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MG:2}통합진보당의 비례대표 후보경선이 총체적인 부정·부실선거로 드러남에 따라 최대 관심은 당지도부의 정치적 책임문제와 비례대표 당선자의 거취에 쏠린다.
사상 초유의 부정선거가 사실로 드러나면서 진보정당의 주요 가치인 도덕성에 씻을 수 없는 오점을 남겼고, 이번 사태를 유야무야 넘길 경우 당의 존립기반이 뿌리째 흔들릴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천호선 공동대변인은 3일 CBS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순위투표자 전원의 사퇴를 주장했다.
천 대변인은 "투표 자체의 정당성이 흐트러졌는데 지금 와서 다시 투표를 해서 순위를 바꾸기는 어렵다"며 "신뢰성이 무너졌기 때문에 표를 많이 얻은 어떤 사람은 의원직은 유지해야 하고 어떤 사람은 득표수가 다른 사람에 비해 적기 때문에 사퇴해야 한다는 식의 얘기는 성립할 수 없다"고 말했다.
그는 따라서 "순위투표자 전원은 당선자 뿐 아니라 당선 대기자들도 심각한 결정과 고민과 결단이 필요한 것 아니냐 하는 문제제기가 있다"며 사실상 전원사퇴를 주장했다.
민주통합당의 비례대표 후보는 순위투표에 의한 경쟁명부와 전략공천 및 찬반투표가 이뤄진 개방형 명부 등 2가지로 나뉘어있다. 천 대변인의 주장은 경쟁명부 후보의 전원사퇴를 언급한 것이다.
순위투표의 부정이 확인된 만큼 찬반투표만 이뤄진 개방형 명부에서 비례대표를 승계하는 게 시비를 줄일 수 있는 가장 적절한 방법이란 것이다.[BestNocut_R]
비례대표 개방형 명부의 후순위는 12번 유시민 공동대표, 14번 서기호 전 서울북부지법 판사, 18번 강종헌 후보다.
천 대변인은 CBS와의 전화통화에서 "이런 상황에서 유시민 대표가 자신의 비례대표 승계를 받아들이지는 않을 것"이라며 "비례대표 의석수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장애인 후보가 1석을 승계하는 방안도 있을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통합진보당은 이날 오전 대표단 회의를 열고 당대표의 거취와 비례대표 문제를 논의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