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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현오 전 경찰청장이 디도스 특검 수사와 관련해 출국금지됐다.
'선관위 디도스 공격' 사건을 수사하고 있는 박태석 특별검사팀은 지난달 30일 조 전 청장이 퇴임한직후 출국금지를 요청했다고 4일 밝혔다.
앞서 특검팀은 김효재 전 청와대 정무수석과 최구식 의원도 함께 출국금지했으며 이들을 조만간 소환 조사할 방침이다.
특검팀은 선관위 디도스 공격 사건 조사와 발표 과정에서 조 전 경찰청장과 김 전 정무수석, 최 의원이 직간접적으로 개입한 정황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의혹의 핵심인 디도스 공격의 전모와 함께 윗선의 개입 여부가 드러날지 주목된다.
조 전 경찰청장은 선관위 디도스 공격 수사가 한창일 당시 김 전 정무수석과 두 차례 전화를 걸어 사건을 논의했다.
이 때문에 청와대가 조직적으로 경찰 수사에 개입해 중요 사실을 발표하지 못하도록 압력을 행사한 것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됐다.
당시 경찰 수사팀은 박희태 전 국회의장의 전 수행비서인 김모씨와 최 의원의 전 비서 공모씨등의 돈거래 사실을 조 전 청장보다 먼저 청와대에 보고하기도 했다.
의혹이 불거지자 조 전 청장과 청와대 측은 "외압은 없었다"며 "수사 진행 상황만 보고 받았다"고 해명한 바 있다.
박 전 국회의장의 측근인 김 전 정무수석은 수사 상황을 실시간으로 정진영 민정수석과 논의했고, 최 의원에게 이를 알려줬다는 의혹도 사고 있다.
특히 수사결과를 발표하던 경찰은 사건 관련자들 사이 1억여원의 돈거래가 있었다는 사실과 청와대 행정관의 술자리 동석을 공개하지 않아 물의를 빚었다.
이에 따라 전날 경찰청 사이버테러대응센터를 압수수색한 특검팀은 당시 수사팀의 고의적인 사건 은폐, 축소 시도가 있었는지를 압수물 분석 등을 통해 살펴보고 있다.
특검팀은 앞서 중앙선거관리위원회 관악청사와 최 의원의 자택, 농협 국회지점, 경찰청 전산센터 등을 압수수색하기도 했다.
한편, 고 노무현 전 대통령 차명계좌 발언으로 유족들에게서 고발당한 조 전 경찰청장은 오는 9일 오후 2시 서울중앙지검에 소환된다. [BestNocut_R]
조 전 경찰청장은 서울지방경찰청장 재직 시절인 2010년 3월 31일 기동부대 지휘요원을 대상으로 진행한 워크숍에서 "노 전 대통령이 무엇 때문에 사망했나. 뛰어내리기 전날 거액의 '차명계좌'가 발견되지 않았느냐"고 말해 같은해 8월 노 전 대통령의 유족으로부터 고발당했다.
조 전 경찰청장은 최근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노 전 대통령의 차명계좌가 어느 은행에 누구 명의로 돼 있는지 검찰에 출석해 모두 밝히겠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조 전 경찰청장이 노 전 대통령의 차명계좌에 대해 구체적인 증거를 제시할 경우, 노 전 대통령의 자살 배경을 둘러싼 논란이 다시 불거질 것으로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