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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시티 인허가 비리 의혹을 수사 중인 검찰이 로비자금 가운데 일부인 19억 원의 흐름을 쫓는데 수사력을 집중하고 있다. 19억 원은 박영준 전 국무총리실 국무차장에 대한 의혹을 푸는 '열쇠'될 것으로 보인다.
대검찰청 중앙수사부(부장 최재경 검사장)는 24일 파이시티 전 대표 이모(55)씨를 3차례 불러 조사하는 과정에서 박 전 차관에게도 로비를 벌였다는 취지의 진술을 확보하고, 구체적인 사실 관계를 확인중이다.
이 전 대표가 검찰 조사에서 로비자금으로 썼다고 주장한 돈은 모두 61억 5000만원. 이 전 대표는 이 가운데 30억 원을 시중은행에서 대출받은 자금으로 조성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이 이 가운데 이 전 대표가 옛 직장동료이자 브로커 이모(61)씨에게 건넨 것으로 파악한 자금은 현재까지 11억여 원이다. 이중 5~6억여 원은 최 전 위원장에게 건네졌고, 나머지는 브로커 이 씨가 자기 몫으로 챙긴 것으로 검찰은 보고 있다.
이 전 대표-브로커 이씨-최 전 위원장으로 연결되는 로비자금의 흐름에 대한 증거와 정황을 검찰이 구체적으로 확인해가는 모양새다.
검찰 관계자는 "브로커 이 씨에 대한 수사가 전날 보다 약간의 진척이 있다"며 "최 전 위원장이 인허가 청탁 명목으로 돈을 받았는지 여부는 세 사람의 진술을 들어 전체적으로 확인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런 상황에서 검찰은 의혹의 중심에 선 또다른 인물인 박 전 차관에게로 연결되는 자금 흐름을 캐내는 데도 주력하고 있다.
검찰은 특히 대출금 30억원 가운데 브로커 이씨에게 건네진 것으로 파악된 11억원을 제외한 19억여원이 박 전 차관에게로 일부 건네졌을 것으로 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이미 이 전 대표로부터 박 전 차관 로비에 관한 진술을 확보했으며, 박 전 차관에 대한 계좌 추적도 동시에 진행하고 있다.
검찰은 또 19억여원 가운데 박 전 차관 외에 인허가와 관련해 또 다른 정관계 인사에게로 돈이 흘러갔을 가능성에도 주목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다만 "박 전 차관에 대한 구체적인 혐의점은 아직 찾지 못했다"며 확대 해석을 경계했다.[BestNocut_R]
검찰 관계자는 "결국 로비 자금의 원천과 어떻게 누구에게 흘러갔는지, 인허가 명목이 맞는지, 어떻게 사용했는지가 핵심이고 쟁점"이라며 "계속 사실관계 확인과 필요한 관계자 소환, 계좌추적, 압수수색을 벌이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