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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막 살인사건…경찰은 밤새 '집 앞 귀대기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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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토막 살인사건…경찰은 밤새 '집 앞 귀대기만?'

    수원 토막 살인사건 관련 "경찰은 앵무새냐" 네티즌 공분…한심한 탐문조사

     

    경기도 수원의 주택가 한복판에서 엽기적인 토막 살인사건이 발생해 충격을 주고 있는 가운데, 사건발생 당시 피해자가 급박한 상황과 구체적인 위치까지 알렸던 112 신고 녹취록이 공개되면서 시민들은 물론 네티즌들의 경찰 비판 여론이 고조되고 있다.

    6일 경기지방경찰청은 비난 여론이 들끓자 수원중부경찰서장과 형사과장 등을 대기발령 시키는 문책성 인사를 하고 초동대처 부실에 대한 감찰조사에 착수했다.

    서천호 경기청장도 급기야 이날 "경찰의 미흡한 현장대응으로 국민의 귀중한 생명이 희생되는 것을 막지 못해 피해자와 유족들께 사죄드린다"며 사과문까지 발표했다.

    하지만 시민들의 비난 여론은 쉽게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

    사건 보도 이후 네티즌들은 "저러고도 경찰인가. 녹취록 보니 진심으로 화가 난다", "성폭행을 당하고 있다고 위치까지 상세히 말해줬는데 경찰이 안이한 대응으로 막지 못했다. 경찰이 조금만 빠르게 대처했어도 이런 일은 없었을 것"이라고 비판했다.

    트위터리안 'win***'는 "위치를 네다섯번이나 되묻고, 누가 그러는지, 성폭행 당한다고 이미 말했는데 그걸 또 묻고, 앵무새냐! 경찰들이 이래놓고 수사권 독립을 외치다니… 그냥 지시나 받으나"고 공분을 터트렸다.

    또다른 트위터리안 'euna**'씨도 "계속 똑같은 질문할 시간에 출동해서 범행을 막았겠다"며 목소리를 높였다.

    한편 이런 가운데 경찰의 초기 탐문수사 과정에서 여러가지 문제점이 발견돼 파문은 쉽게 가라앉지 않을 전망이다.

    지난 5일 경찰이 공개한 녹취록에 따르면 경찰은 "저기요, 지금 성폭행당하신다고요? 성폭행당하고 계신다고요"라고 재차 물으며 "자세한 위치 모르겠어요?", "누가누가 그러는 거에요"라는 질문을 던졌고, 피해자 A 씨는 "아저씨 빨리요, 빨리요"라고 호소했지만, 경찰은 "(가해자를) 어떻게 아느냐", "문은 어떻게 하고 들어갔냐"고 말했다.

    일촉즉발의 위기 속에 신고를 하고 있는 피해자를 두고 경찰이 계속해서 같은 질문을 반복했고, 급박한 상황을 충분히 인지할 수 있었음에도 형식적인 질문으로 일관, 시민들의 공분을 사고 있다.

    피해자 A 씨가 대체로 정확한 위치를 신고했기 때문에 112신고센터 직원은 위치를 물을 것이 아니라 집의 구조나 몇 층짜리 건물인지, 현관문 모양 등을 물어 집을 특정했어야 한다는 지적이다.[BestNocut_R]

    또 경찰은 피해자가 말한 위치 인근의 주택을 대상으로 한 집중 수색이 아닌, A 씨 핸드폰 위치추적을 통해 기지국 반경 500m의 불이 켜진 상가와 편의점, 주택들을 상대로 '광범위한' 조사를 벌여 비효율적인 탐문조사를 벌였다는 비난을 면치 못하고 있다.

    일부 경찰들은 특히 '늦은 밤 주민들이 깰 것을 우려해' 집 앞에 귀를 들이대고 말 소리가 들리는지 안들리는지 들어보고 안들리면 넘어가는 방식의 탐문조사를 벌인 것으로 전해져 한심함을 더하고 있다.

    A 씨는 결국 13시간여 만인 2일 오전 11시50분쯤 중국인 피의자 W(42)씨에 의해 참혹하게 토막 살해된채 발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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