안 주면 몇 명이 탈당한다, 뭐 이런?
▷김종인> 뭐 공천 과정에서는 이제 그런 이야기를 한 적이 없고, 뭐 1차 공천 발표자료를 해가지고 왔을 적에 사실 우리가 비대위에서 한번 이렇게 위원들한테 물어서 그 공천해가지고 온 것이 타당하지 않다...
▶정관용> 그래서 비토 놓으셨잖아요.
▷김종인> 그렇게 했는데 그 사람들이 가서 몇 시간 만에...
▶정관용> 공심위가 다시 또 가결을 했지요.
▷김종인> 예, 3분의 2 의결이 뭐 당헌당규에서 한다고 이렇게 했는데, 나는 그 상황에서 내가 이해를 못해서 내가 우리 박근혜 비대위원장에게 태도가 애매모호하다, 라는 말을 한번 했는데, 이 사람들이 아무리 자기네들이 공심위 권한이라고 할지라도 비대위원장을 알지 못하게 하고서 하지는 않았을 거라는 말이에요. 그러니까 이게 도대체 누구를 믿어야 될지, 하는 혼돈에 빠지게 되는 거란 말이에요. 그래서 아, 이게 지금 여기에 와서 내 마지막 순간인 것 같다, 그래서 왜 이런 식으로 했느냐, 했더니 우리 사무총장도 공심위원인데, 그 사람 이야기가 만약에 이렇게 안 하면 뭐 한 30명 쯤 데리고...
▶정관용> 나간다?
▷김종인> 박세일 당, 국민생각으로 갈지도 모르니까, 그런 것이 두렵다는 식으로 이렇게 이야기를 하더라고요.
▶정관용> 그래서 안 줄 수 없었다?
▷김종인> 그래서 뭐 그런데 거기에다 대고서 뭐라고 이야기할 필요도 없고, 그래서 얘기를 안 하고, 결국은 이제 비대위원들끼리만 표결을 해가지고서 의사표시를 한 건데...
▶정관용> 의사표시 했지만?
▷김종인> 그게 그 다음에 그냥 확 다 뒤집어져 버리기 때문에... 그래서 내가 그랬어요. 더 이상 나는 공천에 대해서는 관심이 없다, 이렇게 내가 얘기...
▶정관용> 말 안 하겠다?
▷김종인> 얘기를, 그런 이야기를 했던 거예요.
▶정관용> 그때 핵심이 바로 이재오 의원이었지요?
▷김종인> 뭐 그때 핵심이 그랬었지요.
▶정관용> 그리고 나서 이제 공천을...
▷김종인> 그 사람뿐이 아니고 뭐 우리나라의 경제정책, MB 경제정책의 소위 주역이라고 할 수 있는 뭐 윤진식 청와대 정책실장, 이런 사람들이 다... 어떻게 하면 그게 1차 공천에 그 사람들이...
▶정관용> 들어갔느냐.
▷김종인> 들어올 수 있느냐, 하는 이야기를 했던 건데, 그러니까 이제 마치 뭐 그 사람들이 1차 안 되면 그런 집단 이탈이 있는 것처럼 그런 이야기를 해서 내가 야, 저 사람들이 진짜 뭐 정치에 대한 생리를 이해하고서 공천을 하는 건가, 내가 굉장히 의아하게 생각했던 거예요.
▶정관용> 그런데 김 박사님은 그렇게 해도, 공천 안 줘도 못 나간다고 보셨던 거고?
▷김종인> 예, 처음서부터 내가 그런 이야기를 한 거지요.
▶정관용> 그 예견대로인지, 그 후에 탈락하신 분들, 탈당을 불사하겠다고 했던 분들 다 탈당 안 하기로 또 입장을 바꾸게 되었단 말이에요.
▷김종인> 그렇게 된 거지요.
▶정관용> 그런데 그런 입장을 바꾸는 과정에 청와대 쪽이나 이런 쪽에서도 함께 힘을 합한 것 아닌가요? 그런...
▷김종인> 제가 보기에는 뭐 말들은 그렇게 하는데, 저는 청와대가 힘을 합해서, 뭐 그렇다기보다는 솔직히 나가서, 자기네들이 중견 정치인이라고 자부하는 사람들이, 그 다음에 올 수 있는, 자기에게 올 그 결과를 모르겠어요? 그러니까 결국은 못 나가는 거지요.
▶정관용> 누가 말려서가 아니라 나가서 될 게 없기 때문에 못 나갔다?
▷김종인> 뭐 저는 그렇게 봐요.
▶정관용> 알겠습니다. 그리고 그래도 한 석달 사이에 상황이 바뀐 것은 새누리당이 비교적 잘한 것도 있지만 민주당이 잘못한 점도 많단 말이에요.
▷김종인> 뭐 그런 거지요.
▶정관용> 어떤 점이 제일 민주당의 실책이었다고 보세요?
▷김종인> 민주당이 이제 이게 뭐 소위 통합하는 과정 속에서 뭐 저기 시민 무슨 세력인가하고 원래 민주당하고 합하는 과정 속에서 이질적인 요소가 많이 들어가니까 거기에 이제 소위 견해 차이가 엄청나게 심하게 되니까 이 공천 과정이니 뭐니 이게 일사불란하게 될 수가 없고... 거기에서 마찰음이 자꾸 빚어지니까...
▶정관용> 그렇지요.
▷김종인> 소란스럽게 될 수밖에 없는 거지요. 그런 데에서 이제 국민의 눈살을 찌푸리게 한 거기 때문에 민주당이 실수를 많이 하게 된 것 아니겠어요?
▶정관용> 또 몇 분께서는 한미 FTA 문제, 제주 강정 해군기지 문제 같은 걸 쟁점화시킨 게 이른바 정권 심판론으로 붙어야 하는데, 민주당이 의제 설정을 좀 잘못했다.
▷김종인> 글쎄요...
▶정관용> 당신들도 책임 있는 것 아니냐, 하는 소리를 듣게 만들었다, 이런 이야기를 하는데, 어떻게 보세요?
▷김종인> 그러니까 이제 문제설정을 그 사람들은 뭐 그게 현명치 못한 짓을 한 거지요. 그런데 저는 FTA 문제 같은 것 그런 것은 일시적으로 지나가고 했던 거지, 그 자체가 무슨 크게 영향을 미쳤다고는 나는 보지를 않아요. 최근에 와서 이렇게 보면 FTA 문제라고 하는 것은 아마 양당이 별로 그렇게 크게 내세울, 선거 쟁점으로 못 삼을 겁니다.
▶정관용> 왜요?
▷김종인> 객관적으로 이야기해서 일반 국민의 다수는 FTA에 대해 별로 관심이 없어요. FTA에 관심 있는 사람은 FTA로 인해 손해보는 사람만 관심을 갖게 된다, 이런 이야기예요. 그러니 그거를 아무리 이야기를 해봐야 별로 도움이 될 게 없어요. 그러니까 뭐 양쪽이 다 그 문제는 선거가, 내일서부터 선거운동이 시작되지만, 그 문제를 그렇게 크게 거론하지 않으리라고 봐요.
▶정관용> 그래요? 민주당은 이걸로 인해서 손해 보는 국민 다수가 있다, 라고 하면서 계속...
▷김종인> 그게 국민 다수가 있다고 그러지만 그게 이제 자기네들도 같이 옛날에 시작을 했던 거기 때문에 그렇게 강력하게 내놓지를 못할 겁니다.
▶정관용> 그럼 뭐가 제일 쟁점이 될까요? 역시 정권 심판론?
▷김종인> 아, 정권 심판론이지요.
▶정관용> 그럼 그 정권 심판론에 새누리당은 뭐로 맞서야 됩니까?
▷김종인> 새누리당은 정권 심판론을 자꾸 피해가려고 하는 쪽으로 가겠지요. 그러니까 뭐 자꾸 이제 과거를 자꾸 들춰내가지고서 과거 정권들 잘못한 거를 자꾸 이야기를 하는데, 그거는 내가 영향력이 그렇게 크다고 보지를 않아요.
▶정관용> 새누리당의 전략은 관철 안 될 거다?
▷김종인> 예, 왜냐하면 선거라는 것은 항상 현재 정권을 상대로 해서 일반 국민들이 판단하는 거지, 뭐 과거 지나간 것을 가지고서 이야기를 해봐야 별로 그렇게 큰 효과를 거둘 수가 없어요.
▶정관용> 이른바 과거 친노 세력의 완전 당 장악이다, 이렇게 하면서 박근혜 대 노무현의 싸움으로 만들려고 하는 그런...
▷김종인> 아니, 그러니까 그게 이제 내가 좀 잘못된 사고라고 생각을 하는데. 지금 지난번 대통령 선거가 끝나고 18대 총선이 끝나고 난 다음에 그때 소위 노무현 진영에 있던 사람들이 스스로가 자기 자신들을 폐족이라고 그랬다고. 그리고 앞으로 자기네들이 정권을 넘보려면 10년도 더 걸릴지도 모른다는 이런 소위 자포자기 속에까지 빠졌는데, 그 사람들을 불과 4년 만에 다시 소생하게 만든 책임이 누구한테 있느냐 이거예요.
▶정관용> 그건 새누리당에 있다?
▷김종인> 그건 새누리당에 있을 것 아니에요? 그렇기 때문에 그런 전략이라는 것은 내가 그렇게 현명한 전략이라고 보지를 않아요.
▶정관용> 그럼 새누리당에게 전략을 충고한다면, 뭐라고 해야 합니까? 어떻게 해야 합니까?
▷김종인> 글쎄요, 나는 그래서, 내 개인적으로는 그런 생각을 하는데, 박근혜 지금 비대위원장이 무엇 때문에 우리가 다수석이 필요하다, 라고 하는 것을 이야기를 해줘야 돼요. 국민들한테. 그걸 가지고 선거운동을 해야 된다고 봐요. 그리고 박근혜 위원장의 경우에는 앞으로 대선을 생각을 해야 되기 때문에 내가 지금 한국의 현실을 놓고 봤을 적에 이러이러한 것들이 문제다. 이게 대표적인 게 경제민주화 같은 거란 말이에요. 이런 것을 실현하려고 할 것 같으면 여러 가지 제도적인 장치를 해야 되는데, 이 장치를 제대로 하기 위해서는 의회의 다수가 필요하다, 말이에요. 이런 식으로 국민들에게 참 호소를 하면서 득표 전략을 가져가야 되지 않을까, 이런 생각을 내가 하는 거예요.
▶정관용> 경제민주화를 이렇게 이렇게 실천해야 하기 때문에 다수 의석이 필요하다?
▷김종인> 예, 그렇지요.
▶정관용> 그거는 민주통합당이 지금 주로 사용하고 있는 방법인데요?
▷김종인> 아니, 그러니까 민주통합당은 앞으로의 정권을 전제로 해야 되기 때문에 박근혜 위원장으로서는...
▶정관용> 아, 박근혜 위원장은 내가 대통령이 되면?
▷김종인> 그런 이야기를 반드시 하지 않으면 안 된다고 봐요.
▶정관용> 진짜 대선까지를 걸고 나와라, 이 말이군요?
▷김종인> 물론이지요.
▶정관용> 내가 대통령이 되면 이러이러한 것을 해야 되는데, 그러려면 원내 다수석이 필요하다?
▷김종인> 예.
▶정관용> 박근혜 위원장한테 그런 코치를 하신 적이 있나요?
▷김종인> 내가 그런 이야기도 했어요.
▶정관용> 하시겠대요?
▷김종인> 아, 글쎄요, 그건 뭐 본인이 하고 싶으면 하고 싫으면 안 하는 거지만... 내가 그런 이야기도 이미 다 조언을 해줬어요.
▶정관용> 뭐 이 이야기까지 나온 김에, 지금 새누리당에서는 박근혜 위원장 외에는 대선 카드가 없다고 보시지요?
▷김종인> 별로 저는 다른 선택이 없다고 봐요.
▶정관용> 아예 없다고 보시지요?
▷김종인> 예.
▶정관용> 야권, 민주당 쪽에서는 지금?
▷김종인> 민주당도 뭐 뚜렷하게 내가 대통령 후보가 되겠다고 한 사람은 손학규 씨 하나밖에 없는데, 그 사람 외에는 지금 대권 도전하겠다고 선언한 사람이 아무도 없잖아요.
▶정관용> 선언은 안 했지요.
▷김종인> 예, 그러나 뭐 일반 여론조사에서 나타나는 상황을 볼 것 같으면 뭐 문재인 씨 하나 정도 지금...
▶정관용> 당에서는 문재인 씨.
▷김종인> 예.
▶정관용> 당 밖에서는 안철수 교수.
▷김종인> 그건 뭐 당하고 관계없는 사람이 안철수 교수라는 사람이 대권에 도전할지 안할지, 그 사람도 대권 도전이라는 말은 한번도 해본 적이 없는 것 같아요.
▶정관용> 문재인 이사장에 대해서 그러면 어떻게 평가하세요?
▷김종인> 뭐 문재인 이사장은 인간으로서야 내가 보기에 굉장히 훌륭한 사람이라고 생각을 하는데, 본인이 여태까지 권력에 대한 의지를 표시하지 않고 있고, 뭐 과거에 노무현 대통령을 가장 지근에서 보좌했던 이런 사람이기 때문에 노무현 대통령 시절의 여러 가지 실책에 대한 책임도 본인도 느끼는 것 같이 보이고. 그래서 과연 이분이 지금 현재 여론조사 상에는 뭐 2위를 달리고 있는 것처럼 보이지만, 과연 대권 도전장을 직접 낼지 안 낼지는 아직까지 지금 불확실한 것 같아요.
▶정관용> 가장 큰 약점이 그러면 과거 노무현 정부의 책임을 다 져야 할 위치에 있었기 때문, 이건가요?
▷김종인> 뭐 그게 아마 큰 약점이라고 저는 봐요.
▶정관용> 안철수 교수는 어떻게 평가하세요?
▷김종인> 저는 안철수 교수의 행태는 잘 이해를 못해요. 지금 뭐 이 권력이라는 게 저렇게 학교에 앉아가지고서 그냥 아름다운 말로 장식을 한다고 권력을 쟁취할 수는 없는 거예요.
▶정관용> 그런데...
▷김종인> 그러니까 어저께 이야기한 걸 보니까 이 진영도 아니고 저 진영도 아니라고 하는데, 일단 그런 대권을 생각을 한다면, 무슨 디디고 갈 발판이 있어야 할 것 아니에요. 그런데 그 발판을 지금서부터 만들어도 지금 12월까지 제대로 될까, 말까한데, 아무런 그런 발판도 없이 자꾸 허공에다 그런 이야기만 하는데, 그러면 어떻게 그 자리를 갈 것이냐, 하는 이런 확실한 이야기를 해야 할 것 아니에요? 그리고 현실 문제에 대해서도 뭐 문제점은 많이 이야기를 하고 있는데, 나는 이거를 어떻게 해결하겠다고 하는 그런 방안은 아직까지 나온 게 없잖아요.
▶정관용> 정책 대안을 내놓은 적이 없다?
▷김종인> 그래가지고서는 저는 대권을, 그러면서 대권을 지향한다, 내가 무슨 사회공동체를 위해서 필요하다면 정치도 감내할 수 있다, 하는 이런 말이라는 것은 전부 허공에 하는 이야기이지 현실과는 상당히 동떨어진 사람이기 때문에 제가 보기에 뭐 이번 12월달 대권 도전이라는 것은 내가 보기에는 불가능하다고 봅니다.
▶정관용> 불가능하다?
▷김종인> 예.
▶정관용> 이런 표현을 어제 썼지 않습니까? 본인이 안 하겠다고 하면 정치를, 그럼 지금 이른바 안철수 현상 때문에 긴장하는 여야가 쇄신을 하고 있는데, 본인이 안 하겠다고 하면 그 쇄신을 안 하지 않겠느냐.
▷김종인> 저는...
▶정관용> 반대로 본인이 지금 하겠다고 하면 이 역할을 못하고 공격만 당하지 않겠느냐.
▷김종인> 저는 그건 너무 좀 과신에 찬 이야기 같은데, 무슨 안철수 현상 때문에 쇄신을 한다고 생각하면 큰 착각이에요. 이 국민의 의식의 변화가 어떠한 새로운 변화를 정당들이 하지 않으면 국민이 따라가지 않을 거라고 생각하니까 정당은 스스로의 존재를 위해서 지금 쇄신을 하고 있는 거지...
▶정관용> 그런데 그 상징이 안철수 현상 아닙니까?
▷김종인> 저는 그 당시에도 그걸 안철수 현상이라고 보지를 않아요. 그러니까 우리나라의 지금 소위 여야 대결 속에 그 여야를 불신하고 있는 중간계층이 있었다, 라고 하는 것을 지금 그냥 그런 식으로 표현을 하는 건데, 저는 절대 그렇게 생각하지 않습니다.
▶정관용> 안철수...
▷김종인> 그건 안철수, 특별히 안철수 개인 때문에 그런 일이 벌어졌다고 생각하지를 않아요.
▶정관용> 알겠습니다. 그러니까 시점 상으로 봐서, 지금까지 행동으로 봐서 연말 대선 출마, 안철수 교수는 불가능하다고 본다?
▷김종인> 저는 그렇게 봅니다.
▶정관용> 문재인 이사장은 일단 야권의 후보가 될 수 있을지도 아직은 불투명하다?
▷김종인> 그렇지요. 본인이 직접적인 이야기를 하지 않으니까. 만약에 가능한 후보 중의 한 사람은 될 거예요, 문재인 지금 후보가.
▶정관용> 또 있습니까, 야권에 그러면? 눈에 띄는?
▷김종인> 뭐 잠재적인 사람으로 지금 경남지사 하는 김두관 씨도 내면적으로는 그런 의사를 갖지 않았나, 하는 이런 상상을 할 수 있지요.
▶정관용> 김종인 박사님 보시기에는 야권에서는 누가 그래도 제일 강한 후보입니까?
▷김종인> 제가, 보기에, 모르겠어요.
▶정관용> 손학규, 문재인, 김두관, 이 정도 놓고 보면?
▷김종인> 뭐 지금 보면 손학규, 문재인, 김두관, 이렇게 놓고 봤을 적에 뭐 상대적으로 봤을 적에 김두관 후보라는 사람이 제일 어려운 후보가 되지 않겠느냐, 이런 생각을 해요.
▶정관용> 어렵다? 그러니까 새누리당에서 볼 때 어렵다?
▷김종인> 그렇지요.
▶정관용> 그러니까 새누리당에서 볼 때 제일 강적이다?
▷김종인> 그러니까 이제 박근혜 지금 비대위원장과...
▶정관용> 맞붙었을 때?
▷김종인> 맞수로 봤을 적에는 저는 그렇게 생각합니다.
▶정관용> 왜 그렇습니까?
▷김종인> 그 사람이 비교적 좀 자유스러운 사람이라고요. 그 사람이 노무현 정부 때...
▶정관용> 장관을 하긴 했지만...
▷김종인> 장관도 하고 하긴 했지만, 그렇게 노무현 행정부와 그렇게 밀접하게 어떠한 책임을 져야 할 그러한 입장은 아니기 때문에. 그리고 이제 그 사람이 지난번 지자체 선거에 무소속으로 경남에서...
▶정관용> 당선되었지요.
▷김종인> 한나라당의 아성을 무너뜨리고 당선되었다고 하는 것, 그러한 저력을 보여준 적이 있기 때문에 그렇게 간단한 사람이 아니라고 봅니다.
▶정관용> 그 두 가지 점입니까? 노무현 정부의 책임으로부터 조금 자유롭다, 이미 정치에서 저력을 보여줬다?
▷김종인> 예, 그리고 인간으로서 내가 보기에 인화력이 꽤 강한 사람처럼 보여요.
▶정관용> 인화력, 자유로움?
▷김종인> 예.
▶정관용> 그렇게 붙으면 결국 대선은 누가 이길까요?
▷김종인> 글쎄요, 그거는 마지막에 봐야 하기 때문에... 그래서 제가 언제 우리 정관용 교수하고 대담할 적에도 그렇게 이야기를 했는데...
▶정관용> 오늘 두 번이나 말씀하시는데, 옛날 저랑 대담해서 책으로 묶어냈던 것, 그것 말씀이시지요?
▷김종인> 예, 그런데 예를 들어서 박근혜 지금 비대위원장이 가장 강력한 후보가 될 수 있을 것인데, 이게 정권 심판론에 붙을 것 같으면, 그리고 야당 후보가 단일화되었을 적에는 매우 어려운 싸움을 할 수밖에 없을 거라고 제가 이미 그렇게 이야기한 적이 있어요.
▶정관용> 지금 그런 양상 아닙니까?
▷김종인> 예, 지금도 그거는 그대로 저는 가고 있다고 봐요.
▶정관용> 그러니까 총선이 이미 그런 양상으로 가고 있고. 야권연대 후보가 되고 있고.
▷김종인> 그렇지요.
▶정관용> 대선에서도 야권...
▷김종인> 대선에서도 반드시 야권후보는...
▶정관용> 단일화될 것이고.
▷김종인> 단일화될 거라는 것은 분명합니다.
▶정관용> 그러니까요. 그리고 정권 심판론이 이어질 것 아닙니까?
▷김종인> 그렇지요. 그러니까 지금 보면은 가장 지금 우리가 생각해야 할 것이 뭐냐 하면, 지금 통합진보당과 민주통합당은 벌써 그 사람들이 다음 정권이 창출될 적에 연정의 가능성까지 지금 염두에 두고 이야기를 하고 있단 말이에요.
▶정관용> 예, 맞습니다.
▷김종인> 그런 측면에서 볼 것 같으면 야권후보 단일화라고 하는 것은 뭐 기정사실화할 수 있다고 저는 봐요.
▶정관용> 그렇지요. 그리고 정권 심판론도 계속 갈 것이고.
▷김종인> 물론 그렇지요. 그거는 더 심해지겠지요.
▶정관용> 그러면 박근혜 위원장 입장에서는 힘든 것 아닙니까?
▷김종인> 아니, 그러니까 박근혜 비대위원장이 그러니까 아까 내가 지금 총선에서부터 어떤 식으로 국민들에게 호소해야 할 것인가, 하는 이야기를 하는데, 그러니까 지금 다음 대통령 선거는 우리 지금 한국이 당면하고 있는 여러 가지 경제사회의 복잡한 문제들이 많지 않습니까? 이 문제를 해결하는 이야기를 해야 돼요.
▶정관용> 안을 내라?
▷김종인> 그렇지요. 그러니까 뭐 흔히들 이야기를 해서 지금 청년실업문제, 일자리 창출, 그 다음에 대기업의 횡포, 이런 등등 해가지고 이거를 제대로 실현을, 해결을 하려고 할 것 같으면 나는 앞으로 어떠한, 무엇을 할 텐데...
▶정관용> 그렇지요.
▷김종인> 이것을 어떠한 방법으로 하겠다, 하는 이런 것까지 제시하면서 국민을 설득하고 그걸로 국민에게 지지를 호소하는 것이 아마 최선의 방법이 아닌가, 이렇게 생각을 해요.
▶정관용> 결국 그것은 김종인 박사 항상 강조하시는 경제민주화의 내용이 될 것이고.
▷김종인> 그렇지요.
▶정관용> 그 내용을 누가 더 현실성 있게, 더 설득력 있게 내놓느냐의 경쟁구도로 짜여져야 한다?
▷김종인> 그러니까 보니까, 어저께 안철수 교수가 이야기하는 뭐 일자리를 창출하고 사회의 갈등을 해소하고, 뭐 다 그 이야기가 집약을 할 것 같으면...
▶정관용> 경제민주화지요.
▷김종인> 예, 이걸로 끌고 갈 수밖에 없어요.
▶정관용> 저도 제발 그렇게 됐으면 좋겠습니다.
▷김종인> 예, 그래야지 나라의 장래가 있다고 나는 봐요.
▶정관용> 그러니까요. 정책 경쟁 아닙니까, 이게 바로.
▷김종인> 물론이지요.
▶정관용> 거기에서 국민의 선택을 제대로 받을 수 있는?
▷김종인> 예.
▶정관용> 아까 비대위원 사퇴하지만 박근혜 대통령 되는 데에는 돕겠다, 라고 하는 걸 명시적으로 말씀은 안 하셨어요?
▷김종인> 내 개인적으로 입을 뗀 것은 아니에요.
▶정관용> 아, 그래요?
▷김종인> 예.
▶정관용> 그래도 요청이 오면 도와주실 수밖에 없는 관계 아닌가요?
▷김종인> 그때 상황이 어떻게 될지 모르겠는데...
▶정관용> 그래요?
▷김종인> 뭐 주변에 하도 사람이 많으니까.
▶정관용> 그러면 제가 단도직입적으로 말씀하신 것처럼 박근혜 대 김두관, 예를 들어서 그런 대선 구도가 짜여졌고, 김두관 후보 측에서도 원래 경제민주화 원조인 김종인 박사는 우리를 도와야 합니다, 라고 요청을 하면?
▷김종인> 그건 내가 보기에 그 사람들은 나보고 도와달라는 소리를 안할 것 같아요.
▶정관용> 만약 양쪽에서 요청을 하면 누굴 도와주시겠어요?
▷김종인> 아니, 내가 보기에, 내가 일단은 박근혜 위원장하고 내가 약속을 한 게 있기 때문에, 뭐 내가 그 신의는 지켜야 된다고 나는 생각을 해요.
▶정관용> 그러니까요, 결국은 그쪽 도와주시게 되겠네요?
▷김종인> 뭐 나는 그런 요청이 오리라고 그렇게 기대하지도 않아요. 내가 보기에 주변에 원체...
▶정관용> 사람이 너무 많아요?
▷김종인> 박근혜 위원장을 둘러싸고...
▶정관용> 인의 장벽?
▷김종인> 있는 사람들이 많기 때문에 그 사람들이 몹시 나를 또 거북해하는 사람들이 너무 많이 있어요. 그러니까 그런 일이 쉽게 일어나리라고는 생각하지 않습니다.
▶정관용> 그런데 그렇게 되면 잘못 정보를 집어넣어서 박근혜 위원장한테, 결국 경제민주화의 제대로 된 정책을 내놓지 못하게 되고, 그럴 가능성이 크겠네요?
▷김종인>그거야 뭐 이제 그 사람들의 책임이지 내가 책임질 일은 아니에요.
▶정관용> 아니, 그래도 박근혜 위원장과의 신의를 생각하면 강하게 나가서 좀 다른 사람들 물리치셔야 되는 것 아니에요?
▷김종인> 아니, 그래서, 내가 답답할 적에 이런 이야기를 했는데, 말을 물을 먹이러 물가에까지 끌고 갈 수는 있지만, 억지로 물을 먹일 수는 없다고 내가 그러지 않았어요?
▶정관용> 물가까지는 데리고 오셨나요?
▷김종인> 모르겠어요, 그거는 뭐... 그래도 상당히 변화를 많이 한 것은 사실이에요, 그분이.
▶정관용> 알겠습니다. 자, 김종인 박사와의 긴 대화 여기에서 마무리 짓겠습니다. 오늘 좋은 말씀 잘 들었습니다. 고맙습니다.
▷김종인> 예, 감사합니다.
▶정관용> 시사자키 오늘 순서 정리합니다. 내일 6시에 다시 뵙지요. 안녕히 계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