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FFFF
이번 4·11 총선은 막판까지 여야의 악재와 호재가 뒤섞이면서 부동층이 좀처럼 줄지 않고 있다.
5일 그동안의 여론조사 결과를 종합하면 1주일 전까지 30%대를 유지했던 부동층은 20%대로 줄었지만, 한 여론조사에서는 여전히 33.9%의 높은 비중을 보이기도 했다.
이에 따라 특정 정당을 지지하지 않는 부동층이 어떻게 움직일지가 총선 결과를 좌우할 전망이다.
민간 불법사찰과 야당 후보의 막말 파문이 팽팽하게 맞서면서 총선 판도가 여전히 안갯 속에 있다.
장진수 전 사무관이 관봉된 입막음용 돈다발 사진을 공개하는 등 청와대가 불법사찰에 개입했다는 정황이 속속 나오면서 야당에 유리한 분위기가 조성되는 듯했지만 갑자기 터져나온 민주통합당 김용민 후보의 여성·노인비하 발언이 새로운 공방거리가 됐다.
새누리당이 김 후보 문제를 물고 늘어지면서 민주통합당의 비장의 카드인 '정권심판론'이 상당히 위력을 잃었다는 게 정치권 안팎의 공통된 시각이다.
신율 명지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불법사찰 이슈가 나올 때 판이 바뀔 것으로 알았는데 다시 원위치됐다"며 "민주당 입장에서는 노인, 여성들의 투표에서 불리하게 작용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처럼 공약 대결은 사라지고 네거티브 선거전이 치열해지면서 부동층은 좀처럼 줄지않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자연스레 투표율이 어떻게 나올지도 예측하기 어렵게 된 것. 이같은 정치쟁점들이 아직까지 유권자들이 지지 정당을 바꿀 정도는 아니지만 투표 참여 동인(動因)을 크게 약화시키고 있는 것은 분명해 보인다.
결국 부동층의 움직임에 여야가 사활을 걸고 총력전을 펼칠 수밖에 없다.
통상 투표율이 높으면 야당지지성향이 강한 젊은층의 참여가 많아져 야당이 유리하고 반대의 경우 여당이 유리하다.
윤희웅 한국사회여론연구소 실장은 "정권심판론이 살아나 투표율이 높아지면 야당에 유리하겠지만 정치 불신이 깊어져서 무당파가 투표장에 나오지 않으면 여당에 유리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런 의미에서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원장이 최근 대학 강연에서 잇따라 투표 참여를 독려한 것은 야당에게 힘이 될 수 있다.
선거일까지 닷새 남은 기간 새로운 돌발 변수가 튀어 나올 가능성도 커 정치권의 셈법은 더욱 복잡해지고 있다.
선거 후반에 나온 변수일수록 영향력은 클 수밖에 없어 승패를 가를 공산이 크기 때문이다.
지금의 구도로 선거를 치를 경우 여당이 좀더 나은 성적을 낼 것이라는 의견이 많다.
반면 야당은 정권심판론의 불씨를 살리거나 새로운 변수를 기대해야 할 상황이다.
양승함 연세대 정외과 교수는 "민주당이 선거 초반에 한미FTA 등을 쟁점으로 부각시키면서 중도 실용주의 성향이 강한 유권자들이 여당으로 더 많이 움직일 수 있다"며 "접전지역이 많아서 결과에서 큰 차이는 안나지만 결국은 여당이 제1당을 할 것"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