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례대표 부정 경선 파장에 휩싸인 진보당이 밤샘 마라톤 회의에서도 계파간 갈등과 입장 차이만 드러낸 채 아무 결론을 내리지 못하자 비례대표 후보들이 연달아 사퇴하고 있다.
통합진보당 비례대표 후보 8번인 이영희 후보는 5일 전국운영위에서 후보 사퇴를 선언했다.
이 후보는 이날 아침 국회 의원회관에서 전날 오후부터 계속돼 온 전국운영위원회의에서 "누구보다도 마음이 무겁고 착잡하다''''며 ''''이의 제기를 최초로 한 사람으로 무한 책임을 느낀다''''고 사퇴 의사를 밝혔다.
이 후보는 비례대표 경선에서 10번을 받았지만 일부 무효표 논란을 해결하는 과정에서 8번으로 순위가 조정됐다.
당시 민주노총 출신인 이 후보는 선관위가 현장투표 관리자의 실수를 문제삼아 투표소 7곳의 투표를 모두 무효화했다며 강하게 문제제기를 했었다.
이로 인해 10번의 노항래 후보와 순위가 바뀌었다는 논란이 제기돼 부정선거 논란의 단초가 됐다.
또 비례대표 13번인 윤난실 후보도 이날 같은 자리에서 사퇴의사를 밝혔으며 11번 나순자 후보는 동료 운영위원을 통해 사의를 전했다.
그러나 관심을 모으고 있는 비례 2번 이석기 후보는 사퇴하지 않았다.
이에 앞서 4일 오전에는 비례 1번으로 당선된 윤금순 후보가 비례후보 사퇴를 선언했으며 윤 후보를 지지했던 전국여성농민회는 경선에 나섰던 모든 비례대표 후보의 사퇴를 촉구했다.
한편 4일 오후 2시부터 시작된 전국운영위원회는 진상조사위원회의 조사 결과를 둘러싼 논란으로 5일 오전 7시까지 계속됐으나 뚜렷한 결론을 내리지 못하고 있다.
이 과정에서 이정희 공동대표가 5일 오전 7시쯤 "더 이상 사회를 보기 어렵다"며 자리를 떠 유시민 공동대표가 사회권을 넘겨받아 회의를 계속 진행하고 있다.